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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그 밖의 일드 한꺼번에 리뷰 22

by 엘라데이 2025. 11. 30.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가정부 쿠로미는 썩어 빠진 가족을 용서하지 않는다 家政婦クロミは腐った家族を許さない (2005, TV Tokyo)

세키미즈 나기사

키즈키 아키라, 사토 난키의 서스펜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상적인 가족'에 집착하며 한 가정을 파멸에 몰아넣는 어느 가정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름은 귀엽지만 하는 행동은 좀 무서운 주인공 쿠로미 역을 세키미즈 나기사가 맡았으며, 쿠로미에 의해 붕괴되는 가족으로 후지와라 노리카, 타카하시 미츠오미, 아쿠츠 니치카, 오오쿠마 아유가 출연한다. 이런 작품이 흔히 그렇듯 내용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수위도 높은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뒷맛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특히 아쿠츠 니치카의 캐릭터가 너무 악독해서 팬이라면 특별한 취향이 있지 않은 이상 비추하고 싶다.

 

그래도 나는 아내와 하고 싶다 それでも俺は、妻としたい (2005, TV Osaka)

카자마 슌스케, MEGUMI

무능하기 짝이 없는 남편이 본인 몫까지 일하고 (진짜 말 그대로 남편 일까지 해줌) 자폐증이 있는 아들도 챙기느라 항상 피곤하고 바쁜 아내를 졸라서 어떻게든 본인 욕구를 풀고 싶어 하는, 정말 욕 없이는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놀라운 건 이게 감독인 아다치 신 부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이고 심지어 감독의 실제 자택에서 촬영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허락해 준 아내가 정말 보살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 아다치 감독은 차기작인 '안녕하세요, 아사야마가입니다'에서도 본인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부부 역을 맡은 카자마 슌스케와 MEGUMI, 그리고 아들 타로 역인 시마다 텟타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일반 막장 드라마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특히 8화가 정말 명작이라 제발 모든 사람이 8화까지는 꼭 봐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부분이 (심리적으로) 잔인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현실적이라 좀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리얼한 느낌이 오히려 좋았다. '안녕하세요, 아사야마가입니다'는 이 작품의 가족 구성에서 장녀가 추가되고 시마다 텟타가 아들 역으로 또 출연하는데, 이 작품에 비해 너무 밝고 임팩트가 덜해서 오래 보진 못했다.

 

포레스트 フォレスト (2025, TV Asahi)

히가 마나미, 이와타 타카노리

동거 중인 행복한 커플이 사실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고 그 거짓말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는 내용의 서스펜스물. 두 주연 배우 외에 마츠다 미유키, 미즈노 미키, 퍼스트 서머 우이카, 후세 에리, 호리베 케이스케 등이 주요 인물로 출연한다. 모든 일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 인물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했던 거짓말이 있었고 그것이 마지막에 밝혀지며 상당히 큰 여운이 남았으나, 중반에서 결말 이전까지의 전개는 사실 킬링타임용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서스펜스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하다.

 

복수 남친 復讐カレシ~溺愛社長の顔にはウラがある~ (2025, MBS)

콘노 아야카, 스즈키 진

모리타 료, 사나다 치카의 만화를 원작으로, 바람피운 전 남자 친구에게 복수해 주자며 손을 내미는 젊은 사장과 위장 연애를 하는 주인공 마이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장에게도 위장 애인이 필요한 사정이 있어서 서로에게 윈윈인 관계로 보이지만 사실 거기에는 또 숨은 목적이 있었다는 전개인데, 스토리가 그럭저럭 흥미롭긴 하나 이 작품을 계속 보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은 스즈키 진이었다. 스즈키 진이 남자 주인공을 맡지 않았다면 아마 완주는 못했을 것이며, 스스로가 스즈키 진에게 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작품이 되었다. 스즈키 진의 정장룩을 많이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두 주인공 외에 콘도 쇼리, 스나다 마사히로, 유이 료코가 주요 인물로 출연한다.

 

디어 마이 베이비 ディアマイベイビー~私があなたを支配するまで~ (2025, TV Tokyo)

마츠시타 유키

오랫동안 담당해 왔던 인기 배우에게 배신당하고 실의에 빠져 있던 베테랑 연예 매니저 요시카와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청년 모리야마 타쿠토에게서 가능성을 느끼고 스카우트해 키우기 시작하지만, 이내 과도한 집착과 애정으로 타쿠토를 속박하게 된다는 내용의 매우 다크하고 광기 어린 서스펜스물. 실제로 아직 경력이 길지 않은 배우인 노무라 코타가 신인 배우 모리야마 타쿠토를 맡아 더욱 몰입감 있는 내용이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노무라 코타의 부친인 사와무라 잇키와 마츠시타 유키가 함께 출연했던 작품이 떠올라서 더욱 흥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야마구치 사야카가 특기인 미친 여자 역으로 출연하므로 광적인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체크해 볼 만하다. 이들 외에 나카무라 유리카도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검은 변호사의 치정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순애 黒弁護士の痴情 世界でいちばん重い純愛 (2025, Tokyo MX)

나카오 마사키, 미와 하루카

스미의 만화를 원작으로, 주인공 유이가 소꿉친구였던 진 형제가 근무하는 변호사 사무소에 비서로 들어가게 되며 펼쳐지는 삼각관계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수위가 좀 높고 정말 심야 감성인 느낌인데, 극 중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카오 마사키와 겐노스케의 비주얼이 너무 특출나서 얼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남주들이 외모만 잘났지 그 외에는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많은데, 그냥 미남의 얼굴만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전형적인 길티 플레저물.

 

마물 魔物 (2025, TV Asahi)

아소 쿠미코

한일 합작 드라마로, 유능한 변호사인 주인공 아야메가 아름답지만 위험한 유부남 이테야를 만나며 불같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물이다. 이테야 역에 시오노 아키히사가 출연하고 폭력을 당하면서도 이테야에게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이테야의 아내 카논 역에는 키타 카나, 이들이 얹혀사는 집의 주인으로 이테야와 묘한 텐션이 있는 사업가 모가미 요코 역에는 칸노 미스즈가 출연한다. 폭력을 휘두르는 상대를 사랑하고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관계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결말이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감상했다. 한없이 아름다워야 하는 이테야 역에 시오노 아키히사가 정말 잘 어울렸고 그 아역을 맡은 키타지마 미사키 역시 비주얼이 남달라서 캐스팅이 너무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에도 이 캐릭터를 좋아할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야메, 카논, 요코 세 여자의 관계성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던 것 같다. 오치아이 모토키, 오오쿠라 코지, 사노 시로, 미야모토 마유 등의 조연들도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일 합작이라 에피소드마다 한국 음식이 빠짐없이 나오고 전반적으로 뭔가 K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엄청난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니 그냥 일드라고 생각하고 볼 것.

 

내 남친이 형부가 된 이유 私の彼が姉の夫になった理由 (2025, MBS)

아키타 시오리, 카게야마 타쿠야, 타카다 리호

미오 세리나의 만화를 원작으로,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깨어나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가 언니와 결혼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 주인공 아이코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물이다. 어릴 때부터 의지하고 살아온 언니와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순조롭던 커리어도 꼬이기 시작하며 괴로워하던 아이코가 점차 진실을 알게 되고 언니와 전면 승부를 하게 되는 스토리가 흥미롭기는 했으나,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아이코의 언니 사에코 역을 맡은 타카다 리호의 연기였다. 과거의 사연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죄 없는 동생을 저렇게까지 괴롭혀야 하나 싶은 얄미운 캐릭터인데 배우가 악역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해서 이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쓰레기 같은 아버지들이 스트레스를 주고 (이들이 모든 것의 원흉이다) 아이코가 당하는 부분의 전개가 좀 답답할 수는 있는데 막장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PUNKS△TRIANGLE (2025, Fuji TV)

나가노 료타, 후지바야시 야스나리

오키타 유호의 만화를 원작으로, 의상 전문학교에 다니는 주인공 치아키와 인기 모델 아이, 그리고 치아키의 급우 에나가(그런데 사실 아이와 같은 사람인)의 삼각관계를 그린 BL물이다. 최애를 눈앞에 두고도 워킹을 보기 전까지는 눈치채지 못하는 치아키가 좀 답답하고 연출이 좀 웃긴 부분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아이/에나가 역을 맡은 후지바야시 야스나리의 비주얼이 너무 취향이라 즐겁게 감상했다. 장발남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수위는 별로 높지 않은데 직접적인 러브신은 거의 없고 에둘러서 표현하는 유사(?) 러브신이 많은 편이라 대놓고 야한 것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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