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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연기자

드라마 '슬로우 트레인' 주연 마츠 다카코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5. 1. 5.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4.12.28 모델프레스 (전편 | 후편)

 

 

 

우선, 오퍼를 받았을 때의 기분을 알려주세요.

각본을 받기 전에 연출을 맡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졸업 제작이라고 오퍼를 받았습니다. 도이 씨는 TBS 연속 드라마로 신세를 많이 졌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고 오퍼를 해 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노기 (아키코) 씨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했는데, 각본을 읽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동시에 요코는 착실하고 반듯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 제가 연기할 때 제대로 설득력이 있을지, 요코로 있을 수 있는지, 굉장히 어렵다고 느낀 게 기억납니다. 그래도 이 각본에 무척 감동을 받았고, 이런 멋진 드라마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촬영날이 기다려졌어요.

 

여동생 타베 미카코 씨, 남동생 마츠자카 토리 씨라는 3명의 남매 역은 어땠나요?

영상 작품으로는 두 분 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타베 씨는 무대를 같이 했었는데, 이야기상 엮이는 장면이 적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드라마에서, 심지어 자매 역으로 또 함께 할 수 있다니 기대되네"라고 말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타베가 연기하는 미야코가) 부산에 가버려서 저는 마츠자카 군과 함께 행동하는 일이 많았어요(웃음). 다만, 둘 다 정말 최고의 여동생과 남동생이었습니다! 촬영 중에 셋이서 "이 장면 어떻게 할까?"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두 분 다 그냥 있을 수 있는 배우분들이라 편안하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호시노 (겐) 씨와의 공동 출연은 어땠나요?

호시노 씨는 연기를 함께 하는 건 처음입니다. 예전에는 연말에 타 방송국에서 방송되는 모 시상식에서 만나 뵈었는데, 알고 있었던 듯하면서 몰랐던 듯한 느낌이었어요(웃음). (호시노가 연기하는) 모메키 선생님과의 대화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드라마를 보시면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요코와 모메키의 궁합이 좋지 않나 하고 저는 느끼고 있어서, 그만큼 이야기하는 내용이나 감각, 사물을 보는 관점이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하고 티키타카가 즐거운 관계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드라마에서는 모메키 선생님이 설마 했던…이라는 전개입니다(웃음).
또 호시노 씨는 노기 씨 드라마를 많이 경험하셔서 노기 씨의 분위기를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호시노 씨의 리듬에 맞춰가면 더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의미에서도 함께 하면서 무척 안심이 되었습니다.

 

노기 씨 말씀이 마츠 씨가 연기하는 요코는 마츠 씨를 모델로 쓰셨다고 하는데,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나요?

삼 남매와 호시노 씨, 주종혁 씨와 대본 리딩을 했을 때 노기 씨를 처음 뵙고 모델로 쓴 것이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는 공통점도 비슷한 점도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제 모습 그대로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코는 주위 사람들이 보면 여러 가지를 짊어져서 힘들겠다 싶은 여성인데, 그걸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그런 건 충분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자문자답을 하며 오늘내일을 살아가려 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그런 식으로 강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모메키 선생님이나 메구로 씨(이우라 아라타)처럼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제대로 있기 때문에 그런 주위의 존재도 포함해서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이 씨의 연출로 인해 대본으로 읽는 것보다 영상을 실제로 보는 것이 더 유머러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츠 씨는 도이 씨와 재결합이 되셨는데, 이번 작품에서 도이 씨다운 면을 느낀 연출이나 인상에 남아있는 것이 있나요?

도이 씨는 만약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걸 조금도 드러내지 않고 기다려 주세요. 저희를 잘 이끌어 주시고 연기를 잘 봐주시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아니고 저희 배우뿐만 아니라 젊은 스태프분들에게도 스스럼없이 가르쳐 주고 계세요. 그래서 신 만들기에 대해서도 특별히 뭔가 말하지는 않고 따스하게 지켜보면서 어느 틈에 찍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각본과 인상이 달라졌다는 건 분명 도이 씨가 배우 한 명 한 명이 가진 개성을 받아들여 주셔서 변화한 부분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지켜봐 주시는 신뢰할 수 있는 감독님입니다.

 

남매 역인 타베 미카코 씨, 마츠자카 토리 씨와 함께 하는 장면이 특별히 많았을 것 같은데, 촬영장에서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말없이 기다리는 것도 가능한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마츠자카 군과 타베 씨 쪽이 나이도 비슷할 텐데 둘이 전혀 얘기를 안 해서 처음에는 '어, 혹시 사이 안 좋은가?' 하고 걱정이 되어 타베 씨에게 슬쩍 물었더니 "아뇨, 애인 역도 하고 완전 사이좋아요"라고 해서 "뭐야, 말을 하지!"라고 놀라면서도 마음이 놓였습니다(웃음). 평범하게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말이 없어도 같이 있을 수 있는 두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부산 촬영이 날씨가 협조를 안 해줘(웃음)! 촬영 중에는 다 같이 인내심 있게 대기했고 하루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런 대기 시간에 유대가 깊어진 느낌이 들어요. 대기 시간에 인스타그램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마츠자카 군은 인스타를 안 하는군요"(마츠), "네"(마츠자카)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촬영이 끝나고 며칠 뒤에 '마츠자카 토리 인스타그램 개설'이 화제가 되어서 어? 어떻게 된 거지? 했습니다(웃음).

 

(웃음). 마츠자카 씨는 그 대화를 계기로 시작하신 걸까요?

아뇨, 그건 모르지만요. 그런데 마츠자카 군이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라고 해서 신경 쓰게 했구나 싶어요(웃음). 그런 일도 있었고 다 같이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셋이 부산에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삼 남매에게 인생이라는 여로의 분기점이 찾아온다는 이 작품에 관련해, 마츠 씨 본인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분기점이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첫 연속 드라마가 당시 18~19살에 출연했던 '롱 베케이션'(1996/후지 TV)이었는데, 제의를 받았을 때 무대의 기회도 같은 타이밍에 받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원래 저는 무대에 출연하는 것을 목표로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무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주위 분들이 "연속 드라마도 하나의 기회야"라고 말씀해 주셔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그래서 만약 그때 그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연기 공부의 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그 드라마 덕분에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분기점이랄까 갈림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자신의 생각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믿어요. 여러 사람의 한마디나 그 레일에 올라갈 것인가 여부로 길이 바뀐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 드라마 출연은 하나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현장에서 영향을 받은 분이 계셨나요?

저 외의 분들은 모두 존경합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특정한 누구라는 건 없는데, 그 경험을 함으로써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포함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났어요.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각오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때가 대학에 들어간 해였을 거예요. 그때부터 바빠져 버려서 몇 년 뒤에 대학을 그만두는 결과가 되었지만, 그 선택을 한 것도 자신이고 기회를 주신 분들 덕분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는 부산 촬영이 있어서 현지 스태프와의 교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국민성의 차이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부산에 가보니 현지 스태프의 인상은 일본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들 아무튼 밝으시고 일본어 대사를 모르는데도 열심히 리허설을 봐주셔서 어딜 가든 똑같구나 싶었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한국의 조명 스태프분이 들어오시면 한없이 아름다운 영상이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주셨어요. 중요한 컷을 잘 파악하고 조명 만들기에 기합을 넣고 해 주셨는데, 말을 뛰어넘어 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마지막날에는 일본 팀과 한국 팀이 뒤풀이를 해서 우연히 그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인사만 드렸는데, 그냥 평범한 뒤풀이와 똑같은 분위기이고 굉장히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한국 배우인 주종혁 씨도 출연하시죠.

네. 종혁 씨는 처음 일본어를 하신다고 하는데 정말 밝고 뭐든지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저희를 인터뷰해 주셔서, 그 밝음에 구원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2025년은 어떤 해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최근에는 무대를 1년에 한 편 정도 했었는데, 올해는 한 편도 없었어요. 이 드라마와 다른 영화를 촬영한 1년 동안 각각 좋은 만남이 있고 너무 즐거웠지만, 작품이 끝나면 '아, 무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도 있었습니다. 내년은 아직 좀 남았지만, 무대도 있으니까 씩씩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띠인 해입니다! 타베 씨도 같은 띠인데,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건 아니지만(웃음), 씩씩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면 그게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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