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네가 마음을 주었으니까' 프로듀서 쿠사가야 다이스케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3. 5.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4.03.02 더 텔레비전

 

 

 

이미 8화까지 방영되었는데, 작품의 반향을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방송을 보고 눈물을 흘려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이 많고 그와 동시에 가혹한 숙명을 짊어진 아메와 타이요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굉장히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도 아메쨩에게 감정이입해서 울고 웃는 분이 많은 걸까 싶었는데, 시청자분들이 이 가혹한 숙명을 깊게 무겁게 받아들여 주시기 때문인지 저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응원의 말이 많았던 건 조금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나가사키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엑스트라 등으로 현지 분들이 모여 주셔서 나가사키의 반향도 느끼고 있어요. 나가사키 분들의 편지가 회사에 도착하기도 했고, 나가사키의 양과자점에서 케이크를 스튜디오에 보내주시는 일도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분들은 정말 친절한 분이 많고 협력적이고 나가사키 분들이 받아들여 주시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것도 기쁜 경험이었어요.

 

작품을 기획한 경위에 대해 알려주세요.

나가노 메이 씨로 러브스토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러브스토리라고 해도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저 자신이 미스터리나 서스펜스 같은 장르의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저다운 러브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중에 판타지도 있고. 일본에서는 판타지 러브스토리도 많지 않으니까 도전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판타지 러브스토리의 명수이고 계속 함께 하고 싶었던 우야마 케이스케 씨에게 의뢰를 해서 우야마 케이스케×판타지 러브스토리라는 조합이 탄생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야마 씨는 '벚꽃 같은 나의 연인',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등의 소설도 집필하셨는데, 원래는 각본도 쓰셨기 때문에 드라마를 함께 하고 싶었어요.

 

시작은 나가노 메이 씨가 주연이라는 것부터였군요.

네. 아침 드라마를 거쳐 누구나 아는 국민 배우이고 연기의 폭이 굉장히 넓어지고 있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나가노 씨 본인이 순수한 정석 러브스토리를 별로 해보지 않은 것도 있었기 때문에 나가노 씨로 러브스토리를 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나가노 씨의 연기를 보니 어떤가요?

이 작품의 기획이 완성된 뒤 1~3화까지의 각본을 가지고 한 번 미팅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가노 씨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고 싶은 역'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번 역이 오감을 잃는 굉장히 어려운 역이고,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드라마 속에서 구현해야 하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 나가노 씨는 본인 안에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은지를 날마다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메쨩이 되어 대사를 말하니까 저절로 눈물이 흘러넘치는 일이 많거든요. 그건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나가노 씨의 자세가 표출된 것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나가노 씨의 상대역으로 야마다 유키 씨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이 이야기의 타이요 군은 자존감이 낮은 아메쨩의 희망이 되어가는 존재로, 그야말로 태양처럼 비춰주는 사람이고 정말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야마다 씨에게 갖고 있는 인상이라는 게 영상 작품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엄청 열정적인 분이고 정말 전력투구로 임하시는 인상인데, 그게 타이요 군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 타이요 역에는 야마다 유키 군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오퍼를 했습니다.

 

1화에서 아메쨩이 마음을 내주기로 결심하는데, 타이요 군의 존재가 얼마나 아메쨩에게 소중하고 마음을 내주고 싶은 존재인가를 1화 안에서 표현해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1화를 영상화해 보니 어떠셨나요.

적어도 제가 본 바로는 아메쨩과 타이요 군이 서로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느낌을 각본 이상으로 잘 연기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억지라고 느낄 수 있는 각본 부분도 그분들이 연기함으로써 그게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에 닿는 대화가 되었고, 행간을 메워주는 듯한 연기를 해주시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니까 제대로 '마음을 내준다'는 것에 대해 납득이 가는 아메와 타이요라는 관계성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메쨩은 오감을 미각, 후각, 촉각, 시각, 청각 순으로 잃어가는데, 잃는 오감의 순서는 어떻게 정해진 건가요.

각본가인 우야마 씨가 정해 주셨습니다. 처음에 우야마 씨가 1화부터 최종화까지의 플롯을 100페이지 정도에 걸쳐 만들어 주셨어요. 거기에 오감을 잃는 순서도 그대로 적혀 있었는데, 저도 그걸 읽고 "멋지다. 이걸로 가죠" 하고 납득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은 우야마 씨 안에서 계산된 순서입니다. 작품의 각본 제작에 대해서는 이 우야마 씨의 플롯에 저희가 의견을 더하고 나머지는 그걸 하나하나 각본에 녹여가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우야마 씨가 만들어주신 세계를 저희가 구현해 나가는 작업에 가까웠던 걸지도 몰라요.

 

나가사키현을 무대로 하는 것도 초기 단계에 정해져 있던 일인가요?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건 아니에요. 판타지는 영상의 세계관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판타지라는 요소가 붕 뜨지 않고 어울리는 이국 정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나가사키는 어떨까 하고 우야마 씨와 이야기했습니다. 나가사키 지역 이야기나 나가사키 사람들을 그리는 것보다는 판타지라는 요소를 나가사키 땅을 빌려 보충해 나가고 싶었던 거라 일부러 나가사키 방언 요소는 넣지 않고 표준어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든 장면이 많아질 것 같은데, 촬영장에서 나가노 씨, 야마다 씨는 어떤 식으로 촬영에 임하고 계신가요.

대본만 읽어도 가슴이 아픈 애절한 장면이 많아서 당연히 그걸 연기하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에너지를 쓰고 지칠 텐데, 그런 상황에도 아침마다 스태프 모두에게 밝게 말을 걸어주십니다. 연기로 눈물을 흘려주시고 컷 사인이 떨어진 뒤에도 슬프다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장면도 있었는데, 정말 에너지를 많이 쓰는 현장이지만 아메와 타이요의 인생에 나가노 씨도 야마다 씨도 다가서서 계속 달려가고 있는 인상입니다.

 

2월 26일에 방송된 8화 마지막에는 마츠모토 와카나 씨가 연기하는 안내인 치아키가 타이요의 어머니라는 것이 밝혀졌죠.

분명 '왜 안내인이 둘이나 있는 거지'라든가 '두 명이 있을 필요가 있나' 하는 의견도 있었을 것 같은데, 내심 '아니 아니, 이유가 있다고' 하며 빨리 말하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웃음). 8화가 방송되고 마침내 그걸 말할 수 있는 건 저희로서는 어깨의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에요. 물론 마츠모토 와카나 씨도 처음부터 알고 계셨기 때문에 지금 1화부터 다시 보시면 '그래서 이때 이런 표정을 지었구나', '이런 말을 했구나' 등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후반의 볼거리를 부탁드립니다.

타이요가 만든 불꽃놀이를 아메에게 보여준다는 '10년 뒤의 약속'을 향해 아메와 타이요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 아메쨩이 촉각까지 잃은 상황이라 남은 건 시각과 청각이에요. 그게 이 두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두 사람의 관계성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두 사람의 사랑이나 인간관계에도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어떤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