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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그 밖의 일드 한꺼번에 리뷰 21

by 엘라데이 2025. 2. 25.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수박 すいか (2003, NTV)

코바야시 사토미

30대의 나이에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살고 있는 평범한 신용금고 직원이 어떤 계기로 인해 집을 나와 '해피니스 산차'라는 하숙집에 살게 되면서 동거인들과 교류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휴먼 코미디. 토모사카 리에와 아사오카 루리코가 주인공 모토코의 동거인으로 등장하며, 외국으로 훌쩍 떠나버린 아버지를 대신해 하숙집을 관리하는 대학생 유카 역은 이치카와 미카코, 그리고 횡령을 저지르고 도피 중인 모토코의 옛 동료 바바쨩 역으로 코이즈미 쿄코가 우정출연한다. 여담이지만 코이즈미 쿄코는 2017년작 '감옥의 공주님'에서도 바바라는 이름(한자도 똑같다)의 캐릭터를 맡았고 이쪽의 바바도 사정은 다르지만 범죄를 저지른 역할이라서 흥미로웠다.

제목이 시사하듯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따스한 분위기라 편안하게 보기 좋으며 '노부타를 프로듀스' 제작진의 작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사한 감성이 있다. 그런 만큼 '노부타를 프로듀스'가 재미없었다면 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노부타를 프로듀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 그리고 특히 2000년대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첫 번째 꽃봉오리 初蕾 (2003, TBS)

미야자와 리에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단편으로 야마모토 슈고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드라마이다. 에도 시대 고아로 자라나 술집에서 일하는 주인공 오타미가 신분이 차이 나는 애인 한노스케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한노스케 역을 맡았으며 오타미의 조력자로는 이케우치 준코와 이즈미 핀코 등이 출연하고 한노스케의 부모님 역으로는 우츠이 켄과 와카오 아야코가 등장한다.

고전 소설을 한 편 본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고 주인공을 맡은 미야자와 리에의 매력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오타미의 성장 서사인데 결말이 깔끔한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원작은 '유령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야마모토 슈고로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위치걸!! スイッチガール!! (2011, Fuji TV)

니시우치 마리야

아이다 나츠미의 유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밖에서는 철저하게 풀헤메를 장착한 카리스마 여고생이지만 집에서는 전혀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지내는 주인공 니카가 같은 아파트에 이사 온 전학생 아라타에게 오프 모드를 들키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라타 역에 키리야마 렌, 니카의 본모습을 알고 있는 소꿉친구 니노 역에 사카타 리카코, 니카를 라이벌시하며 사사건건 방해하려 드는 '보스자루' 역에 하루(속편에서는 오카모토 안리), 니카에게 접근하는 수상한 남자 마사무네 역에 진나이 쇼 등이 출연하며, 유명 성우 미즈키 나나가 내레이션과 주제가를 맡았다.

니시우치 마리야가 정말 몸을 아끼지 않고 열연을 하는 게 인상적이고, 코미디 요소가 굉장히 두드러져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개그물로 감상했다. 특히 조연으로 나오는 하루가 이런 역도 했었구나 싶을 만큼 신선한 배역이라 재미있었다. 극 중 아라타의 라이벌 격으로 등장하는 남캐들이 너무 거슬렸기 때문에 저런 재미가 없었으면 아마 중간에 그만두지 않았을까 싶다. 좀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냥 가볍게 보기 나쁘지 않은 작품.

 

트랜짓 걸스 トランジットガールズ (2015, Fuji TV)

이토 사이리, 사쿠마 유이

부모의 재혼으로 자매가 된 고등학생 사유리와 사진가 지망생 유이가 우여곡절 끝에 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GL 드라마. 지금은 톱스타가 된 이토 사이리의 연속드라마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주인공 커플 외에 사유리의 소꿉친구이자 사유리를 마음에 두고 있는 나오 역에 이토 켄타로, 나오를 좋아하는 친구 미라이 역에 요시카와 아이, 유이의 전 남자 친구이자 상사이기도 한 사에키 역에 쇼겐 등이 출연한다. 사쿠마 유이가 너무 아름답고(엄마 역인 키리시마 레이카도 너무 아름답다) 이토 사이리가 귀엽고 결말도 깔끔해서 GL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웃는 마트료시카 笑うマトリョーシカ (2024, TBS)

미즈카와 아사미

인기 작가 하야미 카즈마사의 작품을 원작으로 인기 정치인과 그 비서의 관계에 의문을 느끼고 그들의 과거를 파헤치려 하는 한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 정치 서스펜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미치우에 역에 미즈카와 아사미, 그 취재 대상인 세이케 이치로 의원 역에 사쿠라이 쇼, 그 비서인 스즈키 역에 타마야마 테츠지가 출연하며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요 조연으로는 타나베 모모코, 타카오카 사키, 마루야마 토모미 등이 등장한다. 초반에는 상당히 흥미진진했고 엄청 몰입해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중반 이후로는 좀 지루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연기 보는 재미가 있고 전개가 흥미로워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주제가인 YU-KA(由薫)의 'Sunshade'가 너무나 명곡.

 

이소베 이소베에 이야기 ~덧없는 세상은 괴로워 磯部磯兵衛物語~浮世はつらいよ~ (2024, WOWOW)

스기노 요스케

나카마 료의 개그 만화를 원작으로 에도 시대 무사 학교에 다니며 멋진 무사를 꿈꾸는 주인공 이소베 이소베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아무 정보 없이 시작했는데 오프닝에서 갑자기 스기노 요스케가 제로투??(정신이 혼미해지는 오프닝 영상)를 춰서 이게 대체 뭐지 하다가 완주하고 말았다. 이상은 멋진 무사이고 큰소리도 잘 치지만 현실은 집에서 빈둥대고 당고 가게 아가씨에 빠져 당고 가게에 뻔질나게 드나들고 춘화에 진심인 이소베를 스기노 요스케가 너무 열연한 바람에 이제 스기노 요스케만 보면 이소베가 아른거리게 되었다. 아마 영원히 그럴 듯.

이소베의 절친 나카지마 역에 스즈키 후쿠, 당고 가게 아가씨 역에 나가하마 네루, 이소베를 적대시하는 불량배 역에 마키타 스포츠, 무사 학교 선생님 역에 아야타 토시키, 미야모토 무사시의 유령 역에 미야케 히로키, 히라가 겐나이 역에 츠다 칸지 등이 출연하며 이소베의 어머니 역은 무려 단 레이가 맡았고 히라이즈미 세이가 내레이션을 담당했다(중간에 이소베 역으로 잠깐 출연하기도). 이들 외에 아키야마 류지 등 주변 인물들과 일부 에피소드에서 다른 버전의 이소베를 맡은 배우들도 큰 웃음을 주었다. 병맛 개그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

 

해피 오브 디 엔드 ハッピー・オブ・ジ・エンド (2024, Fuji TV)

사와무라 레이(ONE N' ONLY), 벳푸 미라이

오게레츠 타나카의 BL 만화를 원작으로 사회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두 주인공 치히로와 케이토(하오렌)의 조금 피폐하고도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두 배우의 얼굴 합이 좋고 전체적으로 풍기는 홍콩 영화 감성이 꽤나 취향이었다. 기본적으로 퇴폐적인 분위기가 깔려있고 수위도 어느 정도 되는 편. 다만 본격적인 러브신은 많지 않아서 러브신을 보고 싶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강압적인 장면도 있어서 이런 게 힘들다면 더욱 비추. 조연으로 쿠보타 유키, 아사리 요스케 등이 출연하는데 특히 아사리 요스케가 악역 연기를 너무 잘해서 진심으로 무서웠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취향은 많이 타겠지만 피폐물을 좋아한다면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무능한 타카노 無能の鷹 (2024, TV Asahi)

나나오

한자키 아사미의 만화를 원작으로 유능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지만 알고 보면 말도 안 되게 무능한 영업사원 타카노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던 건지 궁금할 정도인 타카노를 유능한 상사 역에 누구보다도 어울리는 배우인 나나오가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시오노 아키히사, 이우라 아라타, 쿠도 아스카, 타카하시 카츠미 등이 연기하는 동료 캐릭터들도 개성이 강해서 시종일관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기본적인 컴퓨터 작업도 못하고 하루 종일 동물 영상만 보고 있지만 특유의 아우라로 영업을 가면 얼렁뚱땅 좋은 결과를 얻어오는 타카노를 보며 저 당당한 애티튜드를 본받고 싶고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유능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전체적으로 직장 생활의 이런저런 일들을 풍자적으로 그린 부분이 많아서 직장인이라면 배를 잡고 웃거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혼해주세요 初めましてこんにちは、離婚してください (2024, MBS)

이누카이 아츠히로, 하야시 메아리

만화화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아사기 치요하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16살 때 집안의 사정으로 이름뿐인 정략결혼을 했던 주인공 리오가 10년 뒤 남편 타카미네와 처음 대면해 이혼을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유치한 감이 있고 설정상 4살 차이인 메인 커플이 거의 삼촌과 조카 정도로 보인다는 점이 살짝 신경 쓰였지만, 리오 역을 맡은 하야시 메아리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순전히 하야시 메아리 때문에 끝까지 봤다. 특히 오프닝 영상이 너무 귀여워서 처음에 오프닝을 본 순간부터 치였다. 오프닝에 저예산 느낌이 가득한데 발랄하고 신나는 음악과 하야시 메아리의 병아리 같은 귀여움이 모든 걸 덮어준다. 그냥 딱 순정만화 그 자체인 작품이고 극 중 타카미네의 라이벌이 되는 인물이 몇 명 등장하기는 하지만 다 큰 갈등 없이 물러나서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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