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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연기자

드라마 '해피 오브 디 엔드' W주연 사와무라 레이&벳푸 유라이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9. 22.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4.09.16 Astage

 

 

 

원작과 대본을 읽었을 때의 감상과 출연이 정해졌을 때의 기분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사와무라 :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하는 망설임이 컸어요. 처음에는 성격을 파악하기가 힘들었어요. 하오렌은 쿨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연기해도 될까? 싶고(웃음). 원작은 무척 딥한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제대로 그리고 있다고 느꼈어요.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신 듯한데, 배역과 본인에게 차이가 있었나요?

사와무라 :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웃고 있지만요(웃음).

벳푸 : 그렇죠, 달라요(웃음).

사와무라 : 하오렌은 쿨하기 때문에. 사실 저도 쿨한 면모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웃음).

벳푸 : 아닙니다!(웃음)

사와무라 : 저는 상당한 수다쟁이라서요. 좀 반대예요(웃음).

 

벳푸 씨는 어떤가요?

벳푸 : 저는 원래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BL이라는 장르의 만화는 처음이었지만 엄청 재미있게 읽기 시작해서 멈출 수가 없었어요. BL 특유의 동성으로만 그릴 수 있는 장면도 있고 최근의 BL 인기도 납득이 되었습니다. 다른 작품도 읽어 보면 작품에 따라 성격이 다르더라고요. 이 작품은 인간 드라마가 잘 그려져 있고 디테일이 엄청난데요. 예를 들면 치히로가 보는 영화가 꽤 매니악한 작품이에요.
그런 가운데 이번 치히로라는 역은 제 안에서는 도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연기해 온 역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연기하기 수월했는데, 이번 역은 근본적인 부분에서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일상의 모습은 저와 다르거든요. 어디까지 원작의 치히로에 가깝게 할지, 그리고 하오렌이 치히로를 좋아해 주는지를 의식하면서 임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비슷한 부분이란?

벳푸 : 제 입으로 말하는 건 부끄럽지만, 순수한 부분일까요?

사와무라 : 진짜 순수해요.

벳푸 : 남한테 권유받으면 한 번은 도전해 보려고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제 주변에 만약 나쁜 사람이 있었다면 저는 여기 없었을 거예요. 어쩌면 치히로는 과거의 만남에 영향을 받아 이렇게 되어버린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치히로에게 있어 이번에는 운명적인 만남이 되었고, 순수하게 치히로와 가까워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여기서, 사와무라가 지니고 있는 액세서리를 가리키며 "이거, 600만 엔인데 300만 엔으로 어때?"라고 벳푸에게 말을 걸자 "아무리 저라도 알아요(웃음)"라고 대꾸하기도.
사와무라가 "순수하니까 사줄까 싶어서・・・(웃음)" 하고 놀리자, "그건 순수한 거랑 다르잖아요(웃음). ・・・ 계속 이런 느낌이에요"라는 벳푸. 취재장이 웃음에 둘러싸였다.

 

배역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사와무라 : 하오렌은 상대에게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살면서 외롭다는 말조차 잊어버리고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건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벳푸 군이 연기하는 치히로에게 '감정'이라는 것을 배우고 알게 되죠. 그건 보는 분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의식했다기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어둠을 갖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건 어려웠나요?

사와무라 : 누구나 살면서 고생하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읽고 어떤 경위가 있어서 이런 사람이 되었는가 하는 베이스를 중시했어요.

벳푸 : 저는 치히로보다 하오렌의 마음에 더 공감하기 쉬웠어요. 치히로가 그런 걸 해주니까 하오렌은 기쁜 거구나 하는 식으로. 그래서 치히로로서 하오렌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고 도전했습니다. 그렇게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오렌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과 순수함. 이 두 가지만은 어느 장면에서든 잊지 않으며 연기했습니다.

 

연기하는 캐릭터의 좋아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벳푸 : 역시 순수한 부분이에요.

사와무라 : 의외로 서투른 부분이 좋아요. 사실은 이렇게 하고 싶은데 못하는・・・. 치히로가 알기 쉽기 때문에 (하오렌의) 그런 부분이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벳푸 : 진짜 서투르지.

사와무라 : 그냥 이렇게 하면 되는데・・・ 싶지.

 

치히로와 하오렌은 임팩트가 강한 만남을 했는데요. 두 분은 같은 회사에 재적하고 계신데, 처음 만난 것은 언제였나요?

사와무라 : 이 작품이 들어오기 전에 공통의 친구를 통해 만났습니다.

벳푸 : 그것도 우연이었어요. 마침 같은 가게에 있어서 그 공통의 친구가 말을 걸었거든요. 정말 잠깐 본 게 전부라서 이 이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러고(웃음). 떠올랐을 때는 그때 인사를 못했던 것 때문에 조금 어색했어요.
아, 근데 사실은 옛날에 만났었어요. 어떤 이벤트가 신주쿠에서 있었는데. ONE N' ONLY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갔는데, 어머니가 "쟤네 멋있다!" 하고 좋아하셨어요.

 

촬영으로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사와무라 : 굉장히 밝고 시원시원하고 너무 얘기하기 편했어요. 현장에 들어가서 바로 연기가 나왔습니다.

벳푸 : 저는 비주얼도 있어서 아, 하오렌이다! 케이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하오렌) 그대로라고 생각했는데, 서서히 어라? 하오렌이 아니구나 하게 됐어요. 그래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하오렌이다! 하게 돼요(웃음).

사와무라 : 입 열면 멋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웃음).

벳푸 : 아닙니다. 입을 안 여는 게 더 멋있어요. 그래도 저는 굳이 말하면 말이 많은 레이 군이 좋아요. 그게 레이 군의 매력이니까요. 그런데 (진짜 모습이) 하오렌이냐고 하면 아니야!라고 하겠습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의 BL 작품과는 조금 성격이 달라서, 두 사람 외의 인간관계와 다크한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접하고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었나요?

사와무라 : 인간상은 알기 쉽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 하오렌은 감정적인 부분이 보이지 않는데, 보다 보면 그의 내면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기 때문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치히로도 알기 쉬운 것 같지만 가정환경도 포함해서 의외로 복잡합니다. 그 배경에서 치히로의 인간성이 보일 거예요.

 

그렇군요. 두 사람의 유년기 체험이 그 이후에 크게 관여하게 되는데, 그것도 이해하고 연기하셨나요?

사와무라 : 하오렌의 경우에는 반대로 그걸 너무 해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험해 온 것을 전부 보여줘 버리면 그건 하오렌이 아닌 것 같아서. 그게 불가능해질 만큼 감정을 잃고 망가진 인간이 되어 버렸거든요. 사실은 이렇게 하고 싶었다는 마음도 있지만, 할 수 없고 소용없을 거고・・・. 기억은 있지만 '그것과 마주해도 지금까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 부분이 하오렌의 미스터리어스한 분위기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벳푸 : 이 작품에서 사람은 앞면과 뒷면이 있고 한쪽이 결여되면 안 된다는 것을 치히로라는 역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빛이 비치는 부분만 주목받지만, 그 뒤에서는 다들 노력을 하고 있죠.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인간의 아름다운 부분만이 아니라 제대로 네거티브한 부분도 그려져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든 '완전한 악'은 적다고 생각해요. 만약 악이 되었다고 해도 그 이면에는 이유가 있겠죠. 이 작품에서는 마야가 상당한 악으로 그려져 있는데, 원작자인 타나카 선생님이 3권 맨 끝에 ''마야도 좀 더 잘해주시길 바랐어요'라는 독자분의 코멘트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야는 압도적인 악으로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라고 쓰셨습니다. 그런 의견이 있는 건 읽은 분들이 제대로 뒷면까지 이해해 주셨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생각하고 이 원작의 매력이라고 느꼈어요.

 

그럼 캐릭터로서의 볼거리와 이야기의 볼거리를 알려주세요.

사와무라 : 처음에는 자신을 꾸미고 있는 하오렌이지만, 점점 인상이 바뀌어 갑니다. 그걸 이끌어 내는 치히로도 봐주셨으면 좋겠고, 하오렌이 무(無)에서 서서히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되찾아 가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벳푸 군도 말했지만, '악과 정의'라는 것은 인간이 멋대로 말하고 있는 것뿐일지도 모릅니다. 하오렌도 그 세계밖에 모른다면 정의까지는 아니라도 당연한 것이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과 교류함으로써 더 좋은 것이 나오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고, 알기 쉬운 빛과 그림자가 아닌 부분의 재미가 이 작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벳푸 : 치히로가 케이토(하오렌)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치히로는 처음부터 형편없는 남자입니다(웃음). 마이너스로 시작한 그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
그리고 연애 이야기지만 남성이 여성에게 말하기 어려운 게 있는 것처럼 남성에 대해서도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동성끼리라 말하기 편한 것이나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하는 장면이 곳곳에 있으니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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