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거실의 마츠나가 씨' 프로듀서 하기와라 타카시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3. 29.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4.03.26 모델프레스 (Vo.1 | Vo.2)

 

 

 

우선은 '거실의 마츠나가 씨'를 실사화하게 된 경위와 본 기획에 대한 마음을 알려주세요.

원작을 읽었을 때, 아무튼 모든 등장인물이 사랑이 넘치고 매력적이고 각각의 관계성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산다는 것,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코로나 사태로 소원해지고 사람과의 거리감이 멀어지는 부분도 있었을까 하던 때에 이 만화를 읽고 처음에는 생판 남이었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장소가 이렇게나 따스하고 멋진 장소라는 것을 굉장히 정성스럽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 따스한 작품을 드라마로 영상화해서 봐주신 분이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지거나 기대하게 되는 이야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획을 했습니다.

 

등장인물 각자에게 애정이 있고 이른바 '악역'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이죠. SNS상에서도 '안심하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매 화 배드엔딩으로 끝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고 다 보면 행복이 흘러넘치는 스토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보는 동안에는 조마조마한 전개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뒷맛이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사화할 때 의식한 것이나 고집한 것이 있나요?

실사화할 때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은 나카지마 (켄토) 씨, 타카하시 (히카루) 씨, 무카이 (코지) 씨를 비롯해 전원 초기 단계 미팅부터 논의를 했습니다. 원작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비주얼 이미지를 갖고 있을 테니 실사화했을 때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토론을 포함해 현실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리얼리티도 있고 캐릭터로서도 성립하는 가장 좋은 형태를 생각하기 위해 우선은 나카지마 씨와 먼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야말로 마츠나가 씨의 머리색에 대해서는 만화의 흑백 페이지에는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표지의 컬러 그림에서는 꽤 밝은 색이거든요. 처음에는 저희도 만화 흑백 페이지의 인상으로 흑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나카지마 씨는 그런 점도 직접 이것저것 찾아보셔서 나카지마 씨의 제안에 따라 갈색으로 결정했습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나누는 방식이나 앞머리를 올리는 스타일도 신경 쓰고 안경도 수십 개씩 시착해서 제일 좋은 것을 고르는 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습니다.
미코는 원작에서는 머리 길이가 조금 더 짧지만, 이번에는 타카하시 씨가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여고생을 연기하기 때문에 붙임머리를 추가해서 더욱 풋풋함을 연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켄타로도 원작이 장발 캐릭터인데 처음에 꼭 현실에 가깝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토론을 거친 끝에 원작 캐릭터의 장점을 표현하기 위해 장발에 도전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나카지마 씨와 타카하시 씨를 캐스팅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나카지마 씨는 예전에 '그녀는 예뻤다'(2021)에서 함께 해 보고 꼭 다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분이었습니다. 저번에도 연애 드라마였는데, 함께 만들어 가면서 연애 드라마를 연기하는 열량이 굉장히 높고 연애라는 요소에 굉장히 정면으로 부딪혀주시는 분이라고 느꼈어요. 어떤 식으로 본인도 포함해서 설레는 장면이 될지를 항상 생각하고 표현법의 아이디어도 풍부하거든요. 저번에는 츤데레인 역이었는데 다음에 함께 할 때는 어떤 역이면 다른 접근법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 '거실의 마츠나가 씨'를 실사화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마츠나가 씨라는 굉장히 올곧고 뜨거운 정 많은 캐릭터라면 나카지마 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히로인인 여고생 역을 캐스팅하려 할 때, 어떤 사람이라면 나카지마 씨에게 지지 않는 에너지가 나올까 생각했습니다. 타카하시 씨는 17살로도 보이고 똑부러진 부분이 있어요. 어른과 아이 양쪽의 부분을 균형 있게 갖추고 있고 동시에 천진난만하고 미소가 굉장히 멋진 사람이라고 느껴서 오퍼를 드렸습니다.

 

나카지마 씨와 이번에 두 번째로 함께 하게 되셨는데, (처음 함께 했을 때) 당시와 인상이나 연기 면에서 변화한 것이 있나요?

좌장 느낌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저번에는 초면이었기 때문에 서로가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이런 것을 3개월에 걸쳐서 제로부터 조금씩 탐색했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서로를 알고 있는 단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었어요. 나카지마 씨는 드라마를 이끌어 가기 위해 확실하게 의견을 말해주는데, 그게 절대 싸움이 되지 않고 드라마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논의로 만들어 주셔서 지난번 이상으로 굉장히 총명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새삼 굉장히 상냥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장 스태프,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고 스태프가 열심히 한 포인트도 제일 먼저 알아채거든요. 조감독이 열심히 만든 소품이 화면상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도 "여기 대단하네", "이런 식으로 만들었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리고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저도 촬영이 끝난 뒤에 듣고 그랬구나 하고 알게 되는 일이 몇 가지 있었는데, 정말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잘 보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카하시 씨와는 처음으로 함께 일해 보셨는데, 실제로 접해보고 느낀 매력을 알려주세요.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타카하시 씨가 출연하신 무대를 감상했는데, 주위에 다양한 연령대의 베테랑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젊지만 제대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또 실제로 드라마가 시작되고 제일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연애 드라마에 있어서 히로인의 존재예요. 보는 분들이 그 사람의 시선이 되어 응원하고 싶어지는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과하게 영악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촬영 중은커녕 촬영 외적으로도 절대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고 정말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본인이 고집하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 좋았어", "이렇게 할까" 등 제대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항상 열심히 해주시기 때문에 타카하시 씨도 미코쨩도 굉장히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나카지마 씨와의 관계성으로 말하면 정말 가차 없고 스스럼없이 서로 보케와 츳코미로 떠들고 있어요. 어느 쪽이 보케이고 츳코미인지는 둘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인데, 타카하시 씨가 굉장한 츳코미를 했다 싶으면 다음에는 이제 엉뚱한 보케를 하고 있고… 이런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두 분을 비롯해 출연자끼리 사이가 좋다는 것을 굉장히 이른 단계부터 느꼈어요.

 

출연자분들의 사이가 좋은 것은 SNS의 분위기에서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렇죠. 무카이 씨도 나카지마 씨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영상 작품 등지에서 제대로 같이 출연한 적이 없었구나?! 하고 놀랄 만큼 15년 지기의 친분을 느꼈습니다. 나카지마 씨의 연기를 바로 무카이 씨가 놀리고 나카지마 씨가 흐뭇한 웃음이 나는 태클을 걸며 즐겁게 보고 있는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었어요.

 

심야 시간대이지만 첫 화의 세계 트렌드 1위를 비롯해 매주 트렌드에 진입하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반향을 실감할 때가 있나요?

저도 매주 실시간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감상을 체크하면서 보고 있는데, 저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포인트에 굉장히 반응을 해주셔서 이 장면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구나! 하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설레는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의외로 반응이 좋기도 하고 저희와 다른 관점을 시청자분들이 알려주시기 때문에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의외였던 반응은?

켄타로가 연애 상급자라는 캐릭터성은 원작에 제대로 쓰여있었기 때문에 그 설정은 바꾸지 않고 연애 상담을 하는 중요한 상대로 켄쨩(켄타로)을 만들었는데, 무카이 씨도 바텐더 역으로서 잔을 잡는 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바텐더 지인에게 듣고 세세한 부분까지 공부해 주셔서 현장에서 볼 때도 멋있었지만 상상 이상의 반향을 받아 깜짝 놀랐습니다.
또 8화에서 마츠나가 씨가 치질에 대해 열변하는 장면도 반향이 있어서 '그렇구나. 확실히 이 정도로 열렬하게 말해주면 치질 경험자인가? 생각할지도'라고 느꼈습니다. 이 진위는 확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지만(웃음), 그렇게 의외인 부분을 즐겨 주셔서 기쁩니다.

 

무카이 씨는 그룹에서 분위기 메이커적인 존재로 예능에서 활약하는 이미지가 강하고 본인도 첫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켄타로 역에 캐스팅한 계기는?

켄타로는 원작에서는 섹시하고 어른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인상이 있었는데, 드라마판의 켄타로는 밝고 굳이 말하면 개그 노선의 캐릭터로서 완고하고 고지식한 마츠나가 씨와 대비를 이루는 포지션으로 모두의 분위기 메이커적인 매력을 강하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 가운데 무카이 씨가 예능에서 활약하시는 건 물론 보고 있었고 엄청 옛날에 오사카에서 활동했던 무카이 씨가 출연하신 심야 드라마 '아무도 모르는 J학교'(2010)에서 조감독으로 함께 한 적도 있어서 '그 이후 지금은 어떤 느낌일까?' 하고 궁금한 마음에 섭외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보고 무카이 씨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이나 프로듀서 시점에서 본 배우로서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네. 배우로서의 매력이라는 의미에서는 정말 순발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카이 씨는 "연기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라고 말씀하셨지만, 켄쨩이라는 배역을 바로 파악하고 누구보다도 애드리브를 많이 치셨어요. 그게 사용되었냐고 하면 전부 사용한 건 아니지만(웃음), 무카이 씨의 연기로 현장에 웃음이 터져서 컷 사인이 떨어지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발상력이 대단해요. 대사라기보다 자기 안에서 각자의 대화를 승화시키고 거기서 독자적으로 떠올린 말로 전개를 만들거나 애드리브를 그 자리에서 바로 해내서 굉장한 두뇌 회전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심코 이거 좋다! 하고 감탄한 애드리브가 있나요?

실제로 드라마에도 들어간 마츠나가 씨를 흉내 내는 장면은 원래 대본에는 '같은 대사를 반복한다'라고만 쓰여 있었던 부분을 무카이 씨가 흉내내기라는 형태로 넣어주셨습니다. 감독도 '무카이 씨의 한마디로 웃음이 터져서 편집할 때 그 장면을 깔끔하게 끝내기 쉬워진다'고 자주 말했어요.

 

나카지마 씨와 무카이 씨는 15년 지기 친구인데, 두 분의 관계가 촬영이나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요?

현장에 세트를 만들어서 거기서 출연자 여러분이 대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은데, 가위바위보 대회나 UNO, 보드게임을 하고 노는 등 두 분을 중심으로 항상 어떤 놀이를 하면서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카지마 씨가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내주시고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도 하고, 무카이 씨는 직접 간식을 사서 갖고 와 주시는 등 현장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흘러넘쳤어요. 자주 두 분이 "다음에 이걸 하면 재밌겠다" 하며 현장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놀기도 해서 허물없는 친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웃음).

 

후지와라 타이유 씨가 연기하는 료는 원작에서도 인기 있는 캐릭터인데, 후지와라 씨와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료 군은 정말 원작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라 본인도 크랭크인 전에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 '발표되었을 때 반응이 미묘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셨습니다.
료 군은 사랑의 삼각관계에서 중요한 존재이고, 마츠나가 씨가 라이벌이라고 인정하는 존재감이 필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후지와라 씨와는 "절대 지지 않는 마음으로 임합시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고, 쿨하지만 서투르고 말수는 적지만 다정하고 지켜주고 있는 듯한, 마츠나가 씨와는 다른 매력을 어떻게 드러내면 좋을까 하는 것을 현장에서 상의했습니다. 마츠나가의 생일 파티 장면에서는 모두가 왁자지껄 떠드는 가운데 료 군의 시선 끝에는 미코가 있는데, '떨어져 있어도 항상 미코의 마음을 걱정하는 무심한 다정함을 확실하게 드러내자'라고 감독과 이야기하기도 했고, 목소리의 톤이나 발성법 등을 신경 쓰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후지와라 씨는 미소가 인상적인 역을 맡는 이미지가 있는데, 본인도 쿨하고 과묵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제 안에서도 도전이에요"라며 불타오르고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최종화를 향한 전개나 시청자들이 주목했으면 하는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지난 11화는 충격적인 결말이 되었는데, 최종화는 최고의 러브 전개로 가득하니 만전의 컨디션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츠나가 씨와 미코가 헤어진 이후 어떤 식으로 서로의 마음과 솔직하게 마주해 나갈지 꼭 기대해 주세요. 또, 또 한 쌍의 중요한 페어인 켄타로와 아사코에게도 큰 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료 군이 미코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결말을 맺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즐겁게 볼 수 있는 멋진 최종화가 되었으니 꼭 봐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