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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그 밖의 일드 한꺼번에 리뷰 19

by 엘라데이 2024. 3. 17.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愛という名のもとに (1992, Fuji TV)

스즈키 호나미

대학교 조정부 동창 7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여러 가지 장벽에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드라마. 91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도쿄 러브스토리' 프로듀서가 '도쿄 러브스토리'에 이어 스즈키 호나미, 에구치 요스케와 함께 한 작품으로 두 배우와 더불어 카라사와 토시아키, 도구치 요리코, 이시바시 타모츠, 나카지마 히로미, 나카노 히데오가 7명의 동창들을 연기한다. 초반에는 막장 요소가 가미된 연애물 느낌이었는데 사회 초년생이라면 공감할 법한 정말 현실적인 고민들과 여러 사회 이슈를 다루고 있고 뒤로 갈수록 내용이 점점 어두워지며 보고 나서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조연으로 류 라이타, 후카츠 에리, 야마모토 코지 등이 출연한다.

 

주말혼 週末婚 (1999, TBS)

나가사쿠 히로미, 마츠시타 유키

서로가 자기보다 불행하길 바라는 자매의 이야기로 마츠시타 유키가 동생 역인 나가사쿠 히로미를 적극적으로 물어뜯으며 행복을 방해하는 언니를 연기한다. 제목인 '주말혼'은 말 그대로 주말에만 함께 사는 결혼의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극 중 나가사쿠 히로미가 맡은 츠키코가 형부의 조언을 듣고 예비 남편에게 이것을 제안하면서 여러 트러블이 발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마츠시타 유키의 악역 하면 '불신할 때'가 떠오르는데, '불신할 때'는 그래도 동정의 여지가 있는 역이었지만 여기서는 그냥 짜증만 유발하는 캐릭터라서 정말 왜 저러지 싶고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기분으로 끝까지 감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매와 엮이는 주변 인물로 아베 히로시, 사와무라 잇키, 나카무라 토오루, 카와하라 아야코가 출연하는데 남자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정 떨어지는 타입이고 특히 스페셜까지 보면 완전히 이미지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이 작품을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스페셜은 보지 않는 게 좋다.

 

사프리 サプリ (2006, Fuji TV)

이토 미사키, 카메나시 카즈야

오카자키 마리의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연애물로 광고회사 기획자인 주인공 후지이 미나미가 알바생으로 들어온 연하남 이시다 유야를 만나며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변 인물로 나가야마 에이타, 료, 사토 코이치, 시다 미라이, 시라이시 미호, 아사미 레이나 등이 출연하는데 메인 커플을 응원하긴 했지만 솔직히 메인 커플보다는 주변 인물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고 특히 후지이의 상사 역을 맡은 사토 코이치와 그 딸을 연기하는 시다 미라이가 제일 인상적인 캐릭터로 남았다. 아야카가 부른 주제곡 'Real voice'를 비롯한 삽입곡들이 다 좋고 오프닝 영상도 청량한 분위기에 영상미가 있어서 질리지 않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엔딩 영상에는 각 에피소드마다 캐릭터 설정 같은 게 들어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트렌디한 분위기에 딱 여름에 보기 좋은 작품이었다. 오피스 연애, 연하남, 키작남 키워드가 취향이라면 추천.

 

빙점 氷点 (2006, TV Asahi)

이시하라 사토미

미우라 아야코의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전편은 '빙점', 후편은 '속 빙점'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페셜 드라마이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를 배경으로 어린 딸을 잃은 집안에 입양된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며 원죄와 용서, 증오와 사랑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이시하라 사토미 외에 주요 인물로 나카무라 토오루, 이이지마 나오코, 테고시 유야, 진나이 타카노리, 쿠보즈카 슌스케, 키시모토 카요코, 키타무라 카즈키, 혼조 마나미, 칸지야 시호리, 카쿠 치카코, 나카오 아키요시 등이 출연하며, 주인공의 아역으로 모리사코 에이가 등장한다. 각색 측면에서 좀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고 솔직히 후편은 만족도가 전편에 비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볼 만한 작품이었다.

 

최고의 교사: 1년 후, 나는 학생에게 ■당했다 最高の教師 1年後、私は生徒に■された (2023, NTV)

마츠오카 마유

열정 없이 교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주인공이 졸업식날 학생에 의해 밀쳐져 추락하며 1년 전의 개학식으로 타임슬립한 뒤 미래를 바꾸기 위해 학생들과 진지하게 마주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학원물이다. 주인공인 리나는 마츠오카 마유, 학생 역으로 아시다 마나, 카토 세이시로, 오쿠다이라 다이켄, 카야시마 미즈키, 토우마 아미, 산토키 소마, 혼다 히토미, 쿠보즈카 아이루 등이 출연하며 마츠시타 코헤이가 리나의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남편 역을 맡았다. 제작진이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3학년 A반'과 결이 같은 작품인데 솔직히 초반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어서 최애였던 카야시마 미즈키가 없었으면 아마 조금 보다가 그만두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인기 아역 출신인 아시다 마나와 카토 세이시로가 함께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포인트였고, 중반의 마음을 울리는 전개와 특히 최종화가 너무 좋아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카야시마 미즈키를 비롯해 예전에 봤던 '졸업식에, 카미야 우타코가 없다'에 나왔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른 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크로스오버작 '최고의 학생 ~여명 1년의 라스트 댄스~'도 하타 메이 주연으로 함께 방영되었는데 공통 출연진도 있고 배경이 되는 학교도 같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둘 다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할레이션 러브 ハレーションラブ (2023, TV Asahi)

타카하시 히카루

어머니와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어느 날 찾아온 손님으로 인해 잊고 있던 15년 전의 화재 사건에 대해 떠올리고 그날의 진실을 캐내는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물이다. 주인공 아카리 역을 맡은 타카하시 히카루와 함께 이치노세 하야테와 마시마 히데카즈가 주요 인물로 출연하며 그 외에 카와세 리코, 하마다 마리, 나이토 리사, 이즈카 켄타, 나카무라 리호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스토리가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는 너무 취향이었고 무엇보다 타카하시 히카루가 너무 예뻐서 계속 감탄하면서 봤다. 그냥 무난한 서스펜스.

 

너에게는 닿지 않아 君には届かない。 (2023, TBS)

마에다 켄타로, 카시와기 하루

미카의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뭐든지 잘하고 잘생긴 야마토가 평범하지만 밝은 성격의 소꿉친구 카케루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학원 BL물이다. 제목처럼 좀처럼 닿지 못하던 야마토의 마음이 점점 닿아가는 이야기가 간질간질하고 귀여운 데다 주인공 커플의 얼굴 합도 좋고 개인적으로 야마토를 맡은 마에다 켄타로의 비주얼이 너무나 취향이라 꽤 몰입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했다. 단, 마음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이 메인이라 본격적인 연애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조연으로 마츠모토 레오, 콘노 아야카, 나카이 토모 등이 출연한다. 풋풋한 BL 학원물을 좋아하고 비주얼을 중시한다면 추천.

 

더 미스터리 데이 THE MYSTERY DAY (2023, NTV)

유스케 산타마리아

'당신 차례입니다', '진범인 플래그' 제작진이 만든 추리 서스펜스 스페셜 단편으로 인기 정치인 납치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머리가 비상한 엘리트지만 겁이 너무 많아 현장에서 쓸모없는 인간으로 찍힌 주인공 토가쿠시 츠쿠모 역에 유스케 산타마리아, 그의 버디를 맡게 되는 무투파 형사 안도 하나에 역에 카와에이 리나가 등장하며 그밖에 주요 인물로 오구리 슌, 나카죠 아야미, 타카시마 마사노부, 마치다 케이타, 마츠모토 마리카, 사코다 타카야, 키무라 타에 등이 출연한다. 캐릭터 설정이 재미있고 코믹 요소가 적당히 가미되어 있어서 가볍게 보기 좋다.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추천.

 

거북한 언니와 교활한 여동생 けむたい姉とずるい妹 (2023, TV Tokyo)

쿠리야마 치아키

밧탄의 만화를 원작으로 주인공이 사이 나쁜 여동생, 과거에는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제부와 셋이 동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쿠리야마 치아키가 언니 준, 바바 후미카가 동생 란을 맡았으며 란의 남편이자 준의 옛날 남자친구였던 리츠 역은 야나기 슌타로가 연기했다.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로는 사쿠라다 도리, 히나가타 아키코, 오오우라 치카 등이 출연한다. 극 중 자매의 설정이 형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수가 공감할 수 있을 듯한 관계성이라 일단 몰입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험악하고 막장처럼 흘러가지만 나중에 가면 서로를 이해해 보기도 하고 자매의 관계가 어느 정도 풀려간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좀 답답하고 특히 뒤로 갈수록 리츠의 캐릭터가 스트레스 요소였다. 그래도 자매 역을 맡은 두 배우가 너무 배역 소화를 잘했고 리츠도 포함해 아역 캐스팅이 유난히 싱크로율이 높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준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한 야마다 아이나가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쿠리야마 치아키나 바바 후미카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그러나 담배가 주요 요소로 나오고 쿠리야마 치아키와 야나기 슌타로의 흡연 장면이 많이 나오므로 금연 중이라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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