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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연기자

드라마 '우리의 마이크로한 종말' W주연 세토 토시키&나카타 케이스케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3. 2. 18.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3.02.11 후지테레뷰

 

 

 

각본을 읽었을 때의 감상을 알려주세요.

세토 : 매 화에 장면이 적고 각 장면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에 빠질 것 같다고 상상이 되었습니다. 받아치는 연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는 내 안에서 시간을 많이 들이고 싶다든지 하는 것을 감독님께 설명드릴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며 읽어 나갔습니다.

나카타 : 원작도 읽어보았는데, 매 회차마다 다음 전개가 신경 쓰여서 몰입하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읽어 버렸어요. 리츠는 마스미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농락하고 굉장히 멋있기 때문에 이렇게 멋있는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느끼면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미키 코이치로 감독님과는 드라마에서 한 번 함께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오리지널 스토리였습니다. 만화는 그림으로 표정이 나오잖아요, 그런 희로애락 같은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이 정말 기대되었습니다.

 

마스미와 리츠는 어떤 인물인가요? 연기해 보니 어떠셨나요?

세토 : 마스미는 평범하다고 할까,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관능적인 장면도 포함해서 저에게 있어 이번에는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이 되었고, 이왕 할 바에는 후회 없이 멋진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연기가 끝나고 굉장히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카타 : 저도 잘 해냈고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쏟아낸 작품입니다. 멋진 출연자,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마스미를 농락하는 부분, 리츠의 독특한 색기, 몸짓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이것저것 채워 넣으며 노력했어요.

 

좋아하는 장면을 하나 꼽는다면?

나카타 : 하나만 꼽는 것은 어렵지만, 마지막으로 마스미에게 "그때 일도 포함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서로 옛날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재회한 뒤 처음에는 싫었을지도 모르지만 서서히 서로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의외로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계성을 회복하면서 지금부터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 리츠가 마스미를 계속 생각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에요.

세토 : 유일하게 리츠가 먼저 토로하는 장면이지.

나카타 : 지금까지 그런 부분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장면에는 리츠에게 있어 굉장히 뜨거운 것이 있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세토 : 저는 굉장히 더러운 말을 쓰며 리츠를 모욕하고 마스미가 리츠 위에 올라타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때는 촬영 막바지라 제 안에서 마스미라는 역이 익숙해져 있기도 했기 때문에 '이렇게 하자' 하기보다는 정말로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부딪혀 갔던 장면이었습니다. 현장감도 있고 롱테이크로 찍어서 제 안에서도 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관능적인 장면도 작품의 볼거리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연기할 때 신경 썼던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세토 : 첫 번째로 나오는 그런 장면이 촬영 3일차에 있었는데, 그때부터는 이제 부끄러운 게 전혀 없어져서 같이 목욕한 건 아니지만 목욕탕에 같이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 덕에 촬영에도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리츠가 다가올 때 순응하기에 급급했어요… 표현이 어렵네요. 열심히 한 부분은 표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영상적으로 지상파 방송에서는 아슬아슬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스트리밍에서는 배 부분까지는 보일까? 하지만 역시 표정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나카타 : 확실히 표현 방식도 있지만 그런 장면은 아름다운 것이고 장난으로 넘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지하게 마스미를 좋아하는 마음을 소중히 하면서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진짜로 힘을 합쳐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지' 하면서 진지하게 마주하며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토 : 어떻게 해도 우리 동작이 너무 크거나 표정이 흔들렸었지. 되도록 얼굴이 흔들리지 않게 하면서 움직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

나카타 : 굉장히 어려워서 배울 것도 많았지만, 보람도 있었어요.

 

로드무비적인 요소도 있는 작품입니다. 하마마츠에서의 촬영이 많았던 것 같은데, 촬영 중에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나카타 : 즐거웠지, 정말.

세토 : 즐거웠어!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촬영 중에서도 강렬한 한 달이었던 것 같고, 마스미와 리츠 두 사람의 장면도 많았지만 함께 여행하는 남고생 유마(토미모토 소쇼), 국민 아이돌 카가미 마도카의 자칭 여동생 메구루(이데가미 바쿠)까지 4명의 장면도 있어요.

나카타 : 4명이 함께 하는 장면에는 꽤 서바이벌한 요소가 있어서 촬영 환경 면에서도 힘든 일이 많았는데, 넷이서 화기애애하게 열심히 하자! 하는 분위기로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그런 동료가 옆에 있어준 덕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토 : 저와 케이스케는 같은 27살이고 다른 두 명도 20살 동갑인데 이렇게 동갑끼리 모이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에요. 게다가 둘 다 굉장히 붙임성 있게 저희를 대해 줬죠.

나카타 : 응, 귀여웠지. 둘 사이에서도 유대감 같은 것이 느껴졌어.

세토 : 힘든 스케줄과 촬영이긴 했지만, 정말 두 사람에게는 힐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두 분은 과거 공동 출연 경험이 있는데 (영화 '시그널 100' 2020년 공개),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시죠. 현장에서 서로의 인상은 어땠나요?

세토 : 눈이 굉장히 멋있었어요. 빨려들 것 같은 눈이라서 쳐다보는 장면에서는 넋을 잃고 보게 되었습니다. 케이스케의 눈에 따라 제가 받은 연기가 변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이 고마웠던 것 같습니다.

나카타 : 이야, 기쁘네요. 감사합니다(웃음).

세토 : 뭐야 그게, 서먹하게(웃음).

나카타 : 토시키는 진짜 귀여워요. 평소에는 비는 시간에 뭔가 빨빨거리고 있는데, 연기할 때는 굉장히 눈이 부드러워요. 토시키의 눈이 젖어있을 때 저도 눈에서 받는 연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토시키는 굉장히 시야가 넓고 주변을 잘 보고 있기 때문인지 엄청 당당한 부분이 있어요. 오프일 때는 흐물거리는데 온일 때의 토시키는 굉장히 멋있어요. 그걸 계속 옆에서 보면서 좋은 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토 : 연기할 때, 저는 확 전환이 되는 타입이지만 케이스케는 굳이 말하면 이전의 흐름을 잘 가져오는 타입이에요. 이번에 저는 거기에 맞춘다는 역할 그대로의 포지션이었던 것 같아요.

나카타 : 토시키가 잘 케어해 준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되었고 옆에서 보면서 그 자세가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런 작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상대역이 토시키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몸을 맡기려고 했어요.

세토 : 더 똑부러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흐물흐물했습니다(웃음). 케이스케는 저보다 한없이 외모가 쿨한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흐물흐물하지.

나카타 : 흐물흐물해.

세토 : 둘 다 흐물거리면 안 되니까 제가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철저히 했습니다.

 

미키 감독에게 받은 연출이나 조언 중에 마음에 남아있는 것이 있나요?

세토 : '각본을 읽고 읽고 읽고, 거기서 나온 답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어서 저 나름대로 해석한 것을 촬영장에 가져갔는데 조언 같은 것은 딱히 없었어요.
미키 감독님은 굉장히 정성스럽게 디테일까지 봐주시는 분이에요. 연기하면서 제 안에서 이해가 안 되고 위화감이 드는 부분은 이미 감독님이 눈치채고 계셔서 '한 번 더'가 되고, 스스로 생각해도 살아있는 연기를 했을 때는 오케이가 나오는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나카타 : 리츠가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마스미가 반응하며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저에겐 더 이렇게 하자는 미키 감독님의 지도가 꽤 있어서 단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애정이 있는 분이고 고집하는 스타일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부응하자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분 호흡이 아주 잘 맞으시는데, 만약 지구 최후의 하루를 두 분이 함께 보낸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세토 : 음, 뭘까… 낚시라도 할래?

나카타 : 잠수함을 타고 심해에 가는 건 어때? 심해어를 보고 싶거든. 수족관 같은 데서 보는 것도 좋아해.

세토 : 낚시나 잠수함 중에 하나 정하자. 뭐가 좋아?

나카타 : 둘 다 괜찮아. 그럼 낚시로 할까.

세토 : 양보해 주는 거야? 심해어 무섭지 않아? 그 눈이 무서워… 생선 눈알 같은 거 못 먹겠어.

나카타 : 그 무서운 느낌이 좋아(웃음).

세토 : 역시 낚시로 해주세요(웃음).

 

그럼 마지막으로 작품의 볼거리를 부탁드립니다.

세토 :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10일 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누구와 보내고 싶은지, 돈은 다 쓸지 쓰지 않을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를 것 같은데,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자신을 투영하며 봐주세요.
마스미라는 역은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히 공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BL 작품 출연이 두 번째인데, 완전히 다른 테이스트의 작품에 도전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카타 : 요즘 시대에 굉장히 잘 맞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성별, 나이, 국적은 상관없고 '그냥 그 사람이 좋다'는 마음은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저 자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해요.
다 같이 영혼을 담아 열심히 만든 작품이니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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