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작품의 주제가에 대해 모리야마 씨를 섭외한 경위를 알려주세요.
아라이 : 이 작품의 기획서를 쓰고 있을 때, 사실은 모리야마 씨의 '愛し君へ (사랑스런 그대에게)'(2004년)를 반복해서 듣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 드라마('사랑스런 그대에게' 후지TV/2004년) 하면 이 곡'이라는 강한 이미지가 있어서. 처음부터 이 작품의 주제가는 모리야마 씨라는 이미지로 썼습니다.
모리야마 : 그런데 '사랑스런 그대에게'는 사실 주제가가 아니라 삽입곡이에요. 주제가는 '生きとし生ける物へ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이고. '사랑스런 그대에게'의 인상이 남아있다는 게 특이한데요.
아라이 : 맞죠. 그래도 제 안에서는 그 드라마라고 하면 '사랑스런 그대에게'라서. 굉장히 좋은 장면에 나오는 인상이 강해서 멋대로 주제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런 그대에게'가 수록된 앨범 '新たなる香辛料を求めて (새로운 향신료를 찾아서)'도 갖고 있는데, 모든 곡이 정말 훌륭해서 계속 무한반복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들으면서 기획을 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리야마 씨의 목소리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모리야마 : 그래도 꼭 저일 필요는 없었던 거잖아요. '사랑스런 그대에게' 같은 곡을 쓰는 사람은 저 말고도 있을 테니까요.
아라이 : 모리야마 씨의 목소리가 좋아요. 목소리는 단순한 음이라기보다 악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목소리만으로 취하는 느낌이 있어서. 기획서를 쓸 때 들었던 곡의 주인에게 우선적으로 컨택해 보는 건 자주 있는 일이거든요. 거절당할 때도 많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랑스런 그대에게' 같은 느낌으로 해달라고 요청하셨나요?
아라이 : 구체적으로 이런 곡을 해달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요구를 많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사랑스런 그대에게'를 생각하며 기획했다는 건 전달했지만, 가사나 멜로디에 대해 세세하게 주문한 건 없어요.
모리야마 : 맞아요. 다만, '사랑스런 그대에게'를 들으면서 쓰셨다고 하셔서 정보량이 적은 피아노 한 대의 단순한 세계관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모방하는 듯한 제작 방식, 이른바 '자기 복제'는 크리에이티브에 있어 '적'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그건 잊어버리고 드라마 속 풍경과 열정을 순수하게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서 만약 '사랑스런 그대에게' 같지 않다고 하신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했고. 시간과 퀄리티의 밸런스도 있고, 급하게 하면 좋은 작업물이 안 나오니까요. 만약 이게 아니라면 아라이 씨는 죄송하다고 하면 봐주시지 않을까 해서(웃음).
다만, 어느 정도 그 밸런스를 조정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마감에 쫓기는 기분은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크리에이티브 그 자체와는 딱히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愛々 (아이아이, 사랑사랑)'를 듣고 어떤 감상을 받으셨나요?
아라이 :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스런 그대에게'와는 또 다르지만, 이 이야기를 잘 음미하고 만들어 주셨다는 게 느껴져서 이 작품에 틀림없이 잘 어울리겠다고 느꼈어요.
'愛々'의 가사나 멜로디에서 신경 쓴 부분을 알려주세요.
모리야마 : 신경 썼다기보다, 이 곡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것은 멜로디에 채 담기지 못한 독백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짝 옛날 포크송, 예를 들면 요시다 타쿠로 씨나 밥 딜런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언뜻 보면 딱히 특별할 것 없는 곡이지만, 그 안에 담기지 못한 마음과 선율이 있고, 그게 무너진 멜로디나 가사 배치에 나타나 있어요. 그게 이 곡을 흔드는 부분 아닐까 싶네요. 다만, 엔딩에 깔리면 대사와 겹칠 가능성이 있다고 좀 더 줄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확실히 그렇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라이 : 하지만 그게 '모리야마 나오타로다운' 부분이기도 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2회차 작업물도 그렇게 많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웃음), 더 얘기하면 고유의 개성이 사라지고 그럴 거면 왜 오퍼했냐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받은 것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수정을 부탁드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모리야마 : 더 무난한 곡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훅은 없어지지만 그만큼 드라마는 더 보기 편해졌을지도(웃음).
아라이 : 들을수록 좋고, 특히 마지막 후렴구는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모리야마 : 거기는 하라 마리히코 군과 스하라 안즈 씨의 편곡이네요. 드라마와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듯한 순간이 있는데, 영상의 힘도 크고 편곡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라이 : 형제의 외침처럼 들리기도 하지 않나요. 그 두 사람은 겉으로는 별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지만, 내면에는 강렬한 감정이 타오르고 있어요. 그 마음을 곡이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이 형제의 곡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모리야마 씨는 방송 전에 본편을 감상하셨다고요.
모리야마 : 순수하게 감동했습니다. 이야기 그 자체에 빠져든 것은 물론이고, 음악과 영상의 융합 방식도 놀라웠어요. 음악만, 영상만이 아니라 합쳐졌을 때 이런 표현이 나오는구나 싶어서. 아라이 씨의 비전이 있고 그걸 구현해 나가는 과정도 포함해서 새삼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을 드라마 마지막의 '한 줄기 구원' 같은 존재로 만들고 싶다, 그냥 절망만을 그리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그 이후에도 어려운 일은 계속 있겠지만, '말한 것은 실행한다'는 아라이 씨의 자세가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愛々'라는 제목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나요?
모리야마 : 이 형제뿐만 아니라 곡 중에는 일대일 관계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람은 각자의 인생에서 부모나 친구, 선후배, 라이벌 등 여러 관계에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어요. 그 관계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딘가에서 끊어야만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의존과 유착을 벗어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그런 작은 관계들이 이어져서 세계를 만들고 있는 거죠. 그렇게 멀리서 본 이미지도 생각해서 '愛々'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어의 '宵々 (요이요이, 밤마다)', '折々 (오리오리, 그때그때)' 이런 어감을 좋아하고 이렇게 반복되는 말에 끌리는 편이에요. '愛々'라는 말도 친숙한 듯하면서 새롭잖아요. 그 느낌이 좋아서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아라이 : 이번에는 방송 전에 곡을 먼저 공개했습니다. 곡에 친숙해지시면 더욱 작품에 몰입하기 쉬워질 것 같아서요. 실제로 주제가 영상을 보신 분들로부터 울었다는 반응도 받아서, 이 곡의 존재로 인해 단순한 서스펜스가 아닌 '형제애 이야기'로 전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실 수 있을 테니 각자의 '愛々'를 느끼면서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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