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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그 밖의 일드 한꺼번에 리뷰 18

by 엘라데이 2023. 9. 19.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름 없는 독 名もなき毒 (2013, TBS)

코이즈미 코타로

미야베 미유키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 중 '누군가'와 '이름 없는 독'을 실사화한 미스터리물. 대기업 회장 딸과 결혼하고 장인의 회사 홍보실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 스기무라 사부로가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의 내막을 밝혀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전반부는 후카다 쿄코, 미나미사와 나오, 히라타 미츠루, 그리고 후반부는 마야 미키, 스기사키 하나, 에구치 노리코 등이 주요 인물로 출연한다. 전체적으로 약간 올드한 느낌도 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홍보실 편집장 역인 무로이 시게루와 동료 역인 무로 츠요시, 카페 주인 역인 혼다 히로타로 등의 조연들이 무거워지려는 분위기에 적절하게 긴장을 해소해 주며 주인공의 딸 역인 야자키 유사가 너무 귀엽다. 아내 역인 쿠니나카 료코도 사랑스러워서 주인공이 이 행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불안해할 때마다 등짝 한 대씩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속편으로 원작 시리즈 중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다루는 '베드로의 장렬'이 제작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베드로의 장렬'이 좀 더 취향이지만 더 어두운 분위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극 중 '이름 없는 독' 내용을 친절하게 요약해 알려주기 때문에 굳이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무방하다.

 

소란스럽게 밥 かしましめし (2023, TV Tokyo)

마에다 아츠코

오카자키 마리의 만화를 원작으로 미대 동창인 세 사람이 함께 집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는 미식 드라마이다. 주인공 마에다 아츠코 외에 나루미 리코와 시오노 아키히사가 주요 3인방을 연기하며 그 외에 조연으로 와타베 아츠로 등이 출연한다. 메인 캐스팅이 마음에 들어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솔직히 1화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주요 3명의 사연이 하나하나 무거운데 그걸 풀어 나가며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볼수록 기분이 처져서 신기했다. 그래도 이런 드라마는 먹방 장면만으로도 기본은 하고 개인적으로 너무 공감되는 캐릭터가 있어서 그럭저럭 몰입하며 보기는 했다. 뒷부분에 한국인이 게스트로 등장하는 게 인상 깊었다.

 

크라임 패밀리 クライムファミリー (2023, Fuji TV)

혼고 카나타

사기꾼인 주인공이 돈을 훔칠 생각으로 접근한 완벽한 가정이 알고 보니 가족 전원이 범죄자인 무시무시한 집안이었다는 내용의 4부작 코미디물이다. 범죄자 가족 역으로 오오쿠라 코지, 마토부 세이, 요시다 미즈키, 아라키 토와가 출연한다. 솔직히 재미보다는 가족 각자의 사연이 궁금해서 끝까지 봤는데 결말이 은근히 감동적이라 여운이 남았다. 그냥 가볍게 보기 좋다.

 

합리적으로 말이 안 돼 ~탐정 카미즈루 료코의 해명~ 合理的にあり得ない 探偵 上水流涼子の解明 (2023, KTV)

아마미 유키

유즈키 유코의 소설을 실사화한 미스터리물로 상해사건을 일으키고 변호사 자격을 잃은 탐정이 의뢰를 해결하며 과거 상해사건의 진상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카미즈루 료코의 파트너로 마츠시타 코헤이가 등장하며 탐정 사무소 직원 역에 시라이시 세이, 그 밖에 조연으로 마루야마 토모미, 나카무라 토오루 등이 출연한다. 아마미 유키를 좋아해서 당연히 봐야 되는 작품이었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일드의 향기가 느껴져서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좀 올드한 분위기지만, 아마미 유키와 마츠시타 코헤이의 케미가 너무 좋았고 시라이시 세이의 캐릭터가 사랑스러워서 보고 있으면 절로 흐뭇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마츠시타 코헤이가 코믹 연기에 잘 어울리는 것도 의외의 발견. 또, 개인적으로는 카야시마 미즈키가 아마미 유키의 아역을 맡은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게스트 출연자 중에는 미즈노 미키가 아주 강렬했고 아마미 유키와의 연기 합이 즐거웠다. 그리고 옛날에 재밌게 봤던 추억의 일드 '보스'를 의식한 요소도 살짝 들어가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나 마츠시타 코헤이가 맡은 캐릭터가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있고 '닌자에게 결혼은 어렵다'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도 고양이를 안고 나와서 약간 기대를 했는데 막상 보니 고양이 분량이 별로 없었던 건 아쉬운 점이었다.

 

펜딩 트레인 - 8시 23분, 내일 너와 ペンディングトレイン―8時23分、明日 君と (2023, TBS)

야마다 유키

전철 차량이 황폐해진 미래 세계로 워프해서 승객들이 서바이벌 생활을 하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SF 서스펜스물이다. 주인공 야마다 유키 외에 아카소 에이지와 카미시라이시 모카가 메인 캐릭터로 출연하며 이노와키 카이, 후루카와 코토네, 후지와라 죠이치로, 휴가 와타루, 카타오카 린, 스기모토 텟타, 마츠유키 야스코 등이 다른 승객 역으로 등장한다. 설정은 흥미롭지만 솔직히 메인 3인방의 삼각관계 외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었고 서바이벌에서 벗어난 뒤로는 이것도 급격히 재미없어져서 뒷부분은 거의 근성으로 봤던 것 같다. 짜증 유발 캐릭터가 많은 것도 좀 스트레스였고 결말도 뭔가 중간에 끊는 느낌이라 애매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서바이벌 세계의 삼각관계만큼은 세 사람의 모든 조합을 다 챙겨줘서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만족스러웠다. 이게 없었다면 중반도 가기 전에 하차했을 것 같다. 종합적으로 그럭저럭이었지만 아카소 에이지가 서바이벌 세계에서 유난히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아카소 에이지 팬에게는 추천하고 싶다.

 

일요일 밤 정도는... 日曜の夜ぐらいは... (2023, TV Asahi)

세이노 나나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세 여자가 우연한 기회에 만나 함께 산 복권이 거액에 당첨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주연을 맡은 세이노 나나를 비롯해 키시이 유키노와 누쿠미 메루가 메인 3명을 연기하며 주변 인물로 오카야마 아마네, 카와무라 카즈마, 야다 아키코 등이 출연한다. 초반은 굉장히 우울한 분위기지만 뒤로 갈수록 일이 잘 풀리면서 결과적으로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세 친구 사이에 이렇다 할 갈등이 없이 정말 모든 것이 잘 되기 때문에 긴장할 필요가 없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루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냥 배우들의 연기만 봐도 만족스러운 드라마였고, 특히 세이노 나나의 연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극 중 주인공 집 앞에 판다 조형물이 있어서 주인공이 오가면서 인사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옛날에 좋아했던 '백도 흑도 아닌 세계에서, 판다는 웃는다'에서 세이노 나나가 판다 콘셉트의 역할을 맡았던 게 생각나서 괜히 반가웠다.

 

나와 남편과 남편의 남자친구 私と夫と夫の彼氏 (2023, TV Tokyo)

홋타 아카네

남편의 외도 상대가 주인공의 옛 남자 제자고 그 제자가 폴리아모리 성향을 갖고 있다는 설정의 연애물로 아야노 아야노의 만화가 원작이다. 주인공 남편 역은 후루카와 유우키, 그 남자친구 역은 혼다 쿄야가 맡았다. 설정이 너무 흥미로워서 보기 시작했으나 스토리가 은근히 지루해서 남는 건 거의 비주얼뿐인 작품이었다. 특히 혼다 쿄야가 예쁘게 나오니 혼다 쿄야의 팬이라면 한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주변 인물로 오카모토 레이, 나가타 타카토 등이 출연하며 개인적으로는 극 중 혼다 쿄야 캐릭터의 전 여자친구 역으로 나온 오오타니 린카가 너무 귀여워서 눈이 갔다.

 

안녕, 아름다운 날 さらば、佳き日 (2023, TV Tokyo)

야마시타 미즈키, 스즈키 진

아카네다 유키의 만화가 원작으로, 한 커플이 새로 이사 간 집의 이웃에게 신혼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남매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근친물이다. 메인 커플 외에 조연으로 이토 아사히, 카토 코나츠, 오자와 마쥬, 타니 마리아 등이 출연한다. 개인적으로 근친 코드는 불호지만 친남매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봤는데, 그냥 둘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 외에는 뭐가 없어서 낚인 기분이었다. 특별한 매력이라도 있다면 모르겠는데 두 인물이 다 매력이 없고 답답하기만 해서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차라리 조연들 서사가 훨씬 흥미로워서 나중에는 조연들 분량만 기다리며 보게 되었다. 특별히 근친 취향인 게 아니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빙의 憑きそい (2023, Fuji TV)

야마다 마호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야마모리 메구미의 공포 만화를 실사화한 호러물. 영감이 강한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겪은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으스스하고 찝찝한 일본 괴담 느낌 제대로라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조연으로 야마자키 시게노리, 마루이 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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