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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2021

일드 리뷰 : 그저 이혼하지 않았을 뿐 (ただ離婚してないだけ)

by 엘라데이 2021. 10. 1.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그저 이혼하지 않았을 뿐
ただ離婚してないだけ
2021

 

 

서스펜스
TV Tokyo
2021.7.7 ~ 2021.9.29

 

줄거리

결혼 7년 차인 프리랜서 라이터 카키노 마사타카는 냉랭하고 싸늘한 부부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가정은 시종일관 긴장되고 숨 막히는 분위기. 그 속에서 마사타카는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아내 유키에에게 툭하면 짜증을 내고 무시한다. 손꼽히는 제약회사 사장인 의붓아버지에게 혈연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쳐진 과거가 있는 그의 가슴속에는 해소할 수 없는 울분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것을 떨쳐 버리려는 듯 마사타카는 아내 몰래 신문 배달부인 모에와 외도를 한다. 어느 날 집까지 끌어들여 모에와 관계를 가진 그는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는 그녀에게 우리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며 거절하지만, TV에서 카키노 제약에 대한 뉴스를 보고 속이 뒤틀려 마음을 바꾼다. 결국 그녀와 온천 여행을 떠난 마사타카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날 밤 모에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출연진

과거 의붓아버지로부터 받은 냉대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절망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카키노 마사타카 역은 Kis-My-Ft2의 키타야마 히로미츠가 맡았다. 원래는 아버지 회사인 카키노 제약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친자식인 동생에게 밀려나 도망치듯 퇴사한 이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일단 프리랜서 라이터로 일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썩 잘 풀리지 않고 집안까지 들먹이며 폭언을 퍼붓는 편집자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일상이다. 쌓인 스트레스를 전부 집에서 아내에게 풀고 불륜까지 저지르는 데다 불륜 상대인 모에에게도 못할 짓을 해버리는 명실상부한 쓰레기.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 모든 죗값을 치르듯 끝없이 불안에 떠는 생활을 하게 된다.

 

남편에게 아무리 푸대접을 받아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상황을 개선해 보려고 애쓰는 아내 카키노 유키에 역은 나카무라 유리가 연기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기 때문에 프리랜서인 마사타카와 달리 매일 정해진 스케줄대로 출퇴근을 하는 입장임에도 꼬박꼬박 남편에게 밥을 해주려는 모습이 눈물겹다. 보통 사람 같으면 밥은커녕 이미 이혼을 백 번 하고도 남았을 텐데... 과거 아이 문제로 아픔을 겪었던 경험이 있으며 둘 사이에 아이가 있으면 좀 달라질까 하고 필사적인 마음으로 산부인과에 다닌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어느 날 밤의 끔찍한 사건 이후로 인생이 급격히 꼬이기 시작한다.

 

마사타카의 불륜 상대인 나츠카와 모에 역은 하기와라 미노리가 맡았다. 낮에는 신문 배달, 밤에는 바에서 일하면서 하나뿐인 동생을 부양하는 처지. 아내에게 하는 것에 비해 조금 더 상냥한 것에 불과한 마사타카의 태도에도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평소 어떤 대접을 받고 살아왔는지 짐작이 가는 안쓰러운 인물이다. 마사타카의 아이를 임신하고 내심 기뻐한 것도 잠시, 지우라는 말에 기꺼이 따르지만 그 후 마사타카가 냉랭한 모습을 보이자 미쳐 버린다.

 

모에가 일하는 바의 주인으로 모에에게도 손을 대고 있는 사노 요시후미 역은 후카미 모토키가 연기한다. 빈말로도 좋은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인물로 야쿠자에게 빚을 져서 계속 거기에 쫓기고 있으며 이것은 마사타카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뒤로 가면 정말 기분 나쁜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모에가 일하던 바의 동료로 눈치가 빠르고 기지가 뛰어난 호노카 역은 오오하라 유노가 연기한다. 날카로운 추리력과 통찰력의 소유자로 모에가 사라진 이후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모에의 동생으로 소년원도 다녀온 불량소년 나츠카와 소스케 역은 소년닌자의 키타가와 타쿠미가 맡았다. 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긴 것을 이상하게 여겨 누나를 찾아다닌다.

 

마사타카의 의붓아버지로 카키노 제약의 사장인 카키노 토시미치 역은 단 지로가 맡았다. 아내가 데려온 아이인 마사타카를 아예 공적인 자리에서 가족으로 소개하지도 않는 등 철저히 선을 긋는 모습으로 어린 마사타카에게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에는 더 유능한 마사타카 대신 자신의 피를 이은 차남 토시하루를 후계자로 밀어주면서 마사타카를 절망으로 빠뜨린다.

 

마사타카의 이부동생인 카키노 토시하루 역은 타케다 코헤이가 연기한다. 착실히 실적을 내온 마사타카를 제치고 혈연주의에 얽매인 아버지의 뜻대로 후계자로 발탁되지만, 압박감에 못 이겨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만다.

 

유키에의 여동생으로 마사타카에게 안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나카우라 나호 역은 니시카와 카나코가 맡았다. 행복해 보이지 않는 언니 유키에를 안타깝게 여기고 그것이 마사타카 탓이라고 생각한다.

 

사노에게 돈을 빌려준 야쿠자 니시나 토오루 역은 스기모토 텟타가 연기한다. 돈을 받아내기 위해 사노를 몰아붙이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그리고 과거 자신이 담당했던 소스케를 신경 써 주는 소년과 형사 이케자키 코스케 역은 코모토 마사히로가 맡았다. 소스케가 누나 찾는 것을 도와주려 한다.

감상

혼다 유키 원작의 만화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치정극보다는 불륜이 낳은 끔찍한 결과를 섬뜩하게 그려낸 색다른 불륜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 카키노 마사타카가 근래에 본 그 어느 캐릭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쓰레기라서 욕하는 맛이 있는데, 마사타카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아내인 유키에도 함께 끌려간다는 점이 좀 안타까웠다. 그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참아준 결과가 이거라니...

 

심야 드라마 중에서도 수위가 좀 높은 편이다. 초반에는 관계 장면이 쓸데없이 길고 적나라하다고 느꼈고 (마사타카의 쓰레기 같은 면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기는 하다.) 뒷부분은 좀 기분 나쁜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둡고 긴장감이 깔린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취향이었다.

마치며

다크하고 기분 나쁜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사실 장면 장면이 불쾌했을 뿐 그렇게까지 뒷맛이 나쁜 작품은 아니었다. 부부의 마지막 결정을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결말도 비교적 깔끔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건 제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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