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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당신을 빼앗은 그날부터' 기획 미즈노 아야코&프로듀서 미카타 유토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5. 6. 1.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5.05.24 에이가 채널

 

 

 

가슴을 뒤흔드는 전개에 매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작품의 기획 경위를 알려주세요.

미즈노 : '피가 이어지지 않은 타인과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이 주제가 기획의 출발점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복수극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결말이 다 똑같아지기 쉽기 때문에 '내 아이를 죽인 사람에게 같은 기분을 맛보게 해 준다'라는 형태로 방향을 굳혔습니다.

 

본작에서는 주인공 나카고시 히로미(키타가와 케이코)를 중심으로 등장인물의 복잡한 내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점에서 인간 심리의 다면성이 큰 주제인 것 같은 느낌이에요.

미카타 : 날카로운 지적이네요. 사실 이 작품은 기획 단계의 제목이 '만화경'이었거든요.

 

확실히 작중에서 '사람의 마음은 만화경'이라는 대사가 있었죠. 이 제목은 미즈노 씨가 발안하셨나요.

미즈노 : 기획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만화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잖아요. 마찬가지로 성격이 안 맞는 사람을 대할 때도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대하면 상대를 보는 시각이 확 바뀔 때가 있어요.
다면성이라는 주제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실감이 무의식 중에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작품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히로미 역을 맡은 키타가와 케이코 씨의 박진감 넘치는 연기죠. 이번에 키타가와 씨를 캐스팅하신 이유를 알려주세요.

미즈노 : 제가 원래 키타가와 씨의 팬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예요. 그리고 이번 작품은 '모성'이 주제인 작품이기 때문에 캐스팅에도 설득력이 있어야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 역할을 제대로 하고 계신 것을 시청자가 봐도 느낄 수 있는 키타가와 씨에게 오퍼를 드렸습니다.

미카타 : 지금까지 키타가와 케이코 씨의 연속드라마 주인공이라고 하면 반짝반짝한 히로인이나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 역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키타가와 씨를 지상파 연속드라마에서 매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부탁드렸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매 화 상상을 뛰어넘는 연기를 하고 계셔서 키타가와 씨 외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키타가와 씨 외의 출연자분들은 상정하고 계셨나요.

미즈노 : 전혀 상정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키타가와 씨 본인도 각본을 읽고 마음에 들어 하셨던 것 같았어요.

 

타 미디어의 인터뷰에, 연출을 담당하신 마츠키 츠쿠루 씨가 키타가와 씨의 연기를 보고 촬영 방침을 크게 전환하셨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두 분이 특히 압도된 장면을 알려주세요.

미즈노 : 압도된 장면밖에 없는데, 특히 인상에 남은 건 1화에서 아카리쨩의 죽음 직후에 원아를 끌어안고 우는 장면과 유괴해 온 모에코쨩의 목을 조르려다 실패하고 사과하는 장면일까요. 이 장면에서 키타가와 씨가 진심으로 역할에 임해주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카타 : 그리고 스태프끼리 자주 얘기한 게, 키타가와 씨의 클로즈업이 엄청나다는 거예요. 아름다우신 건 물론이고 어느 컷에나 광기가 깃들어 있거든요.
마츠키 씨는 '나카고시 히로미의 다큐멘터리다. 그걸 깨뜨리지 않도록 기록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간까지 대본을 읽어보았는데, 얼른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 얼른 이 영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임팩트 있는 대본이었습니다. 미즈노 씨는 각본가 이케다 나츠코 씨와 드라마 '자전하며 공전한다'(YTV・NTV, 2023)에서도 함께 하셨죠.

미즈노 : 네. 이케다 씨는 굉장히 좋은 분이고, 저희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세요. 미팅 때는 매번 이케다 씨가 사전에 저희의 요청 사항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주셨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부정하는 일 없이 아주 건설적인 미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카타 : 통상적으로 드라마나 영화 대본에서 전원의 아이디어가 반드시 반영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각본은 거의 전원의 의향이 반영되어 있었죠.

미즈노 : 맞아요. 심지어 모두의 의견을 그냥 받아서 반영하는 게 아니라 충돌하지 않게 잘 정리해 주셔서 정말 프로구나 싶었어요.

 

미팅 중에 결정된 설정이 있나요.

미즈노 : 가장 큰 '발명'은 사고에 의구심을 갖는 주간지 기자 아즈마 사와(니무라 사와)예요. 기획 단계부터 결말은 정해져 있었지만, 사와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더 스릴 넘치게 된 것 같습니다.

확실히 사와는 초반에는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서서히 인간미가 느껴지는 '다면적인' 캐릭터가 되었죠. 참고로, 대중의 반응이나 현장의 연기로 각본의 내용을 변경하기도 하나요. 

미즈노 : 대본은 크랭크인 전에 완성되어 있는 상태지만 세세한 변경은 있어요. 특히 대사를 조금 바꾸고 싶다는 출연자분의 상담이나 촬영 장소 변경에는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4화에는 잇시키 카스미 씨가 연기하는 중학생 미미가 등장합니다. 잇시키 씨는 오디션에서 뽑혔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결정적이었나요.

미카타 : 저희가 생각하는 미미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 게 컸어요. 오디션에서는 4화 초반에 미미가 '아무쪼록 용돈을 가불해 주셨으면' 하고 히로미에게 애원하는 장면을 연기해 주셨는데, 정좌한 사람이 잇시키 씨뿐이었어요.

미즈노 : 확실히 그랬네요. 그때의 동작이 코믹하고 귀엽고 재밌어서 저희가 생각하는 미미의 이미지에 딱이었습니다.

미카타 : 맞아요. 꼭 정좌하지 않아도,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만(웃음). 확실히 미미를 생각하며 연기해 주셨구나, 하는 열의도 포함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미미 그 자체였어요. 이 점이 잇시키 씨를 뽑은 결정적인 이유예요.

 

참고로 작중에서 미미는 '철도 오타쿠'로 그려져 있죠.

미즈노 : 이 설정만은 누가 반대해도 반드시 밀어붙이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만(웃음).

 

일반적으로 철도 오타쿠는 남자아이의 이미지가 강해서 상당히 의외의 설정이었습니다.

미즈노 : 사실 미미와 아카리는 처음에는 남자아이라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의외성이 없어서 중간에 여자아이로 바꿨어요.

 

확실히 여자가 철도 오타쿠라는 건 시청자의 허를 찌른 설정이죠.

미카타 : 네. 조사에 따르면 여자 철도 오타쿠도 없지는 않지만 적다고 해요.

 

그밖에 고집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미카타 : 연속드라마라 매주 봐주셔야 되잖아요. 그래서 촬영이든 편집이든 노이즈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청자 여러분이 보고 싶은 것을 다이렉트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상으로서는 키타가와 씨의 얼굴 클로즈업은 여러분이 꼭 보고 싶어 하실 테니까 촬영할 때는 클로즈업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염두에 두고 감독님과 논의를 거듭해 베스트를 추구하고 있어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우선 '오프라인'이라고 불리는 촬영 영상을 그대로 이어 붙인 영상을 보고, 그 뒤에 색조 보정을 거친 영상을 보고, 임시로 음악과 효과음을 붙인 영상을 보고, 방송용 영상을 보고… 방송될 때까지 4번 보고 있는데, 완성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면서 만들고 있어요.

 

촬영 중에 힘들었던 것이 있었나요.

미즈노 : 대본의 설정은 숙고를 거듭했어요. 예를 들어 작중에서는 아카리가 죽은 원인이 '새우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되어있는데, 원래는 감자 샐러드를 먹고 식중독으로 죽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식중독이면 YUKI 델리(식품 사고를 일으킨 반찬 가게)의 책임 소재가 바뀌고, 앞으로 알게 될 아카리의 죽음의 진상에도 좀 안 맞아요. 그래서 상당히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의 형태로 정착했습니다. 설정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저희뿐만 아니라 이케다 씨도 애가 타셨을 거예요.

미카타 : 그리고 촬영지가 추웠어요(웃음). 아무 일 없이 끝나서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키타가와 씨는 가정이 있는 상황에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시청자의 반향이 상당한데, 보고 계신가요.

미즈노 : 낱낱이 체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다들 '고찰'을 하시잖아요. 솔직히 '잘도 방송을 보면서 글을 올리는구나' 싶을 때도 있는데(웃음), 그중에는 가슴이 뜨끔한 고찰도 있어서 제대로 봐주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카타 : 확실히 예리한 고찰이 있죠. '이제 결말에 다다르겠구나, 이 사람' 이런 식으로(웃음). 참고로 저는 방송 중에 X에서 실시간으로 서치해서 1시간 정도 보고 있어요(웃음).

 

(웃음) 대단하네요.

미카타 : 네. 보통 X는 계속 갱신하다 보면 '갱신할 수 없습니다'라는 에러가 뜨는데, 그때는 또 다른 휴대폰으로 체크하고, 그것도 갱신이 안 되면 컴퓨터로 체크하고(웃음). 시청자 여러분의 목소리는 매 화 격려가 되고 있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드라마 후반에서 시청자 여러분이 기대해 주셨으면 하는 것을 알려주세요.

미즈노 : 다른 기자분께도 전달했지만, 뭔가 말하면 전부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여러 상상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봐주세요,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웃음).

미카타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웃음). 1프레임도 놓치지 말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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