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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패러렐 부부' 프로듀서 타나카 코지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5. 6. 13.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5.06.10 오리콘 뉴스

 

 

 

이 작품은 오리지널 각본인데, 기획의 경위, 하루 3분 방 안에서만 재회할 수 있다는 설정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첫 번째는 한 쿨에 40편 정도의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부부 드라마나 연애 드라마는 얼마든지 있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작품을 만들고 싶다'라는 목표를 잡고 시작했습니다.
연애 드라마에는 제약이나 장벽이 따르는 법인데, 그중에 가장 재미있는 버전, 본 적이 없는 설정은 뭘까 생각하다가 '하루 3분, 방에서만 만날 수 있다'라는 설정을 떠올렸어요. 원래 SF 설정이나 판타지 설정을 좋아해서 이 설정이라면 안타깝고 사랑스럽지 않을까 싶어서 거기서부터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또 하나는, 부부는 같이 있을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사이가 좋아져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코로나 때도 같이 있어서 사이가 나빠졌다는 경험담이 있잖아요. 그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만약 3분밖에 만나지 못한다면 오히려 잘 풀리는지 드라마 속에서 검증하고 싶었어요. 이 조금 특이한 제약으로 인해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느꼈으면 좋겠다, 더 기적을 느껴보자, 그런 숨은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3분'에는 뭔가 의미가 있었나요.

1분이면 용건만 말하고 끝나 버리니까(웃음). 10분이면 길어서 루즈해지고 딱 좋은 게 3분 정도라서. 사실 서너 달은 고민했어요(웃음). 결과적으로 후반에는 시간이 짧아짐으로써 믹스가 끝나는 것 아닐까…라는 재미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판타지 설정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면서 그 제약이 있는 부부가 어떻게 재구축되어 가는가. 사이좋아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본심을 말하지 못했던 부부가 제약으로 인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판타지 설정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상의 깨달음, 엇갈리는 마음 같은 부분을 주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루는 주제는 임신이나 부부의 엇갈림이지만, 기이하게도 3분간의 현상이 일어남으로써 부부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구상하고 싶었어요.

 

요즘 전편, 후편이나 1, 2장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많지만, 이 작품은 불륜 의혹이라는 연애물, 부부의 죽음의 진상이라는 서스펜스, 그리고 '믹스의 수수께끼' 미스터리라는 3장 설정인 것도 타 작품과는 조금 다른 점입니다.

전개를 되도록 빠르게 하자고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이 설정으로 가기로 했을 때, 이야기가 재미있어질 만한 요소는 뭘까 하고 나열해 봤더니 하고 싶은 게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죽은 뒤에 상대의 컴퓨터를 슬쩍 봐버려서 인터넷 쇼핑 구매 이력을 보니 '이런 걸 샀어?!', '이런 사람하고 친하구나' 등 모르는 일이 많았다… 이건 실제로는 쓰지 않았지만, 떠오르는 게 많았죠.
그래서 그걸 좀 추려서 불륜과 살인만으로 가는 것도 물론 가능했지만 모처럼의 슬랩스틱이니 여러 사건을 일으켜서 꽉 채워봤습니다. 임신을 알게 된다거나 믹스가 끝나는 건 아닐까 등등 이 소동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예전에 제작 발표회에 방문했을 때, 칸타와 나츠메 외의 출연자분들은 패러렐 월드를 2번 연기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촬영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그게 꽤 있습니다(웃음). 집 안의 소품 하나를 봐도 원래 이쪽 세계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저쪽 세계에는 있어도 되는 것이니까… 이런 혼란이 가끔 일어나요. 예를 들면, 나츠메의 담요가 언제까지 소파에 있으면 나츠메가 살아있는 세계에서는 사용하고 있으니까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칸타의 세계에는 없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칸타는 나츠메를 좋아했으니까 아내의 애용품을 정리할 리가 없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웃음). 그래서 계속 두고 있는 거라고. 어, 그걸로 된 건가? 싶고(웃음). 이쪽 세계에 있으면 안 되는 종이봉투를 그냥 놔둔 채로 촬영해 버리기도 하고…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두 사람의 영정은 믹스 중에 2개가 되는데요. 믹스가 끝나면 어느 한쪽이 그 자리에 남잖아요. 거기서 칸타 측과 나츠메 측을 잘못 놓기도 하고. 까다로운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와 설정의 참신함뿐만 아니라 이노오 (케이) 씨와 이하라 (릿카) 씨 부부가 너무 귀여운 분위기인 것도 매력인데, 캐스팅의 포인트는 어떤 부분인가요.

말씀대로 귀여운 부부로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싸움도 하고 마음도 엇갈리고 불륜을 의심하는 등 약간 부정적인 일이 일어나지만, 시청자 여러분은 두 사람을 좋아하게 되셨으면 했어요. 칸타는 아내를 너무 좋아해서 '맹목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데. 올곧고 순수한 캐릭터에 맞는 것은 누구일까 생각하다가 이노오 군에게 그런 순수함을 느껴서 그 퓨어한 느낌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캐스팅했습니다.
나츠메는 똑 부러진 아내라 이하라 씨가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이하라 씨는 최근 몇 년간 배우로서의 성장세가 대단하다는 인상이 있어서 굉장히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꼭 함께 하고 싶었어요. 연기를 노력하고 스스로 연구하고 생각해 가며 그 자리에 도달하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스토익함에 흥미가 생겨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락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실제로 함께 촬영해 보고 가까이에서 두 분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셨나요.

두 분이 각각 타입이 다른데요. 이하라 씨는 감정으로 드라마를 생각할 때가 많아요. 이런 캐릭터니까 이 장면에서는 이런 생각으로 울겠지, 웃겠지, 움직이겠지… 이런 연기. 이하라 씨가 마음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생각한다면 이노오 군은 머리로 계산을 해요. 여기서 이렇게 움직이면 시청자에게는 어떻게 보일까 이런 걸 머리로 엄청 생각해서 연기하더라고요. 그 조합이 엄청 합이 좋아요.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상대방이 갖고 있다는 걸 두 분이 이미 알고 있어요. 그래서 리허설이 끝났을 때 두 분이서만 논의하고 조정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기에 감독이나 프로듀서도 껴 있었는데, 두 분만 있어도 잘 되니까 이제 됐다 싶어서(웃음). 두 분 다 아주 적극적으로 일에 임하고 계시고, 서로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성립하는 컬래버레이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노오 군이나 이하라 씨도 물론 밝은 분들이지만, 그걸 넘어설 정도로 야시마 노리토 씨와 사이토 나기사 씨가 굉장히 밝고 쾌활하세요. 마츠쿠라 카이토 군, 키즈 타쿠미 군도 엄청나게 밝은 타입이라 금방 친해지셨습니다. 크랭크인 현장에서 다들 초면이었을 텐데 첫 번째 컷을 찍기 전에 엄청 친해지셨어요.

 

제작 발표 때도 굉장히 사이좋은 분위기였던 게 기억납니다. 마지막에는 칸타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성에도 변화가 생겨나죠.

10화에서 자신의 세계에도 동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까지 칸타는 나츠메의 세계에 있는 타무라에게 도움이나 정보를 받았었는데, 처음으로 자신의 세계에 있는 동료에게 믹스에 대한 걸 이야기해요. 10화 마지막에 나츠메까지 만나서 다 같이 어떻게든 하려고 행동에 나서는 우정과 팀의 이야기가 그려져 나갑니다. 부부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분들은 위화감이 드실 수도 있는데, 그걸 현실 세계와 잘 연결하고 싶었어요. 부부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전혀 없고, 주변에 의견을 구하거나 도움을 받는 게 더 좋을 때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실 사회에서도 둘이서만 나아가는 게 아니고 최종적으로는 여러 사람의 손을 빌려 어려움에 맞서게 된다는 것도 후반부의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결말에 걸쳐 분발하는 것은 마츠쿠라 씨가 연기하는 타무라인데요. 두 사람의 동기로, 두 사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온 타무라가 어떻게든 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분투하는 모습에도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츠쿠라 씨의 순수하고 노력가인 인상은 타무라의 배역에도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마츠쿠라 씨 연기의 매력은 어떤가요.

순수하고 올곧은 부분은 오퍼하기 전부터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타쿠 같은 모습도 있구나 하고 본인과 이야기해 보니 배역에 공감도 되셨다고 해서 위화감 없이 마지막까지 임했어요.

 

그 타무라와 사이토 씨가 연기하는 츠지 리코의 행방을 내심 궁금해하시는 시청자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실은 결론이 납니다. 뭔가 결론이 난다, 이건 지금 말씀드릴 수 있으니 꼭 주목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이 까다로운 설정을 마지막까지 즐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만큼 결말 같은 것도 열심히 봐주신 분들이 '아, 그렇구나, 이 두 사람이라면 이렇게 마무리되겠지' 하고 납득하실 수 있는 마지막이 되었을 거예요. 그건 배신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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