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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연기자

드라마 '돌고 도는 미래' 출연 하기와라 리쿠, 하야미 아카리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2. 4.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4.02.01 마이나비 뉴스

 

 

 

작품의 주인공 미라이와 그 아내인 메구루를 연기하며 즐거운 점과 어려운 점을 각각 알려주세요.

하기와라 : 이 드라마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게 '타임리프'인데, 연기하다 보면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돼요. 타임리프로 같은 지점에 돌아가기 때문에 한 번 본 적이 있는 광경 안에서 '이때는 이런 일을 했다, 그런데 그때는……' 하고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해서, 그게 즐거운 부분이기도 하고 고전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라이는 감정 기복이 심해지면 과거로 돌아간다는 병을 갖고 있는데, 그 점에서 힘든 것도 있나요.

하기와라 : 감정에 파도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며 연기하는 역인데, 타임리프할 때는 감정이 단번에 고조되기 때문에 한 배역의 변화 폭으로는 톱 레벨이라는 느낌입니다.

 

하야미 씨는 태양 같이 밝은 메구루를 연기하는데 어떤 캐릭터인가요.

하야미 : 메구루는 미라이 군과 정반대로 감정을 전부 겉으로 드러내는 캐릭터. 저 자신은 감정이 드러나기 쉬운 타입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연기하기 편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트러블이 될 만한 일도 메구루니까 용서된다고 생각하게 하는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 설득력 있는 밝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 힘과 에너지가 필요해요. 뭘 해도 미움받지 않는다는 일종의 특수 능력을 가진 메구루의 매력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하야미 씨에게 밝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메구루는 그걸 더욱 넘어서는 힘이 있군요.

하야미 : 저도 기운 넘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메구루에게는 제 인생에서 써본 적이 없을 정도로 큰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말하는 양이 많아서 대사 외우는 게 힘들어요.

 

대본을 보니 두 분이 등장하는 장면 중에는 메구루가 5줄, 미라이가 1줄인 밸런스의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야미 : 거의 그래요! 미라이 군은 독백도 있지만 메구루는 아무튼 엄청난 양입니다.

하기와라 : 하야미 씨의 그 고생, 느끼고 있습니다!

 

하야미 씨의 첫인상을 하기와라 씨는 밝고 싹싹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그 인상은 변함이 없나요.

하기와라 : 하야미 씨는 굉장히 밝은 분이세요. 메구루와 겹쳐지는 순간이 있고 두 사람의 밝은 면에는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할까요. 제가 극단적으로 아침에 약하기 때문에 아침 촬영을 하야미 씨와 함께 하게 되면 에너지를 얻으면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하야미 : 일어났어?! 일어났어?! 하고 말을 거는 것으로 시작하죠.

 

하야미 씨는 아침부터 기운차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텐션까지 스스로를 끌고 갈 수 있으신 건가요.

하야미 :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날도 있지만 할 수 없는 날도 있어요.

하기와라 : 할 수 없는 날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하야미 : 힘내서 끌고 가려고 하기는 해요. 둘 다 잠들면 끝이기 때문에!(웃음) 촬영이 시작될 무렵에 아침형 인간인가 저녁형 인간인가 하는 화제가 나왔는데, 하기와라 씨가 "완전 저녁형 인간이에요! 아침은 무리예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힘차게 말할 일인가?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봐도 단언할 수 있는 레벨로 하기와라 씨는 '저녁형 인간'입니다.

 

하야미 씨는 하기와라 씨에 대해 멋대로 과묵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감독님을 비롯한 모두로부터 "그런 애 아니야, 사실은 밝고 엉뚱해"라고 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하야미 : 깜짝 놀랄 만큼 상상과 달랐습니다. 진짜 애예요. 씩씩한 어린이입니다.

하기와라 : 그렇지 않아요!(웃음)

 

어떤 부분이.

하야미 : 농구를 엄청 좋아하는데, 시합 결과에 따라 확연히 기분이 달라지거든요. 기운이 없을 때 "왜 그래?"라고 물어보면 "졌어요……"래요. 그리고 엉뚱해요. 항상 엉뚱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기와라 : 아니 아니, 그럴 리가요!

하야미 : 제가 태클을 잘 거는 체질이라 밸런스가 좋다는 생각은 들어요.

하기와라 : 감독님도 엉뚱하셔서. 둘이 엉뚱한 소리를 하면 전부 회수해 주셔서 트리오 느낌이 됩니다.

 

어떤 엉뚱한 말을 하시나요.

하기와라 : 굳이 생각해 내서 얘기할 레벨의 말은 아니에요(웃음).

하야미 : 추운 날 한 말이 본인이 느끼기에는 재미가 없었는지 추워서 재밌는 말도 못 하게 됐다고 했던 것만 엄청 기억납니다!

하기와라 : 아무 생각 없이 말하기 때문에 이렇게 새삼스럽게 돌아보면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하야미 씨가 보기에 하기와라 씨의 좌장다운 모습은 어떤가요.

하기와라 : 딱히 얘기할 것 없죠!(웃음)

하야미 : 이렇게 기운 차고 모두를 끌어들이는 부분이 멋져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건지 그냥 거기 있기만 해도 주위가 밝아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거운 스토리를 연기하다 보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운되잖아요. 그럴 때 밝게 분위기를 띄워줘요. 미라이라는 배역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너무 많아서 힘들 것 같은데, 감독님과 논의하면서 임하는 것을 보면 그 높은 열량에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좌장인 것 같습니다.

하기와라 : 우와아……! 엄청 미화해서 말해 주셨어요!(자기도 모르게 박수)

하야미 : 감사해!(웃음)

하기와라 : 빚진 건가? 빚을 준 건가? ……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하기와라 씨가 하야미 씨가 현장에 있어줘서 좋았다고 느끼는 점을 알려주세요.

하기와라 : 메구루처럼 밝은 면모를 갖고 계신 분이라서 하야미 씨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현장 온도가 3도 정도 다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어요. 무거운 장면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다들 너무 생각이 많으면 긴장된 분위기가 되기 쉬운데, 하야미 씨가 밝게 이야기해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의미로 확 긴장이 풀리거든요.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셔서 저는 너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오전에는!

 

(웃음). 1화에서는 메구루가 미라이에게 '서두르지 말고 둘이 논의해서 서로 납득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면 된다'고 부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하기와라 씨는 상상으로, 하야미 씨는 실제로 날마다 실천하고 계신 것으로 '부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기와라 : 아니, 저도 알고 싶어요. …… 뭘까요? 뭐지?

하야미 : 생각해, 생각해!

하기와라 : 뭐지, 모르겠어요. 상상이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다'인 것 같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부부간에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고 대하고 싶어요. …… 상상이 잘 되지 않았어요, 어렵네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하야미 씨는 어떤가요?

하야미 :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중시하고 있는 건 '포기하기'예요.

하기와라 : 하아……! 대단하다.

하야미 : 좋은 의미로요. 생판 남이 가족이 됐으니까 피도 이어지지 않았고 자란 환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잖아요. 서로 맞춰가는 건 중요하지만 서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바꾸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요. 좋은 의미로 좀 포기를 하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기와라 : 멋있다! 심오하네요……. 제 부분 전부 편집해 주세요(웃음).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제목의 '미래'와 연관 지어서 10년 뒤에 상대방이 이런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다는 미래 예상도를 알려주세요.

하기와라 : 더 파워풀해질 것 같다. 지금보다 더 기운 찰 것 같아요.

하야미 : 지금보다 더? 민폐 아니야?(웃음) 하기와라 씨는 30대를 맞이해서 깊이 있는 남자가 되지 않을까요.

하기와라 : 깊이라고요? 진심이세요?

하야미 : 진심이야 진심이야! 앞으로 10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데 어쩌면 흐름에 휩쓸려서 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경험을 살려서 더 멋있는 남자가 되지 않을까요.

하기와라 : 정말요? 제가 저의 10년 뒤를 예상하면 아무것도 변한 게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도 10년 전과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거든요.

하야미 : 그건 좀 변해라!(웃음) 지금도 굉장히 멋지지만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기와라 : 깊이, 갖겠습니다!

 

하야미 씨는 지금보다 더 기운 찰 것 같다고 예상되셨는데요.

하야미 : 저도 피곤하고 주위도 피곤하니까 지금보다 파워풀해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하기와라 : 스스로는 어떻게 되고 싶으세요?

하야미 : 어릴 때는 더 예민하고 차가운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상당히 친절한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더 친절해지고 싶습니다.

하기와라 : …… 차가운 사람이셨어요?! 상상이 안 돼요.

하야미 : 초등학교 때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진짜 둥글어졌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남에게 관심이 없는 차가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하기와라 : 그런데 저도 들어요. "옛날에는 똑똑했지"라는 말.

 

그건 좀 방향성이 다른 듯한데요(웃음).

하야미 : 차가운 사람이 친절해지는 것과 똑똑한 사람이 똑똑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을 듣는 건 달라(웃음).

 

그럼 마지막으로 지난주 방영된 2화는 메구루가 찔리고 미라이가 몇 분 전으로밖에 돌아가지 못해서 이제 구할 수 없다는 건가 하는 전개로 막을 내렸는데, 3화의 볼거리를 부탁드립니다.

하기와라 : 2화 마지막에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면에 진입합니다.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개가 확 바뀌니 놓치지 말고 구석구석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야미 : 1화, 2화에서 '타임리프 서스펜스'란 무엇인가, 그리고 메구루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수상해 보인다는 설명을 했는데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고찰하며 즐겨 주세요.

하기와라 : 죄송해요, 구체적인 건 아무것도 말하지 못해서. 그래도 등장인물이 제대로 머리에 들어있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야미 : 이야기할 수 없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복습하고 정보를 정리한 뒤에 봐주세요. 드라마화하면서 더 확장된 부분도 있으니 원작 팬분들도 어떻게 다른지 체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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