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해 주세요.
'연애 금지'를 쓰려고 생각한 계기를 알려주세요.
나가에 : 어느 날 '금지'가 붙은 무언가를 써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편집자에게 듣고, 문득 '연애 금지'라는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거기서 이상한 연애, 미친 연애를 주제로 삼았죠. 다른 단편 아이디어로 '자신의 범죄가 사라진 이야기'가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확실히 그 사람을 죽이고 도망쳤는데 시체도 사라지고 사건도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이런 이야기를 단편으로 쓰려고 했는데, 어떻게든 그걸 쓰고 싶어 져서 그럼 이걸 '연애 금지'로 하자고 하고 (단편과) 통합해서 장편으로 만들었습니다.
나가에 씨가 실제로 꾸신 꿈도 바탕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나가에 : 주기적으로 꾸는 꿈에서 제가 죄를 지어요…. 아마 사람을 죽이고 도망치는데, 무언가에 쫓기는 꿈이라 이러다가 체포되겠다는 죄의식에 시달리다 우와~! 하고 일어난 일이 있어서, '꿈인가 했더니 꿈이 아니었다'는 걸 소설에 넣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죄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주제로 그리고 있어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쓰려고 생각한 계기를 알려주세요.
세스지 : 원래 나가에 씨의 작품도 포함해 호러를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취미로 썼습니다. '카쿠요무'에 올렸더니 감사하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어느새 여기까지 온 느낌입니다.
실제로 심령 스폿에 가시기도 했나요?
세스지 : 아뇨, 안 갔어요…. (나가에 씨는) 취재하러 가시나요?
나가에 : '연애 금지'는 안 갔지만, '도쿄 23구의 여자'를 썼을 때는 취재를 갔습니다. 도쿄 각 구의 도시 전설이나 전승이 있는 사건을 주제로 소설을 썼는데, 그 장소에 가서 실제로 봤어요.
세스지 : 그 장소에 가는 단계에 무엇을 주제로 할지 정하고 가시나요?
나가에 : 그렇죠. 예를 들어 이타바시구라면 '엔키리에노키(縁切榎)'라는 명소가 있는데, 상점가 구석에 사당과 팽나무가 있는 일상 공간이에요. 거기 있는 에마(絵馬)에는 '애인, 남편과 헤어지고 싶다', '이 사장과 연을 끊고 싶습니다. 종업원 일동', '병과 연을 끊고 싶다' 등 여러 패턴이 있는데요. 그게 전부 실명이고 자기 이름・주소・핸드폰 번호까지 개인정보가 나와 있는 에마가 300~400개 넘게 있어서 부정적인 기운이 느껴져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단행본과 문고본의 내용이 다르다고 하는데, 변경한 의도를 알려주세요.
세스지 : 우선 주인공이 바뀌었어요. 단행본을 사주신 독자분들은 이른 단계에 찾아주신 가장 소중히 하고 싶은 팬이라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문고본을 다른 작품으로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큰 의도였습니다. 어떻게 바꿀까 생각했을 때, 단행본은 다큐멘터리의 리얼함이나 거기서 나오는 공포를 철저하게 추구했었거든요. 그래서 문고본에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다는 별도의 주제를 두고 썼습니다. 단행본 쪽에서는 일종의 스토리텔러와 같은 역할이었던 캐릭터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인간다운 행동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준다는 식으로 쓰고 싶었어요.
나가에 씨는 원작과 드라마의 결말을 바꿨다는 점에서 신경 쓰신 것이 있나요?
나가에 : 단행본에서 문고본이 될 때도 결말을 바꿨는데요. 마찬가지로 단행본・문고본을 읽어주신 분들을 깜짝 놀라게 해 드리려고 (드라마에서도) 결말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단행본, 문고본, 드라마판이 전부 결말이 달라요. (단행본과 문고본보다) 드라마판 결말이 가장 무섭지 않을까 하니 꼭 기대해 주세요!
세스지 씨는 '연애 금지'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나요?
세스지 : 저는 나가에 작품 팬이기 때문에 '연애 금지'를 읽었을 때, 멋대로 '나가에 씨다움', '나가에 씨답지 않음'이라는 두 개의 축을 느꼈습니다. 제 안에서 나가에 씨 작품의 인상은 '미스터리'이고, 놀라움과 배신의 연속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부분에서 뭔가 스스로 의식하신 게 있나요?
나가에 : 연애의 공포를 그리고 싶다는 건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시체가 사라졌다, 사건이 사라졌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에 우왕좌왕하는 인물을 연애를 주제로 파고들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이번 드라마의 결말은 제 안에서는 좋다고 느끼고 있고, 단행본, 문고본, 드라마 3종류의 결말을 거쳐 마침내 이번 드라마에서 완결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 '연애 금지'는 나가에 씨가 감독도 맡고 계신데, 실사화할 때 고민한 것이 있나요?
나가에 : 소설을 쓸 때 '이건 영화나 드라마로 안 하시나요?'라는 말을 듣는데, 일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소설은 소설의 독자가 있어서, 그걸 드라마화 전제로 하면 죄송하다고 할까…. 문장으로 완결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그때는 영상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 소설은 영상화할 수 없는 작품이 많은데, '연애 금지'는 영상화가 됐네요(웃음).
제 기준에 영상과 원작은 다르기 때문에 원작을 그대로 영상화하면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원작에는 원작의 작법, 영상에는 영상의 작법이 있습니다. 그걸 구분해서 생각해야 된다고 봐서 (드라마는) 원작대로 하지 않고요. 당연히 300페이지 가량의 짧은 소설이기 때문에 그걸 10화짜리 연속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3, 4배로 스토리를 늘렸습니다. 지금은 원작을 뛰어넘어 주겠다고 생각하며 감독으로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요.
원작자이긴 하지만, 드라마판에서는 감독으로서 원작을 뛰어넘고 싶으신 거군요.
나가에 : 맞아요. 예를 들어, 카도카와 문고에서 나온 '이누가미 일족'의 '스케키요의 가면'은 스케키요가 돌아왔을 때 얼굴에 화상을 입어서 그걸 어머니인 마츠코가 숨기기 위해 고무 가면을 만들었다고 쓰여 있는데, (예상하기로) 가면은 피부색이었을 거거든요. 그걸 영상화할 때 이치카와 콘 감독이 새하얀 가면으로 만들어서 무서워진 것이 영상화의 성공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링'도 사다코가 TV에서 나오는 묘사는 원작에 없는데, 그걸 영화에서 한 건 원작과 실사가 다른 성공적인 예라고 생각해서 영상은 영상에 맞는 방식으로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실사 작품을 봐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나가에 : '연애 금지'를 시청해 주고 계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후반전에 진입합니다. 드라마를 10화로 만들기 위해 오리지널 전개를 많이 생각했기 때문에 후반에는 소설에 없는 전개가 계속 나오니 그 부분을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경악스러운 결말을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세스지 :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도 단행본, 문고본, 영화판 이야기의 줄거리나 결말이 상당히 다릅니다. 영상 특유의 장점을 살려서 만들어 주시고 문장 특유의 장점을 추구하면서 쓴 작품이니, 꼭 그 점도 의식하며 감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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