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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2006

일드 리뷰 : 그녀가 죽었다 (彼女が死んじゃった)

by 엘라데이 2021. 11. 12.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죽었다

彼女が死んじゃった
2004

 

 

코미디
NTV
2004.1.17 ~ 2004.3.13

 

줄거리

별 볼 일 없는 댄서인 안자이 하지메는 어느 날 러브호텔에서 빈 방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맞은편에 앉은 커플의 여자 이시이 유카리와 마음이 맞아 각자 원래의 상대를 버리고 호텔을 나간다. 하지메가 유카리를 데리고 간 곳은 그가 관리 명목으로 머무르고 있는 어느 부자의 크루저 요트. 하지메는 지금껏 수많은 여자들을 요트에 끌어들였지만 그들은 전부 하룻밤 상대였고, 유카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유카리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하지메의 휴대폰에 저장하며 전화하라고 했을 때도 하지메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며칠 후, 문득 생각나 연락을 해보려고 유카리의 이름으로 번호를 검색한 하지메는 데이터를 찾을 수 없자 당황한다. 결국 유카리에게도 자신은 하룻밤 상대였던 거라고 생각하며 잊어버리지만, 어느 날 유카리의 동생과 약혼자라는 사람들이 하지메의 요트를 찾아와 유카리가 집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두 사람은 그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죽음의 원인을 알기 위해 유카리의 휴대폰에 저장된 지인들을 찾아다니려고 하는 중이었다. 유카리의 동생에게 흥미가 생긴 하지메는 그런 불순한 동기로 자신도 그 '휴대폰 순례'에 함께 하겠다고 나서는데...

출연진

변두리 술집 등에서 공연하는 삼류 댄서 안자이 하지메 역은 나가세 토모야가 맡았다. 졸부 카마타의 크루저 요트에서 관리인 노릇을 하면서 날마다 여자를 갈아치우는 방탕한 삶을 살고 있다.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고 괜찮은 여자는 고급 칫솔, 그렇지 않으면 싸구려 칫솔을 매다는 방식으로 기록 비슷한 것을 하는데 그게 거의 100개쯤 쌓여있다. 하룻밤 시간을 보낸 유카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동생과 약혼자의 '휴대폰 순례'에 끼어드는데, 그 가장 큰 동기도 유카리의 동생이 귀엽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찾아왔을 때 요트에 끌어들였던 여자 야치요에게 잡일을 떠넘기고 요트에 그냥 방치해 두는 등 종합적으로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다. 순례를 진행하면서 유카리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메와 하룻밤 시간을 보내고 어느 날 홀연 집 옥상에서 떨어져 죽어버린 이시이 유카리 역은 키무라 요시노가 연기한다. 아역은 카호. 하지메에게 금붕어 어항을 남겼는데 하지메가 순례를 다니게 되었기 때문에 이 어항은 야치요가 돌보게 된다. 열정 있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휴대폰 순례 과정에서 유카리가 '나'를 찾아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도전을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성실한 대학생으로 언니와는 정반대 타입인 유카리의 동생 이시이 레이코 역은 후카다 쿄코가 맡았다. 유카리 생전에는 둘 사이에 오해도 있었고 워낙 성격이 달라서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는데, 휴대폰 순례를 다니며 언니에 대해 알아간다. 여기저기서 친구를 쉽게 만들고 다녔던 유카리와 달리 인간관계가 서툰 편. 하지메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다. 숏컷을 한 후카쿙이 유난히 앳되고 귀엽게 나온다.

 

유카리의 약혼자라는 요시카와 요시오 역은 카가와 테루유키가 연기한다. 잡다한 상식을 많이 알고 있는 거의 걸어 다니는 위키 같은 인물로 하지메는 아예 '토막상식 씨 (豆知識さん)'라고 부른다. 유카리를 사랑했기에 자살했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초밥집에서 일한다면서 어떻게 일은 안 하고 휴대폰 순례를 다니나 했는데 보다 보면 그 말로를 알 수 있다...

 

그리고 하지메의 하룻밤 상대로 요트에 왔지만 하지메가 휴대폰 순례를 떠나게 되자 방치당하는 댄서 이누이 야치요 역은 아카사카 나나에가 맡았다. 하지메로부터 정말 불쌍할 정도로 푸대접을 받는다.

 

그밖에 하지메가 살고 있는 크루저 요트의 주인 카마타 역은 니시무라 마사히코, 그 애인인 사쿠라 역은 이시노 요코가 연기하며, 게스트로 진나이 타카노리, 타카오카 사키, NEWS 코야마 케이치로, 토다 케이코 등이 출연한다.

감상

각본가 잇시키 노부유키가 스토리를, 오카자키 마리가 작화를 담당한 동명의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하룻밤 상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진상을 알고자 '휴대폰 순례'를 다니는 과정에서 주인공 하지메가 별 볼 일 없던 자신의 삶도 되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반응이 별로 좋지 못했던 작품이고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릴 것 같은 내용, 분위기라 추천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아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감상했다. 하지메는 끝까지 정이 가지 않았지만 이들과 함께 유카리의 삶의 토막을 엿보고 유카리가 죽기 직전 어떤 마음이었을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마치며

추천감이 아니라고 하기는 했지만 출연 배우들의 팬이라면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보기 전에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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