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리뷰 : 루팡의 딸 (ルパンの娘)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루팡의 딸
ルパンの娘
2019

 

 

코미디 미스터리
Fuji TV
1 : 2019.7.11 ~ 2019.9.26

2 : 2020.10.15 ~ 2020.12.10

 

줄거리

대대로 도둑을 가업으로 삼고 있는 미쿠모 가의 딸 하나는 도둑질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만 이 일에 거부감을 느끼고 평범한 인생을 사는 것이 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인 카즈마의 가족을 소개받으러 간 자리에서 공무원이라고만 알고 있던 카즈마의 직업이 사실 경찰이고 그것도 모자라 대대로 가족 모두가 경찰인 집안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나는 큰 충격을 받는다. 심지어 카즈마의 소속은 절도사건을 담당하는 수사3과. 한편, 카즈마의 부모님은 아들의 연인이 같은 경찰이 아닌 것에 실망하고, 상심한 아들에게 가문의 오랜 비원인 수사1과 이동에 성공하면 결혼을 허락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에 카즈마는 큰 실적을 세우기 위해 유명한 도둑 'L의 일족'을 붙잡기로 결심하는데...

출연진

도둑 집안의 딸이고 우수한 능력도 있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평범한 인생을 꿈꾸는 하나 역할은 후카다 쿄코가 맡았다. 도둑질에 가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애인 카즈마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면 어쩔 수 없이 가족들과 함께 나서게 되는 하나의 갈등을 잘 표현해 냈다. 누가 봐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매력인 배우인데 액션 장면도 너무 아름답고 멋있었다. 후카쿙이 아니면 아무도 소화할 수 없는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하나의 연인이자 대대로 경찰인 사쿠라바 가의 장남 카즈마 역은 세토 코지가 연기한다. 큰 공을 노리고 'L의 일족'을 쫓지만 번번이 위기에 빠지고 결국 하나에게 구출되고 마는 전통적 히로인 포지션(?).

 

하나의 부모님 역은 각각 와타베 아츠로와 오자와 마쥬가 맡았다. 와타베가 연기하는 미쿠모 타케루는 미술품 전문 도둑으로 멋 부리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품위 있는 신사. 'L의 일족'의 가장으로서 이대로 집안의 대가 끊길까 봐 걱정하고 있다. 오자와가 연기하는 미쿠모 에츠코는 귀금속 전문 도둑으로 50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미모를 간직하고 있으며 남편과 애정행각을 벌이다 딸 하나에게 눈치를 받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족 중 이분이 제일 웃겼다.

 

히키코모리지만 해킹 기술과 발명 실력이 뛰어나 방구석에서 가족의 도둑질을 지원하는 하나의 오빠 와타루 역은 쿠리하라 루이가 연기한다. 장남이고 원래대로라면 후계자였겠지만, 히키코모리기 때문에 부모님의 속을 썩이고 하나에게도 고민의 단초를 제공한다. 그래도 와타루가 만든 발명품과 가져다주는 정보는 L의 일족의 활약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조부모 역할은 타케하라 요시코와 마로 아카지가 맡았다. 키가 작고 왜소한 할머니 마츠는 훌륭한 열쇠공으로 주로 잠긴 문을 따는 담당을 맡고 있으며 하나의 사랑을 응원해 주고 있다. 할아버지 이와오는 전설적인 소매치기로 하나가 어릴 적 도둑질 기술을 가르쳤으며 평소에는 단독 행동을 하고 있어 집에는 거의 들르지 않는다.

 

카즈마의 부모님은 각각 시다 마사유키와 마루시아가 연기한다. 아버지 노리카즈는 SAT 대장이며 어머니 미사코는 감식과 근무. 또 후지오카 히로시가 연기하는 카즈마의 할아버지 와이치는 전 수사3과 과장 출신으로 집에서 항상 명상을 하고 있다. 하나와 미쿠모 집안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 그리고 사토 호나미가 연기하는 카즈마의 여동생은 경찰서 교통과 소속인데, 이 캐릭터는 1편에만 등장하고 2020년에 방영한 2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나의 소꿉친구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도둑 엔조지 역은 오오누키 유스케가 맡았다. 주로 뮤지컬 배우로 많이 활동하는 분으로 이 캐릭터가 나오면 항상 뮤지컬 장면이 연출된다. 이 드라마 최고의 개그캐.

 

그밖에 카즈마가 맞선을 보게 되는 전 경시총감의 손녀 에미리 역은 키시이 유키노가 연기한다. 남자를 대하는 것이 서툴러 카즈마에게 항상 똑바로 쳐다보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고 5/7/5 음절로만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특이한 캐릭터. 그리고 에미리의 사촌이자 카즈마의 수사3과 선배인 마키 역할은 카토 료가 맡았다. 블라인드 사이로 밖을 내다보는 습관이 있고 카즈마에게 수사1과에 가고 싶으면 L의 일족을 노려 보라고 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감상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막상 보니 역시 재미있어서 팬이 되었다. 도둑 집안 딸과 경찰 집안 아들의 사랑이라는 설정부터가 흥미롭고 캐릭터가 하나같이 개성 있으며 연출도 너무 웃기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의식한 음악과 배경, 연출도 볼거리고, 엔조지가 나와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노래방 영상처럼 가사가 나오는 등 정말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속출한다. 병맛 개그물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취향에 맞을 것.

 

속편이 2020년에 방영되고 2021년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속편은 1편에 비해 재미가 덜하다고 느꼈다. 뒷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나 하시모토 칸나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보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마치며

배우들이 대체 어떻게 웃음을 참고 연기했을까 의문이 드는 드라마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존경스럽기도 하고... 개그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며 후카다 쿄코가 너무 아름다우니 팬이라면 꼭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