※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본작의 원작, 대본을 읽어본 인상을 알려주세요.
카네코 : 원작을 읽었을 때 느낀 건 굉장히 따스한 이야기이고, 히로쿠니와 카이의 관계성이 서서히 변해가는 흐름이 너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무라 : 카이라는 배역이 원래의 자신과 거리가 먼 성격이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의 귀중함이나 당연한 생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첫 공동 출연이신데, 서로가 상대역이라고 들었을 때의 소감, 실제로 연기해 본 뒤 인상의 변화는?
카네코 : 노무라 군이 저보다 4살이나 어리고 아직 19살(※노무라 씨는 2023년 11월에 생일을 맞이해 20살이 되었음)이라는 사실에 놀라움도 있었습니다. 키가 크고 굉장히 스타일이 좋아서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을 진행하며 붙임성 있는 부분도 나와서 귀엽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연하지만 그게 별로 느껴지지 않는 어른스러운 점도 있어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노무라 : 둘 다 낯을 가리기도 해서 처음에는 조용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이 진행되며 사실은 굉장히 밝고 장난기 있고 형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계속 옆에 있으면서 챙겨줘서 몇 번이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이 취재가 긴장됐는데, 같이 해서 든든해요.
낯을 가리는 두 분이 가까워진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카네코 : 촬영은 히로쿠니 집의 거실이나 침실 중 하나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좁은 공간에 호라이 타다아키 감독님과 저희까지 세 명이 계속 앉아있었거든요. 같이 있으니까 사적인 이야기도 하게 되어서 서서히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노무라 : 세 명 다 사우나를 엄청 좋아해서 어디 사우나가 좋다든가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걸 계기로 서서히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연기한 배역의 매력, 공통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카네코 : 노무라 군이 연기한 카이는 마음속에 안고 있는 건 있지만 그것을 숨기면서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기도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 히로쿠니를 감싸주려고 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다정함이 느껴지고 쿨하고 멋있는 캐릭터라는 생각도 들어요. 노무라 군 본인도 유한 성격이면서 날카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은 카이와 공통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카이와 노무라 군은 닮지 않은 부분이 더 많아서 오히려 그게 저한테는 신선했어요. 노무라 군 본인일 때와 카이가 될 때의 반전이 설렜어요.
노무라 : 기뻐요…(웃음). 히로쿠니는 아무튼 다정한 마음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카이가 히로쿠니에게 꽤 강압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하는데 잘 받아주거든요. 그때 보여주는 표정이나 행동이 굉장히 귀여워서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카네코 군 본인도 엄청 다정해요! 다정한 부분은 카네코 군과 히로쿠니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역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비슷하지 않은 부분은?
카네코 : 급하면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 않게 되는 부분은 저와 비슷합니다. 일이 바빠서 집에 돌아가면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는 것도 비슷한 것 같고요(웃음). 반대로 비슷하지 않다고 생각한 건 저는 압박을 받으면 도망치고 싶어 지는데 히로쿠니는 그걸 견뎌내는 거예요. 그 점은 저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무라 : 카이는 생각한 것을 비교적 거리낌 없이 말하는 타입인데, 그 점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카이는 쿨하고 감정 기복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지만 저는 평소에 말랑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많고 감정이 바로 얼굴에 드러나요. 역시 비슷하지 않은 부분이 더 많네요.
추억으로 남아있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나요?
카네코 : 히로쿠니가 카이를 백허그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해봤더니 조금 어색하게 나와서 실제로 감독님이 카메라 어시스턴트분을 허그해서 시범을 보여주셨더니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부드러워졌어요. 그 이후로 "여기 잘 모르겠는데 보여주실 수 있나요?"라고 부탁드리면 감독님이 보여주시게 되어서 정해진 루틴이 되었습니다(웃음).
그리고 노무라 군이 사우나 외에 취미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새로운 취미를 만들자고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끝나버린 게 마음에 걸려서…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주고 싶어요.
노무라 : 그러고 보니 사우나에 가자고 했는데 못 가고 있네요. 쉬는 중에도 그런 식으로 이런저런 하찮은 이야기를 하고 평범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했던 인상이 강합니다.
카네코 : 그리고 저는 노무라 군의 근육을 계속 만졌어요. 가슴이 엄청 두껍거든요! 목욕하는 장면을 찍을 때 '우와! 근육 엄청나다'라고 생각한 이래로 꽤 만지게 되었습니다.
피폐해진 히로쿠니에게 카이가 직접 만든 요리를 준비하는 장면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맛있게 먹는 히로쿠니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카네코 : 먹으면서 대사를 치기 때문에 입 안에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의식했습니다. 오므라이스를 먹을 때 입가에 케첩을 묻혀야 했는데 그게 잘 나와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노무라 : 카이는 요리를 잘하는데 저는 요리를 거의 해본 적이 없어요. 연습은 해봤지만 야채를 잘 못 썰어서 푸드코디네이터분께 요리가 그럴듯해 보이게 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카메라가 돌아가기 직전까지 계속 연습을 했습니다. 어떻게든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아무튼 고생했어요.
그 밖에도 고생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노무라 : 역시 저 자신과 카이라는 캐릭터는 갭이 엄청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매일같이 카이 생각만 했어요. 카이와 가까워졌다는 것을 실감한 것은 크랭크인 직전이었습니다. 카이는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데, 마음속으로는 감정이 크게 동요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강약을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카네코 : 이야기를 통틀어 히로쿠니의 심정의 사소한 변화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카이의 따스함과 다정함에 감싸이며 히로쿠니가 점점 카이에게 이끌려 간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장면마다 얼마나 카이를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마음을 저 나름대로 수치화해서 대본에 적어두고 촬영 전에 다시 보며 히로쿠니의 심정을 정리했습니다.
본작에서는 카이가 히로쿠니를 돌봐주는데, 만약 두 분이 함께 산다면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될까요?
노무라 : 뭐든지 할게요! 손재주는 좋지 않기 때문에 손재주가 필요한 것만 아니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쓰레기 버리기라든가.
카네코 : 그럼, 쓰레기 버리기랑 장보기는 부탁할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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