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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이소야마 아키 프로듀서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3. 3. 23.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3.03.10 TBS (전편 | 후편)

 

 

 

이노우에 마오 씨와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하셨다고 들었는데, 촬영을 통해 느낀 이노우에 씨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대본에 대한 이해력이 굉장히 깊은 분입니다. 연기의 방향성도 굉장히 적확하고 무엇보다 유이라는 캐릭터의 조형이 전혀 흔들리지 않아요. 머리가 좋고 표현력도 풍부하고, 정말 보기 드문 배우입니다. 유이의 표정 중에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4화의 '절대 용서 못해'라는 대사 부분이에요. 우는 것도 아니고 소리 지르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너무 잘 전달되었어요. 최종화에서 이노우에 씨가 어떤 표정을 보여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유령이라는 특수한 배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사토 타케루 씨와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또, 새롭게 발견한 사토 씨의 매력은?

초반에는 시청자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은 유령 장면을 되도록 많이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우측에 있다고 생각하며 말했는데 좌측에 있었다든가. 웃음이 나오는 유령 장면의 아이디어를 사토 씨를 포함해 다 같이 생각할 때가 많았어요.
사토 씨가 연기하는 나오키는 유령이지만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뭐든지 잘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못하는 느낌이 신선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오키가 가끔 보여주는 조금 약한 얼굴이에요. '진짜 죽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으로 나오키 역에 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역시 난 죽었던 거야', '유이는 웃었으면 좋겠어. 그뿐이야.'라고 하는 장면 등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표정을 보여주십니다. 연출가는 본 적 없는 표정을 보면 찍고 싶어 진다고 하는데, 극 중에서 그런 표정은 길게 사용되고 있습니다(웃음).

 

'유즈큥'이 SNS에서도 화제인데, 마츠야마 켄이치 씨가 연기하는 유즈루는 이야기 안에서 어떤 존재인가요?

그가 없으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7화에서 나오키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본도 포함해서 대혼란이었습니다(웃음). 우오즈미 유즈루라는 사람이 이야기를 주도하고 있는데 유즈루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공감도가 굉장히 높아서 제작자의 마음이 시청자에게 잘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가 재미있게 분위기를 바꿔준 덕분에 유이와 나오키가 도움을 받는 부분도 많거든요. 휘말린 캐릭터이지만 최고로 힐링되는 존재예요. 게다가 범인도 체포해 주고 5화에서는 '저는 의외로 헌신하는 타입이에요'라며 살짝 섹시한 표정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 좋은 점이 많은 캐릭터입니다.

 

핵심 인물로 뛰어난 연기력이 화제가 되고 있는 리오 역 카리나 씨의 기용 이유와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알려주세요.

연기력은 물론이고 압도적으로 아우라가 있고 무엇보다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부탁을 드렸습니다. 리오는 수수께끼의 인물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면 안 되는 어려운 배역이에요. 그런 와중에도 6화에서 차에 올라타기 직전 유이에게 보여준 미소는 최고였습니다. 계속 잠복해 있던 리오의 마음이 풀리는 순간을 연기해 주셨어요. 저희는 멋대로 '아마기 고개'에서 끌려가는 다나카 유코 씨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딱 그런 표정을 해주셨어요(웃음). 정말 훌륭했습니다.

 

유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라이 미우 씨. 이노우에 씨를 닮았다는 의견이 많아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유이와 닮은 배우가 더 감정이입하기 쉬울 테고, 연기를 잘하고 귀엽다는 여러 조건을 전부 갖추고 있었던 것이 아라이 씨였습니다. 연습할 때 이노우에 씨가 연기하는 유이를 한 번 보셨는데 특징을 바로 잡아내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오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사카모토 마나토 군도 잘하셔서 이노우에 씨가 '저 아이들 파트를 더 길게 하면 좋을 텐데. 저런 순수한 연기, 저는 이제 못 해요'라고 자주 말씀하십니다(웃음).

 

주제가 'リンジュー・ラヴ(린쥬 러브)'는 발라드 버전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제작 비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가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이 드라마에 이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 발 앞서가고 계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두운 드라마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곡의 발랄한 부분도 전부 포함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발라드 버전은 진짜 슬픈 장면에 쓰고 싶어서 1화를 제작할 때 부탁 드렸더니 만들어 주신 거예요. 4화에 음악을 넣기 2일 전이라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완성되었는데 핫토리 씨 본인도 마음에 들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1분 20초 정도 길이밖에 안 되지만 (마카로니엔피츠의) 앨범에도 넣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촬영장에서는 출연자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요?

최종화를 향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을 이노우에 씨, 사토 씨, 마츠야마 씨 세 분과 자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에 살을 붙이는 형태로 각 등장인물들의 심정이나 이런 말을 하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아요.

 

촬영 중에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애드리브는 마츠야마 씨가 제일 많아요(웃음). 항상 소소하게 넣고 계시고 이노우에 씨, 사토 씨를 비롯해 다른 분들이 굉장히 잘 받아주셔서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촬영을 보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같은 부분으로 말하면, 마츠야마 씨가 연기하는 유즈루가 나오키에게 빙의당하는 장면은 사실 사토 씨가 처음에 연기해 주신 거예요. 마츠야마 씨는 그걸 딱 한 번 보고 바로 연기해 내셔서 역시나였습니다. '지금 느낌 굉장히 비슷했어'라고 하니까 '타케루 군이 일부러 강하게 해 준 것 같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프로 배우들이라 가능한 대화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송된 것 중에 공들인 장면을 알려주세요.

나오키가 보이는 컷과 보이지 않는 컷의 차이에 규칙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그 장면을 멀리서 볼 수 있는 컷에는 나오키가 보이지 않고 나오키가 보이는 것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전신 사이즈나 웨이스트 컷에 한정하고 있어요. 그런데 4화의 다리 위에서 유이가 힘들어서 쭈그리고 앉아 버리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나오키가 있을 텐데도 보이지 않는 컷을 촬영했습니다. 처음부터 나오키가 나오고 휘파람을 부는 것보다 휘파람부터 들어가는 게 드라마틱할 것 같았거든요. 굉장히 안타까운 장면이 완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전기라는 소통 도구가 새롭게 추가되고 그것이 이야기를 크게 좌우하기도 했는데, 애초에 처음에 등장한 휘파람을 도구로 삼자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령이기 때문에 사물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은 중력이 있는 것이 힘든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처음에 했어요. 가장 잘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공기이지만 바람이 불어도 알아차리기 힘드니까 휘파람이 좋지 않을까 하고 초기 회의 때부터 이야기했었습니다. 그것을 각본가인 아다치 나오코 씨가 히라이 켄 씨 버전의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와 섞은 에피소드로 만들어 주신 거예요. 이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다치 씨 각본의 훌륭한 점과 매력은 어떤 부분인가요?

세 사람의 안타까운 부분이나 귀여운 부분, 더 나아가 무서운 부분까지 그 모든 것이 공존하고 있는 폭넓은 레퍼토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본을 읽으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여운이 남는 대사도 많았어요. 유이의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잘 생각하면 잔혹한 일이죠'라는 대사나 나오키의 '무사한 것에 무슨 죄가 있어, 당당하게 행복해져', 유즈루의 '토리노 나오키만을 무작정 사랑하는 그녀가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해 버렸어'라든가. 셀 수 없이 많지만, 나오키와 유즈루의 옥상 신은 처음 읽었을 때부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드디어 최종화인데 이 세 사람이 대체 어떻게 될지, 볼거리를 알려주세요.

9화를 보시고 깜짝 놀라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그렇게 어두운 기분이 되지 않고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기적'이란 무엇일까 하는 거죠. 유이와 나오키에게는 로스 타임이 주어져 있어서 그것이 이미 기적이기는 합니다만.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이별은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드라마는 흔히 결혼한 지점에서 끝나곤 하죠. 하지만 그 뒤의 결혼 생활이 잘 될지는 모르는 일이잖아요. 엔딩의 마침표를 어디서 찍는지에 따라 보이는 것이 크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잘 헤어질까 하는 것도 이 작품의 테마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소중한 사람에게 지금 소중하다고 말하자'가 주제입니다. 각자 미련이 남는 마음을 남기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끝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 보았을 때 시청자 여러분이 해피한 기분이 되어 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의 엔딩에 대해 저희가 마침표를 어디서 찍을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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