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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그 밖의 일드 한꺼번에 리뷰 20

by 엘라데이 2024. 7. 18.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하쿠센 나가시 白線流し (1996, Fuji TV)

나가세 토모야, 사카이 미키

나가노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성장물로 사카이 미키가 연기하는 소노코가 같은 책상을 쓰는 야간(정시제) 학교 학생 와타루(나가세 토모야)와 우연히 엮이게 되면서 펼쳐지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목인 '하쿠센 나가시'는 기후현의 한 고등학교에서 행해지는 졸업생 학모의 흰 띠와 교복의 스카프를 하나로 이어서 강에 흘려보내는 의식을 뜻한다. 주요 조연으로 카시와바라 타카시, 마부치 에리카, 쿄노 코토미, 나카무라 류, 유이 료코가 출연하는데, 영화 '러브 레터'에서 상대역으로 나왔던 사카이 미키와 카시와바라 타카시가 또다시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진로와 인생을 고민하는 고3들의 이야기지만 성인이 보아도 공감 가고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고 현대 관점에서는 90년대 레트로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썸머 누드 SUMMER NUDE (2013, Fuji TV)

야마시타 토모히사

결혼식날 신랑에게 바람맞은 요리사 나츠키가 결혼식 촬영을 맡은 카메라맨 아사히의 권유로 여름 동안 어느 해변의 식당에서 일하게 되며 일어나는 청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작품. 주인공 아사히는 야마시타 토모히사, 나츠키는 카리나가 맡았으며 아사히를 짝사랑하는 친구 하나에 역은 토다 에리카, 그리고 아사히가 잊지 못하는 구 여친 역으로는 무려 나가사와 마사미가 우정출연한다. 이 네 배우를 모두 좋아했고 특히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토다 에리카,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나가사와 마사미 조합을 좋아했기에 당연히 이미 시도했던 작품이었지만 당시에는 후반 전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차했는데, 최근에 다시 보니 그때 왜 하차했는지 이해가 안 되고 오히려 나츠키에게 너무 공감이 돼서 신기했다. 보는 내내 바닷가에 있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드라마이며 재미와 별개로 이 작품만의 감성을 좋아했다. 쿠보타 마사타카, 카츠지 료, 야마모토 미즈키, 치바 유다이, 하시모토 나나미, 이타야 유카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세컨드 러브 セカンド・ラブ (2015, TV Asahi)

카메나시 카즈야

국제 대회 우승 경력도 있는 잘 나가는 댄서였으나 좌절을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주인공 타이라 케이와 고등학교 교사 니시하라 유이의 사랑을 그린 막장 연애물. 옛날에 아주 잠깐 보고 그만둔 작품이었는데, 2024년에 방영한 드라마 '오오쿠'와 관련해 코시바 후우카와 카메나시 카즈야가 이 작품에 같이 나왔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코시바 후우카가 어떤 역할이었는지 궁금해서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궁금증만 해결하고 접으려 했지만 코시바 후우카의 분량이 너무 적고 대체 왜 이러는지 호기심을 많이 유발하는 역이라 계속 보다 보니 마지막까지 달리고 말았다. 2화부터 재밌어지긴 하지만 약간 스트레스를 주는 내용이라서 이런 특별한 동기가 없었으면 중간에 그만뒀을 것 같고 보면서 주인공 욕을 정말 많이 했는데 한편으로는 이걸 찍고 후카다 쿄코와 카메나시 카즈야가 실제로 사귀었다는 사실 때문에 뭔가 러브신이 더 리얼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이 시절의 코시바 후우카가 너무 앳되고 귀여워서 (역할은 좀 화가 많고 당돌한 아이였지만) 이 아기가 자라서 9년 뒤에 카메와 부부 역을 하게 되는구나 싶어 세월의 흐름도 느꼈다. 그 밖의 조연으로는 하야미 아카리, 나마세 카츠히사, 오오누키 유스케 등이 출연하는데, 오오누키 유스케는 후카다 쿄코가 주연을 맡았던 '루팡의 딸'에 출연했던 것이 생각나서 조금 반갑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딱히 남한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었다.

현자의 사랑 賢者の愛 (2016, WOWOW)

나카야마 미호

어릴 적 친구 유리에게 아버지와 첫사랑을 빼앗긴 주인공 마유코가 친구와 첫사랑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태어난 순간부터 자기 뜻대로 '조교'(실제로 쓰인 표현)해서 복수하려고 하는 이야기로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이 원작이다. 작품 전체적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치인의 사랑'이 모티브라 주요 요소로 등장한다. 유리 역은 타카오카 사키, 마유코의 첫사랑이자 유리의 남편인 료이치 역은 타나베 세이치, 그리고 두 사람의 아들 나오미 역은 류세이 료가 맡았다. 처음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좀 당황스러웠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홀려서 단숨에 봐버렸다. 뭔가 보는 사람도 같이 조교해 버리는 듯한 작품이었다.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마저 너무 아름답다고 느꼈다. 근래에 본 것 중 가장 여운이 진하게 남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대전 감사합니다 ~숙녀는 격투 게임을 안 해요~ 対ありでした。 ~お嬢さまは格闘ゲームなんてしない~ (2023, Lemino)

카야시마 미즈키

에지마 에리의 만화를 원작으로 게임이 금지된 아가씨 학교에서 몰래 격투 게임을 하고 대회까지 나가게 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을 맡은 카야시마 미즈키와 함께 타나베 리리카, 이케다 아카나, 나가세 리코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그밖에 야마다 아이나, 타나카 메이, 아키타니 모네 등이 주변인으로 출연한다. 전반적으로 백합풍 소년만화 느낌? 격투 게임에 관심이 없더라도 아가씨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권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을 보고 약간 가슴이 뭉클해졌는데, 이렇게 마무리 짓는 게 아름답고 깔끔하다는 것을 알지만 속편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소년만화 느낌을 더해주는 주제곡이 신나고 좋았다.

아이돌 실격 アイドル失格 (2024, BS 쇼치쿠 토큐)

야마모토 미카나

아이돌로서의 생활과 장래에 불안을 느끼는 주인공 미미카가 어느 팬과 가까워지며 꿈과 사랑 사이에서 번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제 아이돌 그룹 멤버인 NMB48의 아베 와카나가 집필한 소설을 실사화한 것이다. 주인공을 맡은 야마모토 미카나를 비롯해 극 중 아이돌 그룹 테트라의 멤버로 등장하는 카와카미 치히로, 죠니시 레이, 이즈미 아야노 모두 NMB48 현역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 배우진으로는 미미카를 좋아하는 팬 케이타 역에 코바야시 료타, 그 외의 조연으로 미야마 카렌, 혼다 히로타로, 나이토 슈이치로, 츠카모토 타카시 등이 출연한다. 여타 아이돌 드라마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봤는데 뜻밖에 본격적이고 연기도 다른 웬만한 아이돌 드라마에 비해 괜찮아서 좋은 의미로 놀랐던 작품이었다. 주인공이 갈등하는 모습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는 이해가 가는데 내 최애가 저런다고 생각하면 복잡한 기분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아이돌을 좋아해 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혼하지 않는 남자 -당한 남편과 나쁜 아내의 속이는 사랑- 離婚しない男―サレ夫と悪嫁の騙し愛― (2024, TV Asahi)

이토 아츠시

오타케 레이지의 만화를 원작으로 아내의 불륜을 알아차리고 이혼할 때 딸의 친권을 가져가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막장 코미디물이다. 실제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시노다 마리코를 불륜하는 아내 역으로 기용해 화제를 불렀던 문제작이었는데, 그냥 불륜 드라마구나 하고 심드렁하게 보다가 주인공을 돕는 변호사로 등장하는 미즈노 미키가 너무 웃긴 바람에 그대로 눌러앉아 버렸다. 주인공이 불륜의 증거를 수집하려다 자꾸 어딘가 다치고 부러지고 남아나는 곳이 없어서 더 딱하게 느껴졌고 러브신은 웃기면서도 좀 추잡스러워서 찍느라 힘들었겠다 싶었다. 상간남 역으로 코이케 텟페이, 그리고 기타 조연으로 사토 타이키, 이소무라 아메리, 타마다 시오리, 아사카와 나나, 후지와라 노리카, 미즈키 아리사 등이 출연한다.

366일 366日 (2024, Fuji TV)

히로세 아리스

주인공 아스카가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상대인 동창 하루토와 오랜만에 재회해 사귀게 되지만 교제를 시작하자마자 하루토가 뜻밖의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이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연애물로 HY의 곡 '366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평소 좋아하는 히로세 아리스의 첫 게츠쿠 주연작이라 기대하면서도 요즘은 정통 연애물이 별로 안 끌려서 과연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1화만 봤을 때는 생각보다 괜찮아서 일단은 끝까지 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괜찮았던 건 초반뿐이고 뒤로 갈수록 지루하고 뭔가 공익 광고를 보는 기분도 들어서 결과적으로는 약간 근성작이 되었다. 연애물인데도 중반 이후는 러브라인이 제일 재미가 없었다. 그래도 그냥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다. 하루토 역은 마에다 고든, 그리고 다른 친구들 역으로 반도 료타, 나가하마 네루, 츠나 케이토가 출연하며 그 밖의 조연으로는 나츠코, 나카타 세이나, 와쿠이 에미, 마에다 고키, 키타무라 카즈키, 토다 나호 등이 등장한다.

25시, 아카사카에서 25時、赤坂で (2024, TV Tokyo)

코마기네 키이타, 니이하라 타이스케

나츠노 히로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과거에 인연이 있었던 두 배우가 BL 드라마를 촬영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BL물이다. 조연으로는 우사 타쿠마, 나구모 쇼마, 하시모토 아츠시, 카타야마 모에미 등이 출연한다. 진행이 전체적으로 느린데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전개되는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일주일에 한 편씩 본 것이다 보니 결말쯤 가면 심적으로 좀 지치긴 했다. 그런 점에서 한꺼번에 몰아서 봤다면 감상도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래도 매 화 볼 때마다 몰입했고 오프닝에 들어가는 타이밍이나 연출이 너무 좋아서 항상 감탄하며 봤다. 오프닝곡엔딩곡도 다 좋았고 정말 막판에 지친 것만 아니면 나무랄 데가 없는 취향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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