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에러' 각본가 야시게 사키코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6. 6. 4.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6.05.31 오리콘 뉴스 (1 | 2)

 

 

 

연속 드라마 1쿨 집필을 완료하고 마침내 최종화를 맞이합니다. 주위의 반응과 소감은 어떤가요.

1화가 방송된 뒤에 주변에서 예상 못한 전개였다는 소감과 함께 대사에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정말 기뻤습니다.
되도록이면 등장인물의 진심,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 아닌 대사를 쓰고 싶었는데 '이런 말을 진짜 해도 되나' 하고 시행착오 끝에 쓴 대사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공감해 주신 분이 계셨다는 게 너무 기쁘고 힘이 되었어요. 물론 호의적인 감상만 있는 건 아니고 여러 감상을 받고 있지만, 여러분이 공통적으로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봐주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너무 감사합니다. 저로서는 첫 단독 집필 연속 드라마였는데, 백지상태에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출연자, 스태프 여러분의 힘 덕분에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드라마가 된 것이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어떤 경위・생각으로 이 오리지널 작품을 쓰시게 된 건가요. 제목인 '에러'와 부제목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프로듀서분들과 여러 잡담을 나누면서 기획의 뼈대를 찾아가던 중에 '러프한 절실함'이라는 문구가 마음속에 딱 떠올랐습니다. 처음으로 '에러'의 프로듀서분들을 뵈었을 때 분위기가 너무 좋고 굉장히 대화하기 편했거든요. 그런데 화기애애하게 러프한 잡담을 나누는 와중에도 엄청나게 절실한 고민과 아픔, 혹은 뜨거운 마음을 저마다 갖고 계신 거죠. 그 느낌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소한 일로 기분이 처질 때가 많은데요. 대체 뭘 그렇게 고민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진짜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에는 평범하게 웃기도 하죠. 그런 자신이 굉장히 불성실한 인간으로 느껴져서 괜히 더 우울해지고 자기혐오를 하게 되고. 그런 한심함을 무시하지 않고 그리고 싶었어요. '러프'하지만 그래도 사실은 엄청나게 '절실'하다는 것. 1화에서 유메의 대사에도 들어가 있는데 '더 불행한 사람이 있으니까 나는 슬퍼하면 안 된다거나 그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것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싶었습니다.
거기서 또 잡담을 이어가다가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메시지가 있지만 진짜 수습이 불가능한 잘못도 있죠'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수습이 불가능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는 유메의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반찬 양념을 버린 것이 최악의 실패입니다'라고 말한 사람을 보고 그건 진짜 수습이 불가능한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도 하고, 실제 경험도 섞어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유메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예를 들어 옥상에서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리면 과실이라고는 해도 수습이 불가능할 만큼 위험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몇 년 전에 뉴스를 보고 머릿속으로 만들었던 캐릭터의 설정이 떠올랐어요. 그게 미오의 설정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투신자살을 한다. 자살의 이유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휘말려 갑자기 가해자의 딸 취급을 받게 된다. 이 미오의 설정과 잘못을 저질러 버리는 유메의 캐릭터를 합쳐 만나서는 안 되는 우정물로 해보면 어떨까 하면서 이야기의 뼈대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드라마 중에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연대나 우정이라는 플롯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와 똑같아지지 않도록 하고 싶었는데, '러프한 절실함을 그리고 싶다'라는 핵심 부분으로 돌아가면 독자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어서 이 기획을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제목에 대해서는 계속 다른 가제가 붙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와닿지 않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프로듀서님이 "에러, 어떤가요?"라고 전화를 주셔서 '아, 그게 좋을 것 같다' 하고 느낌이 왔습니다. 제목이 결정된 게 아마 크랭크인 두 달쯤 전이라 비교적 시기가 늦었던 것 같은데, 제목을 받은 뒤로 1화부터 수정 작업을 하다 보니 놓친 부분이나 깊이 파고들고 싶은 부분이 명확해져서 새삼 와닿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대로 부제목 쪽은 상당히 이른 단계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총 8화 구성과 1화의 플롯을 병행해서 구상했는데, 1화의 '등을 밀어주다'라는 제목과 내용을 떠올렸을 때 저는 와닿았기 때문에 모든 회차의 제목을 몸의 일부를 사용한 관용구로 붙여 보기로 했어요. 약간 장난 같은 시도였는데, 8화 구성의 리듬과 전개, 캐릭터의 심리를 파고드는 지표로서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W주연인 하타 메이 씨, 시다 미라이 씨의 캐스팅・캐릭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의도를 알려주세요. 또, 두 분께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유메와 미오는 굉장히 어려운 배역이라고 생각해서 연기하실 때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나 갈등이 있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유메도 미오도 일부러 안 좋은 부분을 보여줄 때도 있고 듣기 좋은 말이 아닌 대사를 내뱉을 때도 있어요. 그 두 사람을 작가인 저는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응원하기 싫은 캐릭터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건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서 각본 안에서도 상당히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실제로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데 1화를 보니 하타 씨가 연기하는 유메는 서투르지만 다정함이 엿보이고 시다 씨가 연기하는 미오는 짜증 내고 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울고 있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우정을 지켜보고 싶다', 하고 이 이야기에 압도적인 설득력을 부여해 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하타 씨와 시다 씨 두 분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W주연 외에도 지옥과 일상이 이어지듯 에러의 연속인 캐릭터와 가족 묘사가 돋보였습니다. 모든 출연진에 대한 마음을 들려주세요.

아까 한 이야기와 겹치지만, 아무튼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라 출연자분들께는 어려운 부분을 헤아리며 연기해 주신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캐릭터에 공통된 부분일 수도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기분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쉽거든요. 작가로서는 그런 인간을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있지만, 실제로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에러'는 휴먼 서스펜스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심리 묘사와 전개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전개를 우선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다만, 그런 제작 방식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후지이 류세이 씨가 연기해 주신 사쿠마에게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투박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사람 있지. 좋아할 수는 없지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야' 하는 사쿠마로 만들어 주신 것이 정말 감사했어요. 사카키바라 이쿠에 씨가 연기해 주신 미사토는 등장 신이 굉장히 적은데도 발랄한 귀여움과 깊은 침묵이 혼재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너무 훌륭하셨습니다. 쿠리야마 치아키 씨가 연기하는 치히로는 절대 좋은 인상을 주는 배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각본상 저는 이 캐릭터도 역시 악인으로 단정 짓지 않고 썼습니다.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연기해 주신 덕분에 언행은 터무니없지만 여리고 사랑스러운 치히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오카다 요시노리 씨가 연기하는 엔도 형사에 대해서는 그 백그라운드에 오카다 씨만의 해석을 덧붙이기도 하며 더욱 깊이 있는 캐릭터로 연기해 주신 것이 굉장히 기뻤습니다.
사카모토 마나토 씨가 연기하는 타로와 키타자토 루우 씨가 연기하는 사쿠라의 대화는 저는 사실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타로라는 캐릭터는 내심 저의 애캐이기도 했기 때문에 1화 등장 신을 봤을 때 진짜 각본에서 튀어나온 느낌이라 엄청 들떴고 사카모토 씨의 연기에 감격했습니다. 타로와 사쿠라의 장면은 두 분의 장난기도 엿보이고 너무 재미있어요.
콘도 가족인 키쿠카와 레이 씨와 하라다 류지 씨도 등장 횟수는 다른 인물에 비해 적지만 최종화까지 멋진 존재감을 보여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점으로 말하면 시오노 군을 연기해 주신 후지모토 코다이 씨도 사소한 장면 속의 코믹 연기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 분위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죠…… 등등 아무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배우분들이 연기해 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번 출연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1화에 오징어, 2화에 게가 나오고 진지한 장면에서 갑자기 흘러나온 '사가(社歌)'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둘러싼 비화가 있을까요?

오징어(イカ)도 그렇고 게(カニ)도 저는 어디까지나 각본으로서 필요한 이미지로 넣었는데, 4화까지 등장하는 음식 시리즈는 사실 끝말잇기였습니다. 각본 협력으로 참여해 주신 오오츠카 유우키 씨가 3화 플롯에 만두를 넣어주셨는데요. 이건 애초에 '지옥에서 혼돈의 식사 모임이 된다'는 전개를 전달한 게 전부였기 때문에 만두 좋네! 하면서도 왜 만두로 하신 거예요?라고 여쭤봤더니 'ニ로 시작하는 음식, 부추(ニラ)로 하려고 했다'라고 하셔서 그때 처음으로 아, 이거 끝말잇기였구나,라는 걸 알았습니다. 4화에 등장하는 음식은 '라멘(ラーメン)'이고 이건 제가 처음부터 정해둔 것이었는데, 신기하게 부추와 라멘이 연결되었어요. 5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확 바뀌는 것을 생각하면, 4화에서 'ん'이 붙어 끝말잇기가 끝난 것도 우연이었지만 오오츠카 씨가 제안해 주신 만두도 그 뒤틀린 장면에 굉장히 어울렸고 끝말잇기도 잘 완성되었습니다.
사가는 사실 제가 작사, 작곡까지 했어요. 6화를 쓰고 있을 때, 여기서 갑자기 엄청 밝고 안 어울리는 음악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오와 유메의 지옥과 슬픔이 더 부각될 것 같아 두 사람의 관계를 풍자하듯 '친구', '친한 사이' 이런 단어를 넣고 싶어서 실제로 노래를 부르며 각본을 썼습니다. 취미로 피아노를 치기 때문에 6화를 다 썼을 때 피아노로도 쳐봤다고 프로듀서인 마츠자키 (토모히로) 씨에게 말씀드렸더니 "그거 보내주세요!"라고 하셔서 장난 삼아 보냈는데 연출을 맡으신 마토바 (마사유키) 씨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사용해 주셨어요.

 

최종화도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볼거리를 알려주세요.

등장인물 전원의 대화극일까요. 8화는 여러 사람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답이 없는 질문을 굉장히 난폭하게,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성실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죠. 드라마는 물론 8화로 완결이지만,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여기서부터 시작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소위 말하는 해피엔딩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이너스×마이너스=플러스'라는 이미지로 만들었어요. 유메와 미오의 우정은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로서는 답을 가지고 썼지만 여러분 나름대로 자유롭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세세한 묘사 등 다시 보면 더욱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 스트리밍으로 봐주실 시청자분들께 사실은 이렇습니다, 하는 게 있다면 메시지와 함께 알려주세요.

하나의 장면이나 사건에 대해 각 등장인물이 표면적인 의미와 별개로 숨은 의미를 갖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보거나 같은 인물이라도 다른 의도를 찾으면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핏 보면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셔도 재미있을 거예요. 그런데 아무튼 자유롭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러'의 각본 제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프로듀서분들과 각본 협력 오오츠카 유우키 씨를 비롯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면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큰 축은 있지만,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의 의도를 존중해 주시면서도 그런 현장으로 만들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부정적인 편이라서 드라마나 소설 같은 것을 볼 때 이상적이지 않은 말을 조용히 털어놓듯이 던져주는 이야기에 위로를 받아왔던 것 같아요. '에러'가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도 되는구나. 너무 불안할 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에러'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종화까지 자유롭게 지켜봐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