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드라마화하게 된 경위
처음에는 영화에서 어시스턴트 프로듀서(AP)로 함께 했던 각본가 지망생 오리토 (사츠키) 씨로부터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신데렐라 클로젯'의 드라마화 기획서를 받은 것이 계기였습니다. 마침 드라마스트림의 기획 모집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바로 원작을 읽어봤는데, 촬영 중이라 바빴는데도 단숨에 전권을 읽을 만큼 빠져버렸어요. 굉장히 구심력 있는 스토리라 매력을 느꼈습니다. 오리토 씨도 바쁘셨지만 기획이 수월하게 통과될 수 있게 기획서 다듬는 작업을 부탁드리고 무사히 채택되었습니다. 메인 라이터는 베테랑인 카토 아야코 씨에게 부탁드리고 있지만 오리토 씨가 5화와 8화를 담당하십니다. 아직 신인인 오리토 씨에게 있어 각본 집필의 귀중한 기회가 되었고, 저에게도 굉장히 추억에 남는 작품이 되었어요.
어떤 부분에 끌리셨는지?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주인공 하루카와 얼핏 차가워 보이지만 섬세하고 상냥한 히카루의 관계성이 굉장히 멋지더라고요. 하루카가 히카루를 친구로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에 반해 히카루는 일찌감치 연심을 품으면서도 그것을 숨기고 그녀의 사랑을 응원한다는 안타까운 구도가 전 세대에 와닿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실사화에 있어 다들 '여장 남자의 3차원화'에 대해 걱정했지만 솔직히 저는 그렇게 불안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섬세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독백에 의존하지 않고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점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그리기 위해 고민한 것
처음에는 '망상'이라는 수법을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하루카의 캐릭터와 어긋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독백을 사용하는 것은 하루카가 사실은 첫 데이트인데 처음이 아니라고 말하는 장면처럼 (2화: 13:41~) 본심과 반대인 말을 할 때만 쓰기로 했습니다. 또, 하루카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른 캐릭터가 불쑥 말해서 그걸 듣고 뜨끔해하는 식의 방법을 사용했어요. 그 외에는 원작자인 야나이 (와카나) 선생님과 상의해서 만화에서 이런 과거가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을 드라마에서는 오리지널 요소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오사키 이치카를 섭외한 결정적인 이유
이번이 네 번째 작품인데, 기획이 통과되었다고 들은 순간 오사키 (이치카) 씨의 얼굴이 떠올라서 바로 매니저에게 연락했습니다. 처음 함께 했을 때는 주연 오디션을 봐주셨는데, 나이나 이미지가 아쉽게도 맞지 않았어요. 그때 이렇게 작은 역이라 죄송하다고 생각하면서 제의 드린 '학생A' 같은 역을 흔쾌히 받아 주셨는데, 당시 대세인 분들이 많은 가운데에도 굉장히 빛이 나셨어요. 처음부터 '배우'셨죠. 어린데 차분하고 내면이 단단하고 배짱이 있어요. 이번 네 번째에 대망의 주연을 부탁드리게 되었는데, 본인도 기쁘다고 말씀하셨고 원작자인 야나이 선생님도 "멋진 분이네요"라며 기뻐해 주셨습니다.
마츠모토 레오의 기용 이유
히카루를 모르는 사람들은 여자라고 생각해 버릴 레벨의 여장 남자. 심지어 다른 작품의 여장 남자는 처음에는 말을 별로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히카루는 말을 많이 하는 캐릭터라서 곤란했어요. 제 안에서 외적인 이미지로 '히카루는 마츠모토 레오 씨다!'라는 게 정해져 있었지만, 가장 걱정했던 건 목소리였습니다. 그래도 마츠모토 씨는 평소 목소리보다 연기할 때 목소리가 더 높아지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니까 잘해주실 거라고 기대하고(웃음), 부탁드리게 되었어요.
마츠모토의 여장에 대해
본인이 턱선이나 어깨너비를 신경 쓰셔서 우수한 스태프가 있으니까 당당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높은 목소리로 말하려고 의식하셨는데, 그렇게 하면 연기에 신경을 못 쓰게 돼서 목소리는 편집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했어요(웃음). 실제로 음정을 높이면 헬륨 가스를 마신 것 같은 목소리가 되기 때문에 쓸 수 없지만, 본인은 그걸로 마음이 편해지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카의 메이크업에 신경 쓴 것
원래 오사키 씨가 예쁘신 분이기 때문에 밋밋한 메이크업에서 예뻐지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었습니다. 색감은 순정만화의 세계관에 맞춰서 파스텔 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사키 씨의 평소 메이크업보다는 귀여운 느낌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아요. 오사키 씨는 원래 숏컷이셨기 때문에 앞머리부터 정수리까지는 본인 머리이고 뒤쪽만 가발을 쓰세요. 중간에 머리를 자르는 장면도 있는데,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여서 스타일리스트의 실력에 감사하고 있습니다(웃음).
변신 후의 하루카는 따라 하고 싶어지는 패션
원작에서는 하루카가 옷을 자주 돌려 입는데, 그것도 충실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원피스로 보이는 셋업(2화: 09:40~)을 상하의 따로따로 입기도 해서 '어, 저번에 입었던 니트잖아' 이런 걸 찾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하루카는 돈 없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저렴한 것을 잘 이용한다는 콘셉트 하에 패스트 패션 의상도 많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비싼 브랜드도 사용하고 있지만 비슷한 아이템으로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참고가 많이 되실 거예요.
마츠모토의 메이크업과 패션에 대해
마츠모토 씨가 굉장히 부담을 느끼셔서 메이크업 테스트를 여러 번 거치고 가발도 여러 가지를 시도했습니다. 히카루는 미용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반탄 비너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분의 협력도 받았어요. 스타일리스트는 물론이고 조감독들도 민낯에서 메이크업을 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실험해 주셔서 골격 등을 의식하며 다 같이 연구를 거듭했어요. 여장을 할 때만 컬러렌즈를 넣고 있는데, 그것도 수십 종류를 준비해 놓은 것을 또 조감독들이 시착하고 그중에서 골랐습니다. 다만, 마츠모토 씨는 렌즈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게 최고의 고행이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츠모토 씨는 원래 속눈썹이 굉장히 기신데, 엎드려서 자는 버릇이 있어서 일어나면 천연 뷰러가 되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웃음). 고유의 특징이 살아나고 여성스러운 눈매라고 생각했어요.
히카루가 하루카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는 장면에 대해
우선 긴 메이크업 영상을 보내서 공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스타일리스트가 원래 미용실에서 일했던 분이라서 마츠모토 씨에게 별도로 머리 자르는 연습을 지도하게 했어요. 다른 작품을 촬영한 뒤였기 때문에 "피곤하시죠"라고 해도 "오히려 밤늦은 시간이 되어버려서 죄송합니다"라며 열심히 연습하셨습니다. 독특하게 가위 잡는 방법이나 촬영에서 보여주는 방식 등을 배우셨어요. 메이크업하면 립을 바른 뒤에 입술을 '음파음파' 하잖아요. 그걸 엄청 잘하세요(웃음). 분명 타고난 메이크업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현역 학생도 출연?
학교 장면에 있는 엑스트라는 반탄의 학생분들께도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후반에는 반탄의 교내 이벤트에서 실제로 상을 받은 의상이 등장하는 장면도 있기 때문에 꼭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만화를 실사화하기 위해 의식한 것
여러 가지 사정으로 원작을 변경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원작 팬 여러분들은 패러렐 월드 같은 감각으로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원작자인 야나이 선생님은 "절대로 바꾸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등장인물의 '캐릭터'입니다. '캐릭터'만 알아주시면 어떤 내용으로 바꿔도 괜찮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이야기 구성에 대해서는 뭐든지 받아주셨지만 대사에 대해서는 굉장히 세세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예뻐진 하루카를 본 쿠로타키(하치무라 린타로)가 만화에서는 "예쁘다! 괜찮네 괜찮네"라고 하거든요(2화:11:00~) 그걸 저희가 "괜찮네, 예뻐"라는 각본으로 했더니 선생님이 "쿠로타키는 '예쁘다'로 시작해서 '괜찮네'로 가는 타입이에요. 사람을 위에서 평가하는 인간은 아니니까 순서를 돌려주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거기서 저희도 그렇게 깊은 생각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한마디 한마디 신경 쓰면서 만약 원작에서 대사 변경이 있는 경우에는 '왜 바뀌었는지' 이유를 붙인 각본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번씩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후반에는 저희도 '캐릭터'가 몸에 배어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도 위화감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 굉장히 감사했어요.
히카루의 미에 대한 지론, '독지론(毒持論)'
사실 이 드라마에서는 '독지론'이라는 말을 전혀 쓰지 않아요. 대사가 되면 아무래도 '독지론'이 '독자론(独自論, 일본어로 발음이 같음)'으로 들리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자막으로 매번 표시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독설'로 할 수 없겠냐고 선생님께 상담을 했는데, 그건 독설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히카루는 성격 나쁜 독설 캐릭터가 아니고 독 요소가 있는 지론을 전개하는 캐릭터예요. 그렇기 때문에 대사는 그대로 살리고 '독지론'이라는 표현만 없애기로 했습니다.
시청자에게 드리는 메시지
1화의 '20살이 넘으면 못생김은 자기 책임'이라는 히카루의 대사(1화: 12:59~), 그야말로 '독지론'이 처음으로 딱 나오는데, 이건 외모 이야기가 아니고 자의식의 문제예요. 20살이 넘으면 자학해도 웃어넘길 수가 없으니까 그런 의식을 제대로 갖고 있으라는 거죠. '여성이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여성상을 하루카가 갖고 있는데 그걸 히카루가 바꿔줘요. 여성분들은 굉장히 마음이 편해지시고 남성분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녀차별을 하고 있었네' 하는 기분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나 같은 건' 하고 자존감이 낮은 하루카와, 사실은 '여장은 부끄러운 일 아닐까' 하는 불안을 느끼고 있던 히카루가 서로를 긍정하며 자극하게 됩니다. 각 등장인물의 사고방식이 변해가는 부분도 꼭 주목해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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