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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연기자

드라마 '나니와의 만찬' 주연 하시모토 사토시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3. 4. 7.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3.03.31 TV LIFE

 

 

 

본작은 하시모토 씨의 고향 오사카가 무대인 오리지널 미식 드라마인데,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인상은 어땠나요?

개인적으로 먹는 것도 좋아하고 미식 드라마도 좋아하는데, 설마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제의를 받았을 때는 너무 기뻐서 앞으로 힘든 촬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웃음) 바로 '하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대망의 미식 드라마였군요…!

네. 다만 촬영 스케줄이 꽤 타이트하고 대사량도 많았기 때문에 날마다 대본을 읽고 때로는 아침부터 쿠시카츠를 먹고… 이렇게 하드한 나날이었습니다만(웃음), 항상 행복을 느끼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바로 그런 하시모토 씨의 행복이 이 드라마 전체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드라마는 각 캐릭터가 열심히 살아가는 가운데 어딘가 균형이 깨져서 어떻게든 거기서 벗어나려 하고 있어요. 그런 때에 맛있는 것을 먹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죠. 그런 그들의 살아가는 힘과 기쁨 같은 것을 배역을 뛰어넘어 저 자신도 느끼면서 연기했습니다. 현장도 날카로운 분위기가 전혀 없고 다들 웃는 얼굴로 '맛있네~'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긍정적인 공간이었기 때문에 그게 여러분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하시모토 씨가 생각하는 주인공 '반 씨'의 매력은?

'갭모에' 아닐까요. …라고 내가 말해도 되는 건가(웃음). 베일에 싸여 있고 얼핏 보면 무섭고 입 다물고 있으면 별로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남자지만, 실은 엄청난 다정함을 갖추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다정함은 분명 자신이 지금까지 대치해 온 아수라장이나 입어온 상처가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어요.

 

확실히, 반 씨의 다정함에는 깊이가 느껴집니다.

반 씨는 한때는 고독에 스스로를 몰아넣었지만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사람과의 만남을 찾아 택시 기사에 도달한 남자가 아닐까 해요. 그래서 세상에 섞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간을 아주 좋아하고 그런 부분에 반 씨의 다면성이 느껴져서 연기하며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연기자는 사람에 치이기 쉬운 세계이지만, 저도 아무튼 인간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저 자신도 투영시킨 리얼한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택시 기사도 다양한 복장을 한 분이 계시는데, 반 씨의 복장에 신경 쓴 부분이나 의도가 있었나요.

일반적으로는 재킷에 넥타이, 사람에 따라서는 흰 장갑을 끼거나 모자를 쓰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반 씨는 개인택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유예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반 씨는 과거에 세계 곳곳을 다녔기 때문에 좋은 의미로 일본인 같지 않아요. 뉴욕의 옐로캡 드라이버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또, 로버트 드니로의 '택시 드라이버'라는 영화를 좋아해서 거기서 힌트를 얻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프리덤'이라는 반 씨의 방침을 표현하고 싶어서 가죽점퍼에 가죽 바지라는 택시 기사로서는 좀 이색적인 비주얼이 되었습니다.

 

하시모토 씨 등 정규 출연진을 비롯해 총 4화에 걸쳐 개성 넘치는 다양한 게스트 여러분이 등장하는데, 특히 인상에 남는 분은 누구인가요?

정말 다들 매력 있으시고 그분이니까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모여있기 때문에 한 분을 꼽는 것은 너무 어렵지만, 우선 이번에 뵌 가게 분들이 너무 멋있으셨어요. 여러분이 협력해 주시는 모습은 물론이고 음식을 제공하는 장인이라 '우리가 만든 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하는 부분에서 긍지를 느꼈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하지는 않지만 그 뒤에서 분투해 주신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사적으로도 가보고 싶은 가게들뿐이었습니다.

 

식사가 전부 아름다워서 이 방송 시간대에 보기 딱 좋은 '위꼴' 드라마이기도 하다고 느꼈습니다(웃음).

그렇겠죠(웃음). 그래도 캐릭터 중에서 굳이 꼽는다면 토키치 역의 효도 다이키 씨가 엄청 재밌었어요. 효도 씨는 본업은 개그로 승부하는 분이기 때문에 연기 방식이 전혀 다르고 어떻게 하면 웃음을 끌어낼 수 있는지 숙지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이쪽에서 슬쩍 애드리브를 넣으면 재미를 갑절로 돌려주시기 때문에 연기하며 즐거웠고 대사가 아닌 데서 하는 말의 어휘나 선택 방법에도 굉장히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그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뵈었을 때는 단순히 '효도 씨다!' 하고 팬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웃음).

 

하시모토 씨는 평소에 택시를 타시나요.

아뇨. 저는 일할 때도 직접 차를 운전해서 이동하거든요. 운전을 좋아해서 그게 기분 전환이 돼요. 차 안은 저만의 안전지대라고 할까요(웃음), 저의 세계가 담겨 있어서. 좁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큰 공간이에요. 그래서 택시는 별로 이용하지 않지만, 기사님들의 배려 방식이나 손님들의 대화 속에 끼어드는 타이밍 같은 것은 제가 지금까지 택시를 탔을 때 경험했던 것도 이것저것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열심히 택시 기사 역을 하고 촬영이 끝나 오랜만에 택시 뒷좌석에 탔을 때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웃음).

 

실제로 반 씨의 택시로 오사카의 거리를 달리신 거죠.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반 씨의 택시를 운전해서 이동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진짜 택시로 착각해서 길가에서 손을 드시는 일이 몇 번 있었어요…. 물론 속으로 '죄송합니다!' 하면서 지나쳤지만, '택시 기사는 늘 이런 광경을 보겠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시모토 씨가 실제로 택시 기사라면 손님이 '기사님이 추천하는 오사카 명소로'라고 했을 때 어디로 데려가실 건가요?

음…. 오사카는 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만(웃음), 이코마의 산 위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저는 작년에 오사카에 돌아왔을 때 익숙했던 오사카성이 굉장히 신선하게 보였어요. 왜냐하면 어느 틈에 조명이 장식되어 있어서 밤에 보이는 오사카성의 모습이 제가 알던 오사카성이 아닌 거예요!(웃음) 그래도 그때 오사카성은 이렇게 아름답고 장엄한 성이었구나… 하고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뻔한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오사카성은 '이게 오사카다' 하고 꼭 안내하고 싶은 장소 중 하나예요.

 

'만찬'에 관련지어 최후의 만찬에 먹고 싶은 것을 꼽는다면…?

저희 아버지가 반찬 가게를 하셨는데 어릴 때 가게에서 아버지를 도와드리면 심부름값 대신이라고 수제 고로케나 메추리알 세 개를 꼬치에 꽂은 것을 튀겨 주셨어요. 이미 돌아가셔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역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인생에서 제일 처음으로 맛있다고 생각한 맛을 마지막에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작품의 어필을 부탁합니다.

이 작품은 만들어진 세계관이라기보다 거기 사는 사람들의 지극히 일상에 있을 법한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고 거기서 탄생한 마이너스의 감정이 음식에 의해 플러스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음식의 소중함과 사람과의 만남이 주제인데 분명 여러분도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인간의 근원이라고 할까요, 살면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 대부분은 긍정적인 기분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드라마에서 소개하는 가게는 실패가 없으니 꼭 가보시고, 거기서 맛있는 만남과 사람과의 만남을 즐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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