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본 인터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은 두 사람의 연애이기 때문에 탄생하는 감정의 흔들림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제작하며 논의한 것이 있나요?
이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청춘 로맨틱 코미디'이지 '연상녀와 연하남의 러브 스토리'로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어요. 30~40세 정도 세대의 여성들이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사야코의 감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쉬운 것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야코가 대학에 가서 자극을 받는 연애 면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성장해 가는 것을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었습니다.
연상이 연하에게 주는 구도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 자극을 받는 부분도 상호적으로 작용하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직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사야코와 실제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타쿠가 서로에게 가르쳐 주고 배우기도 하는 것에서 양쪽 세대 분들이 공감해 주실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신경 써서 드라마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코미디 요소도 많이 들어가 있는 점이 매력적인데, 연기자가 히로세 아리스 씨이기 때문에 그릴 수 있었던 부분이 있나요?
청춘 로맨틱 코미디의 절묘한 밸런스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화는 대사, 액션, 독백 등을 전부 서비스 정신 왕성하게 전력을 다해 몸을 아끼지 않고 연기해 주셔서 엄청난 화학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걸 보고 마이하루를 거침없이 그려 나갈 각오가 굳어졌어요. 4~5화쯤에서 로맨스 요소가 강해져 가는 부분에서도 제대로 로맨틱 코미디로 보이도록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습니다(웃음).
저도 모르게 키스신 뒤에 그대로 멋진 장면을 그릴 뻔했는데 저희 안에서 '시라타마 사야코는 그걸로 끝낼 수 없다'라는 고집이 있었기 때문에(웃음), 5화에서 멸치를 가져온 마린쨩(이이누마 아이)이 두 사람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고 6화의 키스신을 슷카쨩(야나이 유메나)이 쌍안경으로 엿보기도 하는 등 로맨스와 코미디의 밸런스는 히로세 씨라서 절묘하게 맞출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처음 10대 시절의 히로세 씨와 일했을 때는 얌전한 아이라는 인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여러 일을 해오셨고 최근 몇 년 간 '히로세 아리스, 굉장히 빛나고 있네'라고 느껴서 그때의 히로세 씨로부터 지금에 이르는 10년이 너무 알고 싶어졌어요. 이번 시라타마 사야코는 10년간 이런저런 좌절을 거쳐 '마이 세컨드 아오하루'에서 확 터지게 된 거라 그걸 히로세 씨가 찰떡같이 소화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소화 정도가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시라타마 사야코'를 만들어 주셨고 표정이나 대사의 톤 등 세세한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히로세 씨가 해주셔서 이 드라마는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쿠를 그릴 때 참고한 것이 있나요?
모델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굳이 말하면 미치에다 (슌스케) 씨에게 받은 인상 같은 게 꽤 많았어요. 저희는 젊은 남자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는 아무래도 희망사항이 들어가는 부분도 있는데 미치에다 씨가 연기하실 때 리얼리티가 없으면 정말 순정만화의 세계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너무 비현실적이 되지 않도록 의식했습니다. 그리고 감독진이 전원 남성이라 그쪽과의 세션을 통해 넘으면 안 되는 부분 등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멤버는 누구인가요?
히로세 씨입니다. 처음에는 히로세 씨가 다른 출연자분들이 어리기도 해서 긴장하셨다고 들었는데, 본인이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게 하면 거리감이 생겨버리니까 셰어하우스를 그릴 때 좋지 않다고 염려해 주셨어요. 그래서 "다 같이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해주시고 초기 단계부터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주신 결과 좋은 신뢰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첫 방송 전 인스타 라이브도 굉장히 재밌었던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히로세 씨가 미치에다 씨를 놀리는 게 일상이 되고 점점 분위기가 따스해지고 있어서 굉장히 팀워크가 좋습니다.
연기하는 배역에 가까운 세대의 배우분들을 보고 깨닫게 되는 것도 있나요?
"이런 식으로 해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건 좀 이 캐릭터는 안 하지 않을까요?" 등의 제안을 받을 때는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출연자분들이 같은 출연자뿐만 아니라 스태프와도 긴밀하게 소통을 해주시는 분들이라서 제가 했던 드라마 중에서도 1, 2위를 다툴 만큼 분위기가 좋아요. 그런 것도 있어서 일상적인 대화 중에 '이 느낌을 캐릭터에 투영시키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원작이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대본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데, 배우분들이 연기를 하면서 배역의 이미지가 커진 인상이 있어요. 그건 그분들이 의견을 내주셨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들이 배역과 마주하며 연기로 보여준 것이라는 부분이 큰데, 촬영하면서 대본을 만드는 가운데 배우가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오리지널 드라마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배우분들 본인의 캐릭터가 살아난 장면이 있나요?
8화에서 타쿠와 류노스케(미즈사와 린타로)의 장면을 만들었는데, 사실 이건 'MEN'S NON-NO'와의 콜라보레이션 기획을 보고 만든 거예요. 미치에다 씨와 미즈사와 씨의 투샷 취재에 입회했을 때 두 분이 연기에 대한 감각, 작품에 대한 뜨거운 마음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타쿠와 류노스케가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기 이외의 모습에서 탄생한 장면은 특히 후반부에 많아요.
4화, 5화의 대담한 키스신은 큰 놀라움과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면 4화의 키스신은 일렀던 것 같아요(웃음). 말도 안 되게 연애 편차치가 낮은 사야코와 타쿠가 어떻게 커플이 될지… 그 전개는 이것저것 생각했는데, 원래 대학교 4년간의 이야기로 제작하는 것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제 됐잖아, 5화에서 대담하게 달라붙어라!' 정도는 처음부터 상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탄생한 4화, 5화였는데 예상 밖의 빠른 전개였던 것 같아서 굉장히 반향이 컸어요.
키스신에 고집한 것이 있나요?
5화 마지막에 타쿠가 사야코를 백허그하는 키스신은 감독님이 굉장히 공들여서 촬영하셨습니다. 촬영뿐만 아니라 들어가는 음악이나 세세한 컷 선정까지 사야코와 타쿠, 어느 한쪽의 시선이 되지 않도록 의식하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사야코 턴, 여기는 타쿠 턴 하는 식으로 섬세하게 연출, 편집을 하셨는데 그걸 보고 감독님과 몇 번씩 의논하면서 완성해 나갔습니다. 솔직히 그 전까지의 '마이하루'와 인상이 확 바뀌는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사야코의 마음이 넘쳐흘러서 타쿠가 거기에 답하는 듯이 강하게 백허그, 키스하는 흐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야코도 타쿠도 4화 마지막 이후 쌓인 마음이 넘쳐흐르는 가운데 그걸 통제하지 못하는… 서투른 키스신은 후반전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리는 데 있어 중요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또, 작품 자체가 사야코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타쿠가 키이나(이하라 릿카)에게서 마음이 변하는 것 등은 여러분께 보여드리지 못하고 표정으로만 알 수 있게 그리고 있는데, 사실 한 가지 반칙으로 5화 목욕 신에 타쿠의 독백을 넣어서 '그의 마음이 여기서부터 크게 변해요' 하는 것을 살짝 보여드렸어요. 그런 의미에서도 5화는 마이하루의 전환점이 되는 회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치에다 씨가 만드는 타쿠의 순진한 분위기가 시청자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키이나에게 계속 고백하지 못했던 남자가 갑자기 키스를 잘하게 될 리 없으니까(웃음), 그런 연기를 요구한 부분도 있습니다. 타쿠는 가족에게 사랑받고 자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정표현이 능숙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진 상대에게는 캐릭터가 붕괴되어 버릴 정도로 마음을 열어요. 그런 캐릭터 설정도 있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야코가 울고 있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한 끝에 서투르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타쿠답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배 아파?"라고 묻는 장면도 재밌었어요.
키타가와 씨(각본)의 센스라고 생각하는데, 타쿠는 연심에 둔감하기 때문에 눈앞에서 여자가 울고 있으니까 '어디 아픈가?' 했다는…(웃음). 저희도 몇 번인가 태클을 걸었습니다만 '너, 그런 거 아니야…' 하게 되는, 정말 타쿠다운 부분을 굉장히 공 들여서 써 주셨어요.
타쿠의 '심쿵'한 언동을 듣고 사야코가 "퉁크(トゥンク, 설레고 두근거리는 상황을 표현하는 인터넷 용어)"라고 중얼거리는 등 SNS에서도 사용되는 캐치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 장면에서 신경 쓴 부분도 있나요?
역시 사야코 입장에서는 자기보다 10살 어린 남자친구가 생겨서 모든 것이 반짝반짝하게 보일 텐데, 그걸 진지하게 반영해서 멍하니 있기만 하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독백 등으로 '설레게 하지 마!' 등 시청자분들이 TV를 보면서 무심코 X에 올리게 되는 말을 일부러 사야코에게 시키고 있습니다. 사야코의 캐릭터로서도 좋고 시청자분들도 몰입하기 쉬울 것 같았거든요.
사야코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고 타쿠는 복잡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는 등 어두운 배경을 보여주면서도 밝게 그리기 위해 유의하고 있는 점이 있나요?
사야코는 밑바닥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헝그리 정신 같은 것을 꼭 갖고 있었으면 했어요. 가족이 금전적으로 유복하지 않은 데다 장녀라서 참는 게 있지만, 명랑한 가정 안에서 즐겁게 자라왔다는 밝은 설정은 중시하고 있습니다. 커리어나 스킬이 부족한 사정도 강한 멘탈과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전면에 내세워서 커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타쿠에 대해서는 미스터리어스하거나 쿨하다는 설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아요(웃음). 1화에서는 단순히 낯가림을 하는 게 그렇게 보인 거고…. 가정환경 문제는 무거운 아이지만 본인은 일단 거기를 전부 셧다운하고 좋아하는 건축에 올인하고 있던 차에 사야코 씨가 온 것으로 인해 좀 더 자신의 무언가를 밖에 내보내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설정을 붙였습니다. 참고로 뒷설정인데, 타쿠는 대학교 1학년 때 사야코 씨라는 조금 이상한 여자를 만나고 키이나로부터 "좋아하는 건 좋다고 말하면 돼"라고 응원을 받기도 하며 자극을 받아 기숙사 멤버와의 교류 방식도 바뀌어서 1화 마지막에 사야코와 재회했을 때의 타쿠로 변화한 거예요.
이야기의 무대인 '사그라다 파밀리야'는 건축학과 학생인 것도 있어서 인테리어가 특징적인데, 신경 쓴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역시 '사그라다 파밀리야'니까 지금 살고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았던 학생들의 요소 같은 것도 남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벽돌에 적혀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야'라는 글자 주위에 손자국을 찍은 아이디어는 촬영 직전에 탄생했는데 셰어하우스 느낌이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사야코가 지금 살고 있는 방은 과하지 않은 주황색 벽지와 체크 벽지를 투톤으로 사용한 것이 포인트이고 직장인 시절부터 계속 쓰고 있는 가구나 인형도 그대로 가져와서 물건을 소중히 하는 면모를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타쿠의 방은 멋있는 것을 전부 담은 듯한 방이에요. 앤티크풍 장식이나 폐자재를 사용한 공부 책상 등 공 들인 물건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최종화의 볼거리를 알려주세요.
두 사람이 이별해 있는 가운데 타쿠가 귀국하는데, 재회했다고는 해도 바로 원래의 관계로 돌아가지는 않아요. 사야코가 대학을 나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잘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야코가 어떤 비전을 그리고 졸업을 향해 가는지, 그리고 거기에 타쿠가 어떻게 관여해 가는지가 10화에서 그려집니다. 순조롭게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관계의 두 사람이 멋진 결말을 향해 가는데,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있는 두 사람다운 골인 지점을 준비했으니 사야코가 4년간 무엇을 배우고 타쿠를 만나고 어떻게 졸업해 나가는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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