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수수께끼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영화 네메시스 황금 나선의 수수께끼', 각본의 인상을 들려주세요.
히로세 :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어서….(웃음) 나 바보인가 하고 현장에 들어가서도 처음에는 감상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있었는데 다들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해서 굉장히 안심이 되었습니다. 좋은 현장이구나 하고.(웃음)
사쿠라이 : 실제로 진짜 어려웠지! 저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수수께끼나 장면 구성이 굉장히 복잡해서 읽어 나가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만. 그리고 각본의 내용 이상으로 여기서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할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솔직한 감상이었어요.
실제로 완성된 작품을 보니 어떠셨나요?
사쿠라이 : 사실 제 생각과 다르게 영화 특유의 영상 파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표현이 많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화면이 반전되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고. 각본이 입체가 되는 재미를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할까요.
히로세 : 동감입니다. 저도 촬영할 때는 깨닫지 못했던 복잡한 스토리를 역동적인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이해했다고 할까요. 그래도 역시 한 번 본 것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만큼 여러 가지가 가득 담겨 있는 작품이라 다시 차분하게 보고 싶네요.
'영화 네메시스 황금 나선의 수수께끼'는 드라마에 이어 오리지널 각본인데, 원작이 없는 작품을 연기하는 즐거움이나 불안이 있었나요?
히로세 : 솔직히 불안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에는 캐릭터의 분위기나 대사 표현, 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많은 것이 장점이에요. 반면 '영화 네메시스 황금 나선의 수수께끼'의 경우에는 전부 제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안나라는 캐릭터는 모든 게 제 역량에 달려 있는 거죠. 대사의 무게가 달라서 부담으로 느껴지긴 했습니다.
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역할을 만들 때 자유도도 높기 때문에 안나의 대사도 안나가 풍기는 분위기도 전부 '내가 느끼는 안나'로 하면 되는 거예요. 자기가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좀처럼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설렘도 동시에 느꼈습니다.
사쿠라이 : 저는 원작의 유무보다 이 작품이 '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는 것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원작 팬이 붙어있는 것처럼 드라마의 영화화 작품에는 '드라마 팬'이 반드시 붙어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히로세 : 그렇네요.
사쿠라이 : 그리고 이번처럼 '드라마의 세계로부터 ○○년 후'라는 설정일 경우, 드라마 팬분들에게도 '몇 년 후에는 이렇게 되는 걸까,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이상이 적잖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드라마의 세계관을 무너뜨리지 않고 영화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 있어서는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형성된 세계관이 영화로 이어지는 거네요.
사쿠라이 : 네.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나 분위기는 물론이고 드라마 현장을 거친 출연자 간의 관계성도 사실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카자마와 쿠리타의 경쾌한 대화나 같이 장난치는 신. 이건 드라마 촬영을 통해 저와 에구치 요스케 씨의 관계성이 이미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닐까요. 드라마에서 영화로 미디어가 바뀌어도 현장 하나하나가 살아나서 이런 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재미를 느꼈어요.
'영화 네메시스 황금 나선의 수수께끼'는 '꿈'이 하나의 키워드였습니다. 안나의 꿈속에는 몇 번이고 가까운 사람이 등장해 왔는데, 실제로 공동 출연자가 꿈에 나온 경험이 있나요?
히로세 : 저는 엄청 많아요. 집에서 대사 연습을 하다가 잠들면 꿈속에서 그 장면은 촬영이 끝나 있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현장에 가면 물론 상황은 꿈과 달라서 '전혀 촬영 안 했잖아' 싶어 초조해져요.(웃음)
사쿠라이 : 그런 일이 있구나, 재미있네 그거. 저는 현장에서 함께 하는 분의 꿈을 꾼 적은 별로 없습니다만. 대사를 일절 외우지 않고 현장에 간다든가, 춤과 노래를 외우지 못했는데 갑자기 콘서트 당일에 불려간다든가, 공부를 전혀 안 했는데 시험을 본다든가….
히로세 : 뭔가 꿈속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사시네요.(웃음)
두 분 다 의외로 조마조마한 꿈을 꾸시는군요.(웃음)
사쿠라이 : 꾸게 되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저는 어릴 때부터 비교적 비슷한 경향의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원형 유수풀에서 제가 영원히 흘러가는 꿈 같은 건 옛날부터 반복해서 꾸거든요….
히로세 : (폭소)
사쿠라이 : 엄청 조마조마해! 땅에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흘러가니까.(웃음)
두 분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시는 건 두 번째인데, 서로의 인상이나 연기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요.
사쿠라이 : 스즈쨩은 단련하는 것을 좋아하지. 검이나 식칼 같은 것을 가는 장인처럼 그 작업이 힘들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일까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즈쨩이 만들어내는 것이 멋진 걸까 싶어요.
히로세 : 감사합니다. 연기 자체를 좋아하니까 계속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데, 아무리 주위에서 잘 맞는다고 해도 결국 좋아하지 않으면 계속할 수 없는 법이고 좋아하는 것에는 거짓 없이 계속 밀고 나가고 싶습니다.
히로세 씨는 배우로 데뷔한 지 10년이 되셨는데,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히로세 : 계속 감정에 그라데이션이 있는 이미지입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계속하면서 '지금 어중간해, 그만둘 수 없어' 하는 감정으로 이어가고 있구나 하는, 감정 기복과 함께 10년이 지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제 경우에는 '분하다'는 감정이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받거나 좋은 결과가 나오면 기쁘기도 하고, 10년 동안 일에 대한 감각이나 존재도 180도 바뀐 것 같습니다.
사쿠라이 씨는 어떠신가요.
사쿠라이 : 저는 영화 촬영이 저번 '라플라스의 마녀'에서 스즈쨩과 함께 한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지난 몇 년은 히로세 스즈하고만 영화에 나왔어요.(웃음)
히로세 : 진짜다(폭소). 게다가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저는 '만들어진 인간'을 하고 있어요. 안나는 유전자 편집 아기이고 저번에는 수술로 특수한 능력을 부여받은 역할이거든요. 두 작품 다 쇼 씨와 항상 같이 있는 배역이었기 때문에 쇼 씨와 함께 하는 현장은 역시 안심이 됩니다.
사쿠라이 : 매번 즐거워요. 함께 현장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촬영이 시작된 후의 연기에 대한 마음도 달라지고요.
칼 들고 싸우는 건 아니지만 서로 허리를 숙이고 진검을 뽑으며 연기에 들어가는 순간이라든가, 매번 긴장감을 가지고 즐기고 있습니다.
연기에 대해서는 20년 전쯤에는 즐겁다는 감정보다 스즈쨩과 비슷하지만 '분하다, 납득할 수 없었어' 하는 기분이 들 때가 더 많았어요. 물론 지금도 그런 감정은 있지만 뭐 즐겁네 할 수 있게 된 것이 제 안에서는 큰 변화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 마지막은 영화 속 안나와 히로세 스즈의 패션관에 포커스
예전에 영화 '유랑의 달' 인터뷰에서 본인의 패션에 대해 검은색 등의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반면 안나는 컬러풀하고 화려한 복장이 많은 인상이었습니다. 안나 역을 연기하고 본인의 패션에 영향이 있었나요.
히로세 : 네. 실은 안나가 작품 내에서 입었던 녹색 바지와 같은 것을 구매했습니다. 화려한 옷을 구매할 때 이용하는 브랜드가 이번에 마침 메인 의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기뻐서 사 버렸어요.
촬영장에서 한 의상 피팅은 어떠셨나요?
히로세 :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거 귀엽다! 이거랑 이거 매치해 보자! 하면서 스타일리스트분과 그 자리에서 여러 코디를 하며 놀았어요. 실제로 제가 스타일링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거 안나 같다' 이런 이야기는 많이 했네요.
안나는 어떤 패션센스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히로세 : 약간 특이한 패턴이나 패턴×패턴, 보통은 매치하기 힘든 것을 난잡한 느낌은 있지만 왠지 모르게 어울리는 듯한… 그런 식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입니다. 좋아하는 것만 입는데 어쩐지 멋쟁이로 보이는 스킬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극 중에서 실제로 등장하는 의상도 조금 알려주세요.
히로세 : 드라마 때부터 신은 닥터마틴의 구제 느낌이 나는 새빨간 부츠가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패션에서 인상적인 것은 점프수트를 입을 때 반드시 화려한 양말을 매치하는 것. 밑단을 양말에 넣어서 양말이 보이도록 입고 있으니 영화 속에서는 그런 안나의 패션 스타일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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