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드 리뷰/~2006

일드 리뷰 : 백야행 (白夜行)

by 엘라데이 2021. 10. 22.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백야행  
  白夜行  
2006

 

 

미스터리
TBS
2006.1.12 ~ 2006.3.23

 

줄거리

2005년 크리스마스이브, 산타클로스 의상을 입은 키리하라 료지는 가슴에 가위가 꽂힌 채 피투성이가 되어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그를 발견한 것은 카라사와 유키호. 유키호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료지를 바라보다가 뒤돌아 가버린다. 두 사람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알게 된 두 아이는 친해지지만, 어느 날 아이들이 놀이터로 삼고 있던 빈 건물에 들어가는 유키호를 보고 뒤따라간 료지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 된다. 아버지가 유키호의 나체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 료지는 충동적으로 들고 있던 가위로 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유키호는 이건 자신이 한 짓이라고 그를 안심시키며 이제 서로 아는 체하지 말자고 약속한다. 자신의 어머니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서 상황을 조작한 유키호는 살인범의 딸이 되었고 료지는 피해자의 아들이 되었다. 그들을 눈여겨보았던 형사 사사가키는 미심쩍다고 생각했지만 사건은 종결되었고 고아가 된 유키호가 시설로 떠나며 두 아이는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7년 후, 고등학생이 된 료지의 눈앞에 갑자기 사사가키가 나타나는데...

출연진

평범한 남자아이였지만 호감을 갖고 있던 유키호를 위해 아버지를 죽인 후 음지에서 유키호를 위해 살아가는 주인공 키리하라 료지 역은 야마다 타카유키가 맡았다. 아역은 이즈미사와 유키. 경찰은 대충 속였지만 그의 범죄를 눈치챈 마츠우라에게 그 사실을 빌미로 계속 이용당하며 아슬아슬한 삶을 산다. 가위로 종이 공작을 하는 것이 특기로 유키호와 헤어질 때 종이로 만든 태양 문양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으며 이것은 두 사람 사이에서 중요한 상징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어머니의 돈벌이에 동원되어 어린 나이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지만 료지의 범행 후 다른 인생을 걷게 되는 카라사와 유키호 역은 아야세 하루카가 연기한다. 아역은 후쿠다 마유코. 료지를 위해 어머니가 범인인 것처럼 위장하고 죽게 만들었다. 시설에 살다 카라사와 가의 양녀가 된 이후 과거를 지우고 고등학교 때 재회한 료지의 뒷 공작을 발판으로 눈에 보이는 성공을 손에 넣게 된다.

 

키리하라 요스케 살해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로 료지와 유키호를 미심쩍게 여기고 두 사람의 이후 행적을 좇으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하는 사사가키 준조 역은 타케다 테츠야가 맡았다. 이미 종결된 사건을 멋대로 수사한다고 나선 것이라 조직의 눈밖에 난다.

 

키리하라 사건 당시 사사가키와 콤비로 활동했던 신참 형사 코가 히사시 역은 타나카 코타로가 연기한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과거의 사건을 신경 쓰는 사사가키에게 협력하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다.

 

아들에 의해 살해당한 아버지 키리하라 요스케 역은 히라타 미츠루가 맡았다.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남자였지만 사실은...

 

료지의 어머니로 남편이 운영하는 전당포 직원 마츠우라와 바람이 난 키리하라 야에코 역은 아소 유미가 연기한다.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이 살해된 바로 그 자리에서 술집을 경영한다.

 

전당포 '키리하라'에서 일했으며 료지의 비밀을 눈치채고 이용하려고 하는 마츠우라 이사무 역으로는 와타베 아츠로가 특별 출연한다. 사건 당시 료지의 어머니와는 애인 사이였다. 굉장히 인상적인 악역.

 

료지와 유키호가 만나 시간을 보내던 도서관의 사서 타니구치 마후미 역은 요 키미코가 맡았다. 사건 전부터 두 아이를 쭉 눈여겨보았으며 훗날 사사가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증언을 해준다.

 

유키호의 양어머니로 우아하고 품위 있는 꽃꽂이 사범인 카라사와 레이코 역으로는 야치쿠사 카오루가 특별 출연한다. 상냥하고 유복하고 유키호를 사랑해 주는 좋은 어머니였지만...

 

료지의 동급생으로 료지의 알선 하에 매춘에 동원되지만 상대가 관계 중에 죽은 사건을 료지가 해결해 주면서 료지를 은인으로 여기게 되는 소노무라 토모히코 역은 코이데 케이스케가 맡았다. 이후 료지의 범행에 은근히 이용당한다.

 

유키호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로 유키호를 좋아하고 친하게 지냈지만 대학에 가서 유키호의 질투를 사게 되는 카와시마 에리코 역은 오오츠카 치히로가 연기한다. 선하고 느긋하고 소박한 성격으로 유키호가 좋아했던 시노즈카 선배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런 성격으로 자라나기 힘든 성장배경을 가진 유키호의 역린을 건드린다.

 

유키호가 대학 시절 소속되어 있던 댄스 동아리 선배로 시노즈카 제약의 2세인 귀공자 시노즈카 카즈나리 역은 카시와바라 타카시가 맡았다. 유키호가 호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그 친구인 에리코와 만나게 된다.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유키호의 본질을 파악한다.

 

유키호의 전 남편으로 대학 동아리 부부장이기도 했던 타카미야 마코토 역은 시오야 슌이 연기한다. 그렇게 호감 가는 인물은 아니지만 유키호와 료지에게 이용당한 면은 조금 안쓰럽기도 한 캐릭터.

 

그리고 료지와 한때 동거했던 약사 쿠리하라 노리코 역은 니시다 나오미가 맡았다. 료지의 옆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그에게 이용당하지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밖에 다나카 케이, 오쿠누키 카오루 등이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감상

인기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아버지를 죽인 소년과 그를 위해 어머니를 죽인 소녀의 14년 간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처음부터 주인공이 죽어가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 2005년 크리스마스까지의 일들을 시간 순으로 보여준다. 영화로도 나와 있고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된 것도 있지만 드라마에서 료지와 유키호 역을 맡은 야마다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가 너무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버려서 다른 영상물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원작을 읽고 원작의 료지는 이 배우와 조금 이미지가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마다 타카유키는 료지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다 보고 나서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엔딩곡인 시바사키 코우의 「影 (그림자)」도 명곡이다.

마치며

강렬하고 감정 소모가 큰 작품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 연출, 음악,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잘 만든 드라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