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촬영도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유리의 캐릭터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지금까지 연기해 보니 유리는 절대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작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캐릭터라는 느낌입니다. 각자의 페이스로 나아가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유리의 성장에 저 자신도 도움을 받았고 용기를 얻는 일이 많이 있어서 유리는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캐릭터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건?
유리는 사장이지만 의지할 만한 타입은 아니고 굳이 말하면 한 발 물러나서 남에게 양보해 버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사람과 깊이 엮이는 것이 무서워서 피해왔기 때문이거든요. 분명 많은 분들에게도 상처받은 과거나 트라우마를 떨쳐내지 못하는 일이 적잖이 있을 거예요. 특히 요즘은 SNS의 영향력이 강해서 말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방식으로 전해지는 일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마이너스로 느끼기 쉬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런 시대에서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이고 자신의 약점이나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무척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런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존재를 소중히 하자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 이야기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좌장으로서의 저는 굉장히 미덥지 못한 존재였다고 생각하는데, 스태프분들이 그런 저를 받아주시고 서포트해 주셔서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 점은 유리의 성장과도 겹쳐지는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지지받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
우선 종협 씨의 압도적인 매력이죠. 그 자리의 분위기를 확 바꿔버릴 만큼 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고 각본에는 쓰여있지 않은 행간의 부분을 감정만이 아니라 피지컬 면에서도 그 강한 에너지로 이끌어 주세요. 예를 들면 1화에서 종협 씨가 연기하는 태오가 유리에게 '거기 두리번거리고 있는 귀여운 사람' 하고 멀리서 불러 세우는 장면에서는 태오의 힘에 의해 유리가 그 자리에 멈춰 서지 않을 수 없다고 할까, 물리적으로 몸이 멈춰버리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섬세한 면도 갖고 계시고 그게 연기에도 나타나서 저의 감정의 서랍을 열어주시는 순간이 많았어요.
처음 대면했을 때와 지금 종협 씨의 인상은 바뀌었나요.
계속 베일에 싸인 분이라는 인상은 변함이 없네요. 장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외에 사적인 이야기는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감과 좋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합니다.
태오처럼 알기 쉬운 분은 아닌 건가요…?
알기 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쉽기 때문에 종협 씨와 필요 이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전에 드라마가 지지받는 이유를 여쭤보았을 때, '우선' 종협 씨의 압도적인 매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밖에는?
캐릭터의 마음의 변화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그리고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각 부서 스태프분들의 힘입니다. 그건 각본 단계부터 시작해서 촬영팀은 각각의 캐릭터를 멋지게 찍어주시고, 조명팀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조명을 만들어 주시고, 미술팀은 드라마의 세계관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소품을 넣어주시고…. 그런 세세한 작업 하나하나가 이 드라마를 더욱 좋은 퀄리티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소위 '심쿵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 한정되지 않고 어른도 사로잡는 이유는 모든 방면에서 정성스럽게 캐릭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군요.
현장에서 자주 '인간을 그린 작품이지'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봐주시는 분들 중에서도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 방식이 다른 게 재미있어요. 유리에 대해 '쌍방이고 고백도 받았는데 왜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아?!' 하고 안타까워하는 분도 있는가 하면 '이해해, 아직 사람과 마주할 기분이 들지 않는 거지'라고 마음을 헤아리는 분도 계셔서 각자의 경험과 연애관이 굉장히 이 드라마를 보는 방식에 작용하고 있거든요. 그건 태오파인가 하나오카파인가 하는 것과도 이어지고요.
본인 입장에서는 태오처럼 돌직구로 애정 표현을 받는 것과 하나오카(나카가와 타이시)처럼 지켜봐 주는 것, 어느 쪽이…?
생각해 주는 분이 있다면 뭐든지 좋습니다(웃음). 누구 파인지 대답해야 하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유리의 아버지인 마코토 씨(타테카와 시라쿠)의 다정함과 달관한 부분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무난한 답변이 되어 버려서 죄송합니다(웃음).
유리는 환경을 생각한 회사를 하나오카와 함께 창업했습니다. 본인이 실천하고 있는 환경친화적인 일을 여쭤보려 했는데, 지금도 당연한 듯이 텀블러를 사용하고 계시네요.
이 드라마로 인해 여러분이 환경에 기여하기 쉬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는데, 환경적인 것을 작품에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이 드라마 현장에서는 미술팀분들이나 소품팀분들이 많이 찾아봐주셔서 하나오카 씨의 배낭은 100% 재생소재이고 유리의 방에 놓여있는 상자도 'ELEMINIST'라고 하는 지속 가능한 생활을 제안하는 가게에서 빌린 거거든요. 그런 아이템이 자연스럽게 섞여있는 환경에 있으면 점점 그게 당연해지고 페트병을 갖고 있는 자신보다 텀블러를 갖고 있는 자신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작은 행동 하나로 자기 자신이 바뀔 수 있고 세계도 더 좋은 방향으로 움직여갈 거예요.
그건 그렇고, 니카이도 씨가 사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어 교재에 종협 씨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 책은 끝나지 않겠지'라는 말을 농담으로 쓴 영상이 있었는데, 진행 상태는 어떤가요.
종협 씨의 예상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그게 분해서! 한글을 읽고 쓰는 건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해력이 부족해서…. 부끄러워서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말하는 것을 그만뒀습니다(웃음).
한국 촬영에서 한국어를 쓸 기회도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맥주 하나 주세요'는 완벽합니다(웃음). 영화제로 부산에 간 적은 있는데, 서울은 처음이에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알게 된 한국인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해서 기대돼요.
한국에 어떤 것을 느끼나요?
사회를 바꿔가는 에너지가 대단해요. 이번에 프로듀서로 들어와 계신 분과 한일 간의 긍정적인 관계성부터 시작해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서 서로의 인식을 업데이트할 수 있었어요. 만난 분에게 배움을 얻고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이 모여 하나의 드라마를 만드는 즐거움입니다.
사람과의 교류에서 배워 나가는 자세가 멋집니다.
세계를 보면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타인 문제도 있고, 방송 전에는 일본에서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일이 일어나는 가운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나 엔터테인먼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생각한 것은 일상을 한순간이라도 잊을 수 있는 것이 드라마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의 장점이라는 것입니다. '매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라는 기쁜 목소리가 저희의 희망이 되고 제작진과 봐주시는 분들 사이에서 릴레이처럼 희망의 바통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배우팀의 일원으로 이 드라마에 참가할 수 있어서 연예계 일을 계속하길 정말 잘했다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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