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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25시, 아카사카에서' LGBTQ+ 인클루시브 디렉터 미야타 렌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6. 24.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해 주세요.

 

 

24.06.20 테레토 플러스 (전편 | 후편)

 

 

 

'LGBTQ+ 인클루시브 디렉터'라는 직함은 미야타 씨가 영화 '에고이스트'(2023년 공개)에 스태프로 참여했을 때 현장에서 요구되는 일의 증가와 앞으로의 활동을 감안해 미국의 케이스를 따라 명명하신 것이라면서요. 일본에서는 아직 친숙하지 않은 직업인데, 어떤 일인가요?

주로 영상 작품, 소설, 만화 등에서 LGBTQ+ 캐릭터가 그려지는 경우에 클라이언트의 희망에 따라 각본 단계부터 참여해서 캐릭터 설정이나 당사자 외의 분들이 오해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 부분의 수정 등을 진행합니다. 이번 드라마 '25시, 아카사카에서'도 각본 감수라는 형태로 참여했습니다.
작품 홍보에 참여할 때도 있어요. 동성애를 다루는 미국/영국 영화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2024년 공개)에 대한 코멘트를 의뢰받았을 때,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관계자분들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다고 전달했더니 LGBTQ+ 분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이나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5시, 아카사카에서'도 기자회견 등 홍보 가이드라인을 감수하셨다고요. LGBTQ+ 캐릭터가 그려지는 작품의 다양한 측면에서 조언을 하고 계시군요. 각본 감수는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을 수정하시나요?

LGBTQ+에 관련된 표현 중 당사자 입장에서 걸리는 부분을 프로듀서에게 설명하고 수정 제안을 하거나 연출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드립니다.
당사자가 아닌 분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1화에서 시라사키(니이하라 타이스케)가 '성관계 상대를 찾기 위해 게이바에 간다'는 묘사가 있지만 현실에는 그런 목적만으로 영업하고 있는 가게가 별로 없습니다. 우선 그것을 전달하고 스토리상 그런 표현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조언을 합니다.
대사에 대해서도 악의 없이 사용되는 말이 당사자 입장에서는 걸리적거리는 표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유를 설명하고 같은 의미로 성립되는 표현을 제안합니다.

 

당사자 외에는 알아차리기 힘든 잘못된 묘사가 아직 많은가요?

요즘은 사회도 바뀌고 있어서 의도적으로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려는 말은 줄었지만, 농담으로 사용하거나 놀리는 듯한 말은 가끔 보입니다. 그런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면 수정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4화에서 극 중 드라마 '한낮의 꿈' 프로듀서 마키타가 시라사키에게 "진심이 담긴 연기라 꼭 시라사키 군이 하야마 씨(코마기네 키이타)를 진짜로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하는 장면. 처음에는 마키타가 '남자끼리인데'라는 의미를 담아 농담처럼 말하는 뉘앙스의 각본이었기 때문에 동성애를 긍정하는 세계관 속에서 남성 간의 감정을 놀릴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말씀을 드렸어요. 각본상의 대사로는 OK라도 연출로 뉘앙스가 바뀔 우려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게 좋은 부분은 세세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BL 작품을 담당하셨는데, 지금까지 관여한 작품과 차이가 있었나요?

BL 작품의 경우, 세계관의 절대적인 팬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의식해서 상상하며 일을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BL이니까'라는 이유로 전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냉정하게 방법을 모색하며 판단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태국 BL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끄는 등 BL 작품은 세계적인 인기 장르가 되었습니다. 물론 픽션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니고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그리는 '판타지'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BL 작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게이 당사자 사이에서도 BL 팬은 세대 관계없이 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지금까지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25시, 아카사카에서'에 관여하면서 BL 작품에는 섹슈얼리티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서로 긍정하는 친절한 세계가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게 사랑받는 요소 중 하나겠지 싶어 공부가 됩니다.
지금까지의 BL 작품이 더 좋아지도록 배려하며 만들어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게이 당사자 팬이 더 많아지도록 당사자가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담기 위한 감수를 하고자 했습니다.

 

당사자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란 어떤 것인가요?

예를 들면 순정만화를 읽고 '말도 안 되지만 멋진 세계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게이 당사자도 BL 작품을 완전히 '판타지'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시선을 가지면서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요소를 넣어 새로운 색깔을 더하는 묘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1화의 게이바는 실제 가게를 사용해서 촬영한 거예요. 디테일이 리얼하게 보이면 감정이입을 하기도 쉽다고 생각해서 당사자가 한층 더 공감할 수 있는 묘사가 되도록 유의했습니다.

 

이 작품은 LGBTQ+ 콘텐츠에 특화된 대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GagaOOLala(가가울랄라)'의 협력으로 국내 방송과 동시에 글로벌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다른 글로벌한 관점 등도 의식하셨나요?

요즘은 세계 어디에서든 작품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관여하는 작품에서는 LGBTQ+의 취급에 대한 세계 기준을 지키고 싶고, 'LGBTQ+의 묘사가 일본은 아직 이 수준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것은 의식했습니다.

 

'LGBTQ+ 인클루시브 디렉터'라는 직함은 어떤 경위로 만드신 건가요?

영화 '에고이스트'에 스태프로 참가했을 때, 앞으로 활동하면서 쓸 제대로 된 직함을 만들기 위해 스즈키 료헤이 씨나 전문가분들과 상담해서 결정했습니다. 외국을 보면 2022년에 넷플릭스에서 히트를 친 '하트스토퍼'에는 제프리 인골드 씨라는 분이 컨설턴트라는 명칭으로 참여하세요.
또, 미국에는 조직 단위로 미디어의 LGBTQ+ 묘사를 모니터링하는 'GLAAD'라는 단체도 있어서 포괄적인 문제의식에 대해서도 발언하고 있고 GLAAD 미디어 어워드라는 시상식을 개최해서 LGBTQ+ 커뮤니티에 공헌한 미디어나 인물을 많은 부문에서 표창하고 있습니다.
영화 '에고이스트'는 북미나 유럽에서 엔딩 크레딧에 뜨는 저의 크레딧을 보고 흥미를 보인 분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저 자신도 직접 영국이나 프랑스 기자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가', '그 장면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에게 조언을 했는가' 등의 인터뷰를 받고 높은 관심에 놀랐어요. '25시, 아카사카에서'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 분들이 'LGBTQ+ 인클루시브 디렉터'라는 크레딧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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