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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2015~2017

일드 리뷰 : 당신을 그렇게까지는 (あなたのことはそれほど)

by 엘라데이 2021. 6. 15.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그렇게까지는
あなたのことはそれほど
2017

 

 

로맨스
TBS
2017.4.18 ~ 2017.6.20

 

줄거리

안과 접수 데스크에서 일하는 미츠는 환자로 만난 료타와 사귀게 된다.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미츠에게 있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 료타. 그러나 미츠는 중학교 때 점쟁이로부터 두 번째로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다시 한번 점을 보러 가서 또 그 말을 들은 미츠는 결국 료타와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약간 아쉽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재회해 버린 미츠는...

출연진

두 번째로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운명의 상대를 다시 만나고 감정에 이끌리게 되는 미츠 역은 하루가 맡았다. 운명을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를 못할 것도 아니지만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허술한 거짓말을 거듭해 가며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하루라는 배우에게 굉장히 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을 보니 신선했다.

 

미츠의 남편 료타 역은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연기한다. 인테리어 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안과에 갔다가 미츠를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끌고 간 인물. 요리 잘하고 가정적이고 상냥하고 아내밖에 모르는 만점짜리 남편이지만 어딘가 집착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게 미츠의 외도를 알고 난 뒤에 폭발해서 장르가 바뀌는 줄 알았다. 그 부분이 좀 무섭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사실은 불륜을 하는 쪽이었다는 것...

 

미츠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중학교 동창 아리시마 역은 극단EXILE의 스즈키 노부유키가 맡았다. 전형적인 인기남 스타일로 고등학교 동창인 아내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미츠와 재회했을 시점에 아내는 임신 중이었지만 그런 것도 마다하지 않고 그냥 미츠와 관계를 가진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최고로 욕을 많이 한 캐릭터. 더 기가 찬 건 본인이 특별히 나쁜 마음을 먹고 그러는 게 아니고 그냥 눈앞의 사람에게 충실한 타입이라서 그렇다는 것? 진짜 이런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한다.

 

아리시마의 아내인 레이카 역은 나카 리이사가 연기한다. 수수한 외모라는 설정이라 거의 꾸밈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사실 배우가 워낙 화려한 비주얼의 소유자라 그렇게 납득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 그렇다고 치고... 눈치가 빨라서 남편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대충 감을 잡는 듯하다.

 

미츠와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 쿄코 역은 오오마사 아야가 맡았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있는 인물. 아리시마와의 관계에 협조해 달라는 미츠에게 따끔한 쓴소리를 하면서도 끝내 우정을 버리지는 못한다.

 

료타의 회사 동기인 오다와라 역은 야마자키 이쿠사부로가 연기한다. 료타를 많이 아끼며 그에게 있어 가장 좋은 상담 대상이다.

 

미츠의 어머니 에츠코 역은 아소 유미가 맡았다. 술집을 운영하며 싱글맘으로 미츠를 길러왔다. 직설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딸의 이변을 금방 알아채고 충고를 한다.

 

그밖에 미츠의 직장 동료로 데스크에서 함께 일하는 모리 역은 쿠로카와 토모카, 능글맞은 이혼 3회 경력의 독신남인 하나야마 원장 역은 하시모토 준, 아리시마 부부와 같은 맨션에 사는 주부 요코야마 역은 나카가와 쇼코가 맡았다.

감상

질려서 한동안 멀리했던 일드에 다시 재미 붙이게 해준 작품. 막장 불륜이라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닌데 이건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이미 결혼했는데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났다고 운명 운운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는 미츠와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옛날 친구와 관계를 갖는 아리시마 군을 욕하다 보면 50분이 훌쩍 지나가 있다. 나는 사실 미츠보다는 아리시마 때문에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임신한 아내를 두고 어떻게 밖에서 저럴 수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 놓고 자기 자식은 예뻐하고 아내 앞에서는 자상한 남편처럼 굴고... 반성해 놓고도 다음에 또 미츠와 같은 상대를 만나면 같은 행동을 할 것 같은 어딘가 불안 불안한 캐릭터였다.

 

엔딩곡인 카미보쿠(神様、僕は気づいてしまった)의 「CQCQ」가 정말 적재적소에 삽입되어서 재미를 더해 주었다.

마치며

뭔가 재미있는 것을 보고 싶다면? 욕하면서 기분을 풀 만한 대상이 필요하다면? 적당한 자극을 추구한다면? 추천한다. 덧붙이자면 원작 작가의 다른 작품을 기반으로 2019년에 방영한 「G선상의 당신과 나」(리뷰)에 하루와 스즈키 노부유키가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다. 정작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없지만 스즈키 노부유키가 아리시마와 비슷한 듯 다른 나쁜 남자 캐릭터를 맡은 것이 흥미롭다. 이 드라마만큼 욕하는 재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신을 그렇게까지는」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두 작품을 이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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