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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2006

일드 리뷰 : 오렌지 데이즈 (オレンジデイズ )

by 엘라데이 2021. 11. 9.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오렌지 데이즈
オレンジデイズ
2004

 

 

로맨스
TBS
2004.4.11 ~ 2004.6.20

 

줄거리

졸업을 앞둔 대학생 유우키 카이는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 군데도 내정을 받지 못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면접을 보고 학교로 돌아온 카이는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여학생을 발견하고 연주에 감탄한다. 그녀는 연주를 끝내자마자 다짜고짜 돈을 달라는 듯이 손을 내밀고, 당황한 카이는 현금이 없어 마침 갖고 있던 오렌지를 준다. 그 여학생의 이름은 하기오 사에로, 청각을 잃고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이 좌절된 안타까운 과거를 갖고 있었다. 한편, 사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카이의 친구 케이타는 또 다른 친구 쇼헤이의 도움을 받아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할 약속을 잡게 된다. 그러나 뒤늦게 사에에게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들은 케이타는 수화를 아는 카이에게 대신 가 달라고 부탁하는데...

출연진

사회복지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유우키 카이 역은 츠마부키 사토시가 맡았다. 우연히 사에를 만나고 까칠한 그녀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게 되며, 그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것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장한다. 극 중에서 사에와 싸우는 장면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두 배우가 나중에 실제로 연인 사이가 되었던 것이 납득이 가고도 남는 케미를 보여준다.

 

원래는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지망생이었지만 4년 전 유학 중에 병에 걸려 청각을 잃고 좌절한 하기오 사에 역은 시바사키 코우가 연기한다.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보기보다 까칠하고 입이 험해서 툭하면 카이와 수화로 말싸움을 한다. 카이를 만나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찾아 나간다. 말은 일절 하지 않고 수화로만 연기한다는,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듯한 배역인데 놀라울 정도로 역을 잘 소화했다.

 

카이의 친구로, 평범한 듯 쾌활한 분위기 메이커인 야시마 케이타 역은 나가야마 에이타가 맡았다. 카이와 달리 내정은 이미 받았고, 여자 친구가 안 생기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원래 사에에게 반했었지만 데이트 약속까지 잡아놓고 청각장애자에 말을 못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껴 카이에게 떠넘기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후 사에의 친구 아카네에게 호감을 갖지만...

 

카이의 또 다른 친구로, 여자관계가 복잡한 플레이보이 아이다 쇼헤이 역은 나리미야 히로키가 연기한다. 친구들과 달리 자기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 싫다며 구직 활동을 안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다른 진지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맨 조수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낼 뿐이다. 다리가 불편한 동생과 비좁은 집에서 단 둘이 살고 있다. 지금껏 만났던 여자들과 다른 아카네에게 끌리게 된다.

 

사에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인 오자와 아카네 역은 시라이시 미호가 맡았다. 전공이 다른데도 성심성의껏 친구를 챙기는 착실하고 좋은 친구다. 사에의 영향으로 카이 일행과 가까워지고 '오렌지회' 멤버가 된다. 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쇼헤이가 신경 쓰인다.

 

사회복지심리학과 대학원생으로 카이와 사귀고 있는 타카기 마호 역은 코니시 마나미가 연기한다. 교내 수화 동아리의 리더로, 청각장애가 있는 사에의 서포트를 담당하게 된다.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카이를 응원하면서도 자신이 3살이나 연상이고 아직 대학원생이라는 사실에 내심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 와중에 카이가 사에와 가까워지는 것을 알고 고민한다.

 

카이와의 문제로 방황하는 마호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사노 역은 카시와바라 타카시가 맡았다. 마호와는 학부 시절 같은 세미나 출신으로, 마호를 마음에 두고 있다.

 

그밖에 유명 피아니스트인 사에의 어머니 하기오 유리코 역에 후부키 준, 다리에 장애가 있는 쇼헤이의 여동생 아유미 역에 우에노 주리, 마호와 카이의 지도 교수인 사회복지심리학과 사카이다 교수 역에 코히나타 후미요가 출연하고, 야마다 유, 사와무라 잇키, 미츠이시 켄 등이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감상

구직 활동에 애를 먹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 유우키 카이와 청각을 잃고 음악가의 꿈에 좌절을 겪었던 하기오 사에의 사랑, 그리고 성장을 그리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아무래도 중심인물이 청각장애가 있다 보니 수화로 진행되는 대화가 굉장히 많은데, 두 주인공이 수화로 싸우는 장면이 특히 흥미로웠다. 카이, 사에와 그 친구들로 구성된 '오렌지회'가 너무 청춘 그 자체라 왠지 어릴 때 봤으면 대학 생활에 로망이 생겼을 것 같다. 방영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데 시바사키 코우의 연기가 그 인기 요인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매력적이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시바사키 코우가 맡았던 배역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갈릴레오」(리뷰)의 우츠미 카오루지만, 이 작품을 보고 난 후 하기오 사에도 그에 못지않게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마치며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일드 교양에 들어가는 작품이기도 하고, 웬만하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한 내용이다. 특히 시바사키 코우의 팬이라면 꼭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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