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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작은 아씨들 -사랑하는 자매와 사랑하지 않는 나-' 프로듀서 모리 아리사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10. 10.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4.10.06 mi-mollet

 

 

 

일요 드라마 '작은 아씨들 -사랑하는 자매와 사랑하지 않는 나-'가 10월 6일부터 방송됩니다. 드라마의 발상을 얻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작은 아씨들'을 읽은 건 초등학교 때였습니다. 소녀들을 타깃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면 공주님이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많은데, 주인공인 둘째 조의 시점으로 그려진 네 자매의 이야기는 처음으로 친근감을 느낀 책이었어요.
그리고 코로나 사태 때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2019년 개봉)을 봤습니다. 영화는 2부 이야기에서 회상을 하는 형식인데요.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심정이 이해되는 것도 있고,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공존하는 조의 현실적인 묘사에 친구가 되고 싶은 친근감에 더해 동경의 마음도 느꼈습니다. 그 뒤로 새롭게 다시 읽고 이 책의 매력을 재발견했어요.

 

불후의 명작, 지금은 고전이 된 이야기인데 현대의 일본에 옮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으셨군요.

우선, 150년 이상 전에 쓰였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시대를 앞서가는 감성이 매력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여성의 경제적인 자립과 결혼이 이콜(=)로 연결되었을 텐데, 그게 전부가 아닌 시점에서 그려져 있잖아요. 남녀의 우정을 묘사하는 방식의 의외성도 그렇고요. 지금 읽어도 신선하고 전혀 낡은 이야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조와 작가 루이자를 친근하게 느낀 건지, 만약 이 레이와의 일본에 네 자매가 산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영감이 확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발단은 공상이었지만, 거기서부터 아이디어를 서서히 부풀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작년 초여름, 담당하고 있던 심야 드라마의 촬영 현장에 견학을 오신 각본가 마츠시마 루리코 씨에게 작은 아씨들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더니 마츠시마 씨도 조를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해서 그럼 조와 네 자매가 일본에 있다면, 하는 착상으로 드라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게 되었어요. 이번 드라마의 각본을 담당하는 마츠시마 씨는 가치관이 비슷해서 '동지' 같은 마음으로 기획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현대 일본으로 각색하셨는데, 배역 등 원작의 내용에 고집한 부분이나 살린 부분이 있나요.

드라마의 주인공인 차녀 마치다 료(홋타 마유)예요. 성격이나 가치관이 원작 소설과 달라지지 않도록 캐릭터 조형은 조를 그대로 따오고 싶다는 것이 가장 컸습니다. 소설에서는 작가 지망인 배역인데, 드라마에서는 각본가 지망으로 설정했어요.
장녀 메구미(니무라 사와)도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소설 속 메그의 성격과 비슷해요. 약간 보수적이고 결혼을 엄청 하고 싶어 하며 야무진 사람으로 모두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막내 메이(하타 메이)는 미술을 좋아하는 소설 속 막내 에이미처럼 디자인, 예술 센스가 있어서 꿈을 이루기 위해 패션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설정이에요.
굉장히 어려웠던 건 셋째 에리(나가하마 네루)의 묘사입니다. 소설 속 베스는 병약하고 '마치 가의 천사'로 사랑받는 온화하고 상냥한 성격이에요. 활발한 조와는 일견 정반대 타입이지만 서로를 응원해 주는 소울메이트 같은 관계성인데, 이런 두 사람의 유대를 드라마에서도 살리고 싶었습니다. 에리는 네 자매 중 '천사'처럼 사랑받지만 어떤 비밀을 갖고 있어서 가장 베일에 싸인 배역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소설에서도 인기가 많은 조와 소꿉친구 로리의 성별의 벽을 넘은 유일무이한 친구라는 관계성. 드라마에서도 료와 소꿉친구 리츠(이치노세 하야테)가 서로 신뢰하고 있고 두 사람이니까 가능한 장난스러운 대화 등도 넣고 싶었습니다.

 

드라마의 시청자와 앞으로 책을 읽어 보려고 하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을 알려주세요.

소설에서도 그려져 있는 마치 가의 네 자매는 개성과 가치관이 제각각인 점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다른 개성, 성격을 서로 존중하면서 대등한 관계로 각자가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크게 싸워도 깔끔하게 화해하고, 다 같이 떠들고 울고 웃고 친구와는 조금 다른 자매의 관계성은 제가 외동이라 굉장히 동경하는 게 있어요. 촬영장에서도 네 자매 역 배우분들은 같이 옷도 갈아입고 화기애애하고 떠들썩하게 진짜 자매처럼 사이가 좋으셔서 흐뭇합니다.
료를 연기하는 홋타 씨는 어떤 상황에서든 상냥하고 온화하세요. 누구에게나 부드러운 분위기로 대해 주시는 분입니다. 반면, 료는 상당히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저돌적으로 밀어붙입니다. 날마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도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악바리 같은 캐릭터죠. 과거에 다른 작품에서 홋타 씨의 연기를 보았을 때, 강한 내면과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듯한 파워풀한 면이 엿보이는 순간이 있었어요. 홋타 씨라면 약한 면과 강한 면을 갖고 있는 료의 파도 같은 감정의 흔들림을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표현해 주실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오퍼를 드렸습니다.
이번 드라마화를 생각하게 된 것도, 여성의 행복=연애・결혼이라는 가치관이 아니고 여성이 다양한 인생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지금이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아씨들'에는 여성이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식과 선택지가 그려져 있고, 거기에 정답도 오답도 없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는 이야기라고 해석하고 있어서, 드라마에서도 그 부분을 중시하고 싶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개성과 가치관이 다른 네 자매 각자의 해피엔딩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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