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원문 ▶ 22.07.26 BANGER
하타나카 씨는 TV 도쿄 드라마를 많이 프로듀싱하셨죠. 이 작품의 기획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려주세요.
하타나카 : 이번에 TV 도쿄와 '프라모델×심야 드라마'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로 했을 때, 단순히 프라모델을 만들기만 하는 드라마는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취미・휴먼 드라마'라는 것을 테마로 두었죠. 프라모델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스토리예요.
프라모델을 만들고, 매 회차마다 주인공과 주변 동료들의 인생이 조금씩 조립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제목인 '인생 조립기'가 이 드라마의 중심 주제예요. 거기서부터 리코를 둘러싼 사회의 모습을 구상하고 리코의 캐릭터를 심화시켜 나가면서 '양산형'이라는 주제가 나왔고요. 설교하듯이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 제목에만 넣고 나머지는 리코의 캐릭터에 맡겼습니다.
요다 씨는 각본을 읽었을 때 인상이 어땠나요?
요다 : 각본 단계에서 마음이 따뜻해졌고 현장에 들어가서 더욱 재미를 느꼈습니다. 각 배역을 다른 배우분들이 연기하시는 것을 보니 상상 이상으로 개성이 강했어요. 리코가 기본적으로 미지근한 캐릭터인 만큼 주변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많은데요. 특히 모치즈키 아유무 씨가 연기하는 회사 후배 신지에 깜짝 놀랐습니다(웃음).
배우로서 요다 씨가 드라마 첫 주연작 '최애의 사람~The other side of 일본 침몰~'(2021년, Paravi)에 이은 주연작인 이 작품에서 대체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너무 기대가 되었는데요. 요다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미지근하고 '양산형'이라고 불리는 리코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다 : 1화 초반부를 보면 부서 사람들이 다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혼자 동물 사진에 정신 팔려 있어요. 그런 리코의 무심한 모습이 살짝 안 좋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감독님께 상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감독님도 같은 의견이셨어요. 연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연을 잘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는데, 역할 만들기의 세세한 부분을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감독님은 어떤 부분에 착안점을 두셨나요?
아베라 :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요다 씨가 프라모델을 만드는 연습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 방식을 생각했는데, 프라모델의 '거리감'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이크로 렌즈를 들이댔을 때는 저도 모르게 '뭐야 이거!' 하고 깜짝 놀랐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근접하면 작은 부품이 화면에 크게 비치죠. 그걸 보고 거리감이 고장 나 버려서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모습을 웅장한 풍경처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흥분되었습니다. 요다 씨가 묵묵히 프라모델을 만드는 모습을 카메라로 들여다보았을 때, 이 '시즐'(sizzle, 시청자의 감각을 자극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뜻하는 말) 느낌이 엄청나게 새로운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타나카 : 첫 프라모델 연습 모임에서 요다 씨가 프라모델을 묵묵히 만드는 모습을 보고 요다 씨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타입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그 자리에서 촬영만을 위한 작업으로 만드는 건지, 제대로 완성할 때까지 만들 생각인지에 따라서 영상이 전혀 다르게 보일 거거든요.
요다 : 프라모델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휴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집중했습니다. 프라모델에 애착이 생겨서 촬영할 때 다시 만드는 것이 힘들었어요(웃음).
하타나카 씨는 '시즈오카시 프라모델화 계획'을 담당하셨었죠. 프라모델에는 역시 애착이 있었나요?
하타나카 : 누구나 대체로 초등학생 정도쯤에 한 번은 프라모델 만들기를 거쳐가죠. 프라모델 상자를 열 때는 정말 심장이 두근거려요. 내용물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부품이 있을까? 하고요. 매 화마다 타나카 요지 씨가 연기하는 <하비샵 야지마 모형점>의 점주 얏상이 프라모델 상자를 열 때 말하는 'ご開帳ー!(고카이초/개장, 평소에 일반인에 공개하지 않는 불상을 공개하는 것)'라는 대사는 그런 프라모델 상자를 열 때의 설렘을 상징합니다.
아베라 : 맞아요. 초등학교 때 자동차 프라모델에 도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접착제가 필요한 단계에서 좌절해 버렸어요. 프라모델에 대해서는 좌절이 빨랐던 타입이지만, 새롭게 그 매력을 깨닫고 있습니다. 모든 촬영이 종료된 뒤에 받은 커다란 프라모델을 요즘 조금씩 만들고 있어요. 오늘은 오른발만 만들자, 하는 식으로(웃음).
요다 : 지금 만들면 리코가 그리워질 것 같아서 저는 아직 만들지 않았어요. 지금이다! 싶은 타이밍에 만들려고 하는데, 조금씩 만드는 작전 괜찮네요!
아베라 :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지만 오른발 내부 골격을 완성한 상태입니다. 그 내부 골격의 오른발에만 엄청 애착이 가고......
하타나카 : (웃음). 프라모델은 어른이 되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마다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는 무언가 한 가지에 집중하는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프라모델 만들기는 드라마에서 리코가 무아의 경지에 빠져들 만큼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베라 : 촬영 스태프들이 크랭크업 후에 미술용 니퍼 같은 것들을 가지고 갔어요. 촬영하느라 지친 상태였는데도 야시장에 모여드는 아이들처럼 활기차게 쟁탈전을 벌이더라고요. 요다 씨가 연기하신 리코를 보고 스태프도 프라모델에 애착이 생긴 거죠. 프라모델로 인해 어린아이로 돌아간 거예요.
'계기를 찾을 때, 좋아하는 마음은 이미 달려가고 있다'. 2화에서 빨간 스포츠카를 완성한 리코에게 얏상(타나카 요지)이 말한 명언입니다. 무언가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좋아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애초에 계기를 찾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은데요. 이 명언 이전에 계기를 잡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유의해야 할까요?
요다 : 웅장한 테마네요.
아베라 : 좋네요, 철학적이에요. 예를 들어, 감독으로서 저는 지금까지 미스터리나 판타지를 다뤄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제가 별로 다뤄보지 않은 장르를 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계기를 찾는 것과 이어질 수도 있겠죠. 2화에서 리코는 일을 통해 전혀 좋아하지 않던 스포츠카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를 찾았는데요. 그 방법으로서 프라모델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거북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로 보는 것. '계기를 찾는 스탠스'로 보는 거예요.
요다 씨는 어떤가요?
요다 : 운명과의 만남이죠.
아베라 : 운명과의 만남! 흥미롭네요.
요다 : 직접 행동에 나선다기보다 얼마나 만남을 소중히 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잡을 수 있는지,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지. 감독님 말씀대로, 힘든 와중에도 즐거움을 찾으면 얻는 것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해 준 것이 '리코' 현장이었어요.
앞으로 리코는 다양한 만남을 통해 자신을 개량하고 새롭게 태어나게 되겠군요.
아베라 : 리코도 분명 사소한 것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할 겁니다.
요다 : 우연이 많다는 생각도 들어요. 찾으려고 한다고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겠다 싶네요.
하타나카 : 맞아요. 리코는 프라모델을 좋아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일하다가 우연히 프라모델을 만났습니다. 반강제적으로 모형점에 가게 되고 거기서 개성 강한 점장을 만나죠. 프라모델을 좋아하지 않아도 뭔가 통하는 것이 있어서 서서히 그 매력에 빠지며 리코 주위의 동료들도 차례차례 거기에 끌려가고...... 그런 식으로 우연한 만남에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 고리가 점점 넓어지는 거예요. 제가 원래 있었던 광고 업계에서는 예를 들어 CF를 만든다고 하면 일단 그 상품을 사랑해야 해요. 반강제적으로 좋아하게 되면 그 매력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영역에서 살아가는 것은 즐겁지만 인생에 있어서 '미지와의 만남'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베라 : 자신이 거북해하는 것도 즐겁게 할 수 있으면 좋겠죠. 지금 하타나카 씨가 말씀하신 임팩트 있는 표현 '반강제적으로'가 많은 순간에 와닿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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