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상파판에서 아쉽게도 편집된 영상이 들어간 감독판의 추천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감독판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니에요. 편집 작업을 하면서 '이게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hulu에서 만들 수 있게 되어 도움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웃음). 물론 지상파판이 하나의 완성형이기는 하지만, 장면의 템포가 다르거나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 들어가 있기도 한 게 감독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주목했으면 하는 영상을 알려주세요.
10화에서는 지상파판과 감독판 모두 등장인물의 1년 후가 그려지는데, 그 분량이 다르다고 할까요. 아야나의 현재 남자친구인 유키오,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인 시바사키의 1년 후나 함께 구입한 의자의 행방 등 지상파판에 넣지 못한 많은 장면을 감독판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료스케가 등장하는 6화의 감독판 분량은 5~6분으로 지상파판보다 길어졌어요. 예고편에는 있었는데 방송에는 없다고 화제가 된 대사 부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웃음). 감독판에만 존재하는 영상이 조금씩 들어가 있어요.
그 외에는 어떤 영상이 추가되었나요?
8화에서 아야나와 야마다 센의 장면은 지상파판도 13~14분 원테이크로 찍었는데, 감독판은 거기에 3분 정도 그 이후의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 감독판을 만드는 김에 지상파판에서는 원테이크였던 이 장면도 약간 편집을 바꿔봤어요. 부엌에 가서 젤리를 한입 먹는 야마다의 연기도 보실 수 있고(웃음). 그런 재미있는 시도를 해봤습니다.
감독의 담당 회차는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1~2화를 저, 3~4화를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5~6화를 저, 7~8화를 야마다 (타쿠지) 감독, 9~10화는 저, 이런 식으로 생각했는데, 8화 마지막에 코타로가 잠깐 나오는 시간을 연결하는 부분을 생각하면 8, 9, 10화는 세트인 셈이라서. 6~7화를 야마다 씨에게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조감독 경험은 많아도 감독 경험은 아직 별로 없는 야마다 씨에게 스토리 면에서도 엄청나게 중요한 회차, 기승전결의 '전'에 해당하는 부분을 맡기게 된 건데, 편집도 포함해 꼼꼼하게 논의를 거쳐 진행한 덕분에 굉장히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감사하고 있어요. 마츠시마 (소우) 씨와 스즈키 (아이리) 씨의 캐스팅도 그렇고 야마다 씨가 주신 아이디어가 많은데 저는 할 수 없는 연출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야마다 씨 감독의 장점이 7화에 아주 잘 담겨 있고 평판도 좋았어요. 야마시타 씨는 제가 많이 신세 지고 있는 선배님이세요. 별 기대 없이 제안을 드렸는데 받아주셔서. 세세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있었지만 아무 걱정 없이 다 맡겼습니다.
촬영장에서 인상적이었던 일이 있나요?
꽤 여러 작품을 만들어 왔지만 이렇게 평화롭고 마음이 편한 현장이 별로 없어요. 현장 분위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살짝 이상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웃음). 그건 역시 중심에 있는 스기사키 (하나) 씨가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항상 유지하면서 연기 외의 것, 예를 들면 스태프와의 거리나 여러 가지 배려 등 작품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자세로 임해 주셨거든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관여해 온 작품 중에 촬영 기간이 제일 길었어요. 두세 달 찍다 보면 피폐해질 법도 한데, 스기사키 씨, 스태프, 프로듀서를 비롯해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의 노력으로 상당히 평화롭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이 시작되고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벌써 일주일이 지나버렸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고 아쉬워할 정도로 작품을 좋아해 주신 스기사키 씨의 존재가 컸어요.
스태프, 출연자 모두가 현장 분위기를 띄워주신 것이 느껴집니다.
나리타 (료) 씨도 말씀하셨지만, 제 작품은 대사도 방대하고 긴 장면도 많아서 그걸 어려워하는 배우분들도 많이 계실 거예요. 그래도 연기의 뉘앙스를 세세하게 보고 논의도 많이 거치는데. 그게 배우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나리타 씨와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뵌 오카야마 아마네 씨는 납득해 주셨는지 여부를 표정이나 반응으로 알 수 없을 때도 있었지만(웃음), 이야기를 나눠보고 의견이 일치했을 때는 역시 기뻤고, 9화를 보신 오카야마 씨가 엄청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는 것을 전해 들었을 때도 정말 기뻤습니다. 각본 일정이 촉박해서 폐를 끼치기도 했고 이런저런 생각이 있지만, 각본이 완성될 때마다 다들 재미있다고 해주시고 텐션이 한층 높아지는 것도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다른 연속드라마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촬영 중에 반응을 알 수 있으니까 피드백을 반영한 요소를 투입한 일도 조금 있었고, 지상파판과 감독판이 최종화 마지막 장면은 똑같은데 그것도 촬영 중에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었습니다(쓴웃음).
그때 다른 분들의 반응은?
원래 생각했던 결말도 많이 고민해서 만든 거였는데, 물론 좋았지만 더 고민해 보고 넣어봤더니 스태프들도 그렇고 스기사키 씨도 "결말 최고예요!"라고 해주셔서. 새로운 결말은 모 아니면 도라는 느낌이 있어서 실패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사실 불안했거든요. 어린아이가 나오는 장면이기도 해서 그걸 아역의 연기에 맡기는 건 좀 어떨까 싶었는데, 성인 배우들을 비롯한 모두가 케어해 주신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참고로 그 결말 변경을 떠올린 계기가 있었나요.
촬영 중이었던 12월에 주제가를 담당하는 Homecomings의 라이브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라이브에 갔을 때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각본을 다시 썼습니다. 결말 변경도 포함해 갑자기 투입한 내용에 대한 것까지 스태프, 출연자가 일부러 감상을 전달해 주시는 것도 평소에는 흔치 않은 일이에요. 아무튼 대화를 많이 나눈 현장이었습니다. 스기사키 씨와는 평생 동안 할 대화를 다 한 것 같아서 이제 지긋지긋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고, 상당히 잘 받아주셨습니다(웃음).
아야나가 입었던 의상이 품절되는 일도 있었죠. 매 화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SNS가 떠들썩한데, 이건 의외였다 하는 반응이 있었나요?
의상에 대해서는 저와 스타일리스트뿐만 아니라 출연자를 비롯한 모두가 같이 생각해 주셨습니다. 좋은 의미로 정말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현장이었어요.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는데, 의상 품절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 내용에 대한 반응으로 말하면 역시 1화일까요. 살짝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는 건 자각하고 있어서 논란이 나오는 건 이미 예상했던 바였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여성이 처음 만난 남성을 순순히 따라간다는 초반 내용의 위험성. 또 하나는 후반에 그려진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 바람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쉽게 따라가는 여성에 대해서는 저도 제 작품이 아니었다면 많은 분들이 감상에 써주신 것처럼 '위험해요! 말도 안 돼! 확실히 그렇게 생각합니다!'라는 마음도 있어요(웃음). 다만, 회차를 거듭하며 바람을 피우고 남성을 쉽게 따라가는 사람으로 보였던 아야나에 대해 여론이 바뀌었다고 할까요. 그 사람을 알아갈수록 옹호파가 늘어나는 현상은 그렇게까지 의도한 게 아니었습니다. 1분기 드라마였기 때문에 정초에 본가에 돌아간다거나 겨울에서 봄까지를 그려야겠다는 건 의식하고 있었지만, 코인 세탁소에서의 만남은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스태프의 의견을 듣고 이게 초반의 만남 장면이다! 1화다! 하게 된 거라서. 그래도 역시 위험하죠. 그건 이상한 일이고 좋지 않아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까지는 안 하지만.
늘 제작 방식이 유동적인 인상입니다(웃음).
말씀대로예요. 6, 7화를 마지막으로 완성했으니까요(웃음). 6, 7화 외에는 이미 다 써놓은 상태였고 결말도 정해져 있었는데. 5화와 8화 사이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니코가 죽는 것을 생각했어요. "니코가 죽습니다"라고 스태프룸에서 전달했을 때 의상팀에서 "헉, 니코가 죽는다고요?" "안 돼요!" "죽지 마!" 이런 반응이 나왔던 것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제일 마지막에 완성한 파트가 니코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어요.
출연자뿐만 아니라 스태프도 각 캐릭터에게 열중해 있는 것이 전해집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죠. 제목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생각해 둔 게 몇 개 있었는데. 뭐가 좋을지 여쭤보고 스기사키 씨와 일부 스태프에게 의견을 받아 결정했거든요. 그때 의견이 적당히 갈렸어요(웃음). 그런데 그건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각자의 마음속에 이야기 제목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는 뜻이라서. 굉장히 아이디어가 풍부한 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떤 작품인지 모르니까 감독이 마음대로 정해 달라는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 현장은 진짜 드물어요(웃음).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드라마를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방송을 봐주신 분들은 감독판에서 세부적인 부분까지 즐기시면 작품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고,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일수록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상파판이 가장 좋은 형태이긴 하지만, 더 깊게 사이드 스토리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감독판부터 보시는 분들은 신선하게 이야기를 즐겨 주시고, '완전판' 같은 형태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감독판이라고 해도 모든 부분을 보완한 건 아니고 그럼에도 여백이 많기 때문에 여러 번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복해서 볼수록 새로운 발견이 있는 작품이 될 거예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일드 관련 인터뷰 > 제작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드라마 '약탈탈혼' 프로듀서 모리타 노보루 인터뷰 (0) | 2026.03.27 |
|---|---|
| 드라마 '리부트' 각본가 쿠로이와 츠토무가 말하는 후반부 볼거리 (0) | 2026.03.24 |
| 드라마 '리부트' 감독 츠보이 토시오 인터뷰 (0) | 2026.03.21 |
| 드라마 '리부트' 프로듀서 히가시나카 케이고&각본가 쿠로이와 츠토무 인터뷰 (0) | 2026.03.09 |
| 드라마 '리부트' 뒷세계 감수, 저널리스트 마루야마 곤잘레스 인터뷰 (1) | 2026.03.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