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1화 다시보기 재생 횟수가 150만 회를 돌파해 BS-TBS 콘텐츠로서는 첫 기록을 수립했는데, 두 분에게도 반향이 전해지고 있나요?
아리가 : 그렇죠. 스트리밍 재생 횟수나 SNS 등으로 반향은 느끼고 있습니다. X(구 트위터)에서 방영 중에 실시간으로 리액션도 보고 있는데, 상상했던 그대로인 반응도 있는가 하면 그런 시각이 있구나! 하고 놀라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스다테 : 누가 범인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전개가 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는 글을 보면 감사합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외치기도 하고, 기분이 좋습니다(웃음).
기획이 시작된 것은 언제쯤이었나요?
아리가 : 2022년 가을 무렵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해가 넘어가서 2023년 1월에 구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와코 ~그것은, 끝없는 복수~'(2022년, BS-TBS) 방송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원작을 찾던 시기도 있었지만 사내에서 '과감하게 오리지널을 해보는 선택지도 있지' 하는 이야기가 되어서 이번에는 오리지널 작품에 도전하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BS가 어중간한 걸 하면 봐주지 않고 스트리밍도 안 나오니까 할 거면 캐스팅이나 장르, 기획 내용을 포함해 엣지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가운데 영화 '치하야후루' 시리즈와 '선은 나를 그린다'(2022년) 등을 만들어온 ROBOT이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알려주세요.
아리가 : BS-TBS는 지금까지 ROBOT과 함께 작업한 적이 없었지만, 인연이 닿아 스다테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몇 번 메일을 주고받은 뒤 2023년 3월에 처음으로 뵙게 됐어요. 기획 내용 등을 이야기하고 협력해 주실 수 있을지 상의를 했습니다.
스다테 씨는 지금까지 접점이 없었던 BS-TBS로부터 드라마 제작 오퍼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스다테 :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든다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원작이 있는 영상 작품은 많이 나오지만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할 기회는 별로 없거든요. 다만, 등장인물이나 스토리를 처음부터 만드는 만큼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기어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본이 만들어진 것은 언제쯤이었나요?
아리가 : 전반의 흐름이 대충 보이기 시작한 게 방송이 시작되기 반년 전이었기 때문에 꽤 아슬아슬했습니다. 그래서 캐스팅은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했어요.
스다테 : 처음에 총 10화의 플롯라인을 쭉 만들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변경되었습니다(웃음). 등장인물이 더 많이 죽었고 다른 배역도 많이 있었는데, 플롯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점 심플한 내용이 되었죠.
의상 피팅을 했을 때는 마지막 전개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자, 스태프로부터) "결말은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이런 결말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도 바뀔 수 있어요!"라고 전했어요(웃음).
저희도 뭐가 재미있었냐고 하면 마지막까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분명 이 사람이 범인이겠지 하고 찍어둔 건 있지만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그게 정답인지는 여러 번 논의를 거치면서 결정했습니다.
주인공 호노카를 연기하는 우스다 아사미 씨의 캐스팅 이유를 알려주세요.
아리가 : 설정 연령이 젊은 배역이 많아서 신진기예의 젊은 배우들을 결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 전제로서 작품을 지탱하는 큰 줄기라고 할까요, 경험이 풍부한 분께 호노카를 맡기는 것으로 작품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서 '호노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배역을 연기할 수 있는 건 우스다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다테 : 우스다 씨는 지금까지 이번 작품과 같은 배역은 거의 경험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재미있게 연기해 주실까 생각했습니다.
얼핏 보면 화이트 컬러인 인상인데 어딘가 블랙인 부분도 보이고 주위에 혼란을 주는 배역이기 때문에 이런 역으로 연기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우스다 씨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이번 역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고리키 아야메 씨가 연기하는 미도리는 초반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어딘가 인간미가 느껴지는 부분도 보입니다.
아리가 : 맞아요. 미도리는 이 작품의 등장인물 중 가장 인간답다고 할까요, 현실에 가까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건 그것대로 어려운 배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앞면과 뒷면'이라고 할까, (미도리는) 어딘가 살아있는 인간이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고도의 연기가 요구되는 캐릭터로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것 같은데, 고리키 씨가 '미도리'를 완성해 주셨어요.
스다테 : 미도리는 시청자분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이고 가장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연기할 때의 밸런스가 제일 어렵지 않았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굉장히 밝은 분이기 때문에 고리키 씨 본인이 갖고 있는 화사함과 이번 미도리라는 배역이 딱 들어맞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큰 비밀을 안고 있는 호노카의 남편 마사미치 역을 맡은 토요다 유다이 씨는 어떤 인상인가요?
아리가 : 토요다 씨는 힘들게 연기하셨던 인상이 있습니다. 대본에 작은 글씨로 엄청난 양의 메모가 있어서…. '숨겨진 얼굴이 있다'라고 사전에 전달해서 그런지 '그렇다면 여기서 이렇게 해야지!' 이런 걸 세세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스다테 : 굉장히 스토익한 분인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역인 것 같은데, 정석대로 마주해 주셨습니다!
그럼, 아직 베일에 싸여있는 마시로 역의 야마시타 코키 씨는 어떤가요.
아리가 : 딱 맞는 역이죠!
스다테 : 바리스타 역이라 처음에 동작 연습 같은 걸 했는데, 연기를 하게 되면 감독에게 처음부터 그때그때 상담하기보다 우선 자기 생각대로 하고 그걸 보여주고 나서… 이런 적이 많았죠?
아리가 : 연기에 대해 감독이나 동료 출연자와 논의하는 일은 적었던 것 같고, 헤매는 듯한 인상도 없었어요. 분명 야마시타 씨 안에서는 대본을 읽은 시점에 '오노데라 마시로'가 완성되어 있다고 할까, 만들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마시로 군은 과묵한 배역인데 평소의 야마시타 씨도 말수가 많은 건 아니거든요.
여담이지만, 예전에 야마시타 씨의 생일 이벤트를 보았는데 노래, 춤, 토크는 물론이고 콩트까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쇼를 사실상 혼자서 다 하고 계시더라고요. 거기 있는 야마시타 씨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고 엄청 밝게 말씀하시고 팬분들과 소통도 하셔서 현장에서 보는 야마시타 씨와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다만, 나중에 듣기로는 생일 이벤트도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니까 분명 마시로 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완벽한 준비를 하셨겠지 싶습니다.
고찰을 즐기면서 드라마를 보고 계신 분도 많을 것 같은데, 종반전의 주목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스다테 :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꽃집 '리리아스'를 중심으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꽃이 등장하는데, 꽃에 주목하시면 점점 스토리가 보일 거예요. 등장하는 꽃의 꽃말이 전부 단서가 되니 꼭 다시 봐주세요.
아리가 : 그리고 각 캐릭터가 갖고 있는 '사랑'이나 인간의 본질 같은 부분이 종반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고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부분을 정성스럽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도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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