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해 질 녘에, 손을 잡는다' 주연 히로세 스즈 인터뷰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3.01.17 TBS

 

 

 

각본을 읽은 감상부터 부탁합니다.

키타가와 에리코 씨의 각본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대본 안에서 키타가와 씨가 '이건 뭐뭐야!'라든가 '여기는 사투리로 해'라고 말을 걸어주시거든요. 읽는 게 재미있어서 연기하는 것이 기대되었습니다. 사실 두근두근한 러브 스토리 작품에 출연한 적이 별로 없어요.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반짝반짝한 작품이 많은 화요일 10시 자리에 제가 나오는 건가요?"라고 되물었을 정도예요(웃음).

 

연기하는 배역에 대해 알려주세요.

소라마메는 드라마 소개에 '야생아', '멧돼지'라고 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본능으로 움직이는 여자아이입니다. 상상 이상으로 에너지 넘치고 사랑스러워서 연기하다 보면 운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웃음), 기력이 많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런 캐릭터이기 때문에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이 탄생할 것 같아서 앞으로 연기하는 것이 기대되는 장면이 많습니다.

 

소라마메는 입는 옷이 독특합니다.

소라마메가 패션 센스가 나쁜 건 아니에요. 자기가 끌리는 옷의 요소를 전부 집어넣은 결과 독특한 패션이 된 것뿐이라고 할까(웃음). 첫 의상 피팅 때는 첫눈에 끌리는 옷이나 운동화, 가방을 이것저것 골랐습니다. 스태프분들과 상의하면서 소라마메의 의상을 정해 가는 과정은 주위 분들이 생각하는 소라마메와 제가 생각하는 소라마메의 이미지를 맞춰가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소라마메를 연기하며 어렵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각본에 쓰여 있는 대사가 끝나도 감독님이 컷 하지 않고 촬영을 계속할 때가 있어요. 평소에는 상대분과 애드리브로 연기를 이어가지만, 큐슈 출신의 소라마메는 방언으로 말하기 때문에 애드리브를 하면 이상한 방언이 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소라마메가 운명적인 만남을 하는 상대가 나가세 렌 씨가 연기하는 우미노 오토입니다. 히로세 씨가 본 오토는 어떤 청년인가요?

각본을 읽었을 때 오토는 굉장히 쿨하고 덤덤한 남성이라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가세 씨가 연기하는 오토는 상냥함이 느껴져요. 오토는 소라마메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에 민감한 부분이 있는 인물입니다. 소라마메와 오토는 정반대 타입이지만 촬영을 거듭하며 두 사람이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소라마메와 오토의 장면 중에 주목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둘이 자주 싸우는데 꼭 남매 싸움 같은 대화라서 굉장히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소라마메와 오토는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응원받으며 '이 사람이 있으면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하는 관계가 되어갑니다.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분명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니 기대해 주세요.

 

'해 질 녘에, 손을 잡는다'라는 제목에는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해 질 녘'은 바로 져버리기 때문에 무섭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예쁘다', '이 순간이 좋아', '이 풍경을 한 번 더 보고 싶어'라는 것도. 그런 해 질 녘 시간대는 굉장히 섬세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손을 잡는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굉장히 안심이 되는 행위예요. 대화만으로는 알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온기와 신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마음도 간직하며 소라마메를 연기하고 싶습니다. 소라마메와 오토를 보고 설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마조마나 답답함 등 다양한 감정을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소라마메를 감싸는 듯한 기분으로 하나하나의 감정을 소중히 하며 연기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가 여러분에게도 여러 메시지를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꼭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