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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연기자

드라마 'Destiny' 출연 타나카 미나미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4. 19.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4.04.16 더 텔레비전

 

 

 

우선 작품에서 연기하신 '오이카와 카오리'라는 배역에 대해 알려주세요.

카오리는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라 원하는 것은 뭐든지 손에 넣어왔지만, '진짜 갖고 싶은 것'은 자기 것이 되지 않아요. 어딘가 애정에 굶주린 듯한 불안정한 내면을 연기하면서 아플 정도로 느꼈습니다.

 

공식 사이트의 캐릭터 소개에는 외로움을 심하게 탄다는 구절도 있었는데, 본인의 배역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은 어땠나요?

알기 쉽게 말하면 외로움을 심하게 타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응석을 부리고 싶은 것도 주목받고 싶은 것도 아니고 카오리는 좋아하는 동료와 계속 같이 있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우정을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 분명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게 카나데, 마사키, 토모미, 유키와의 관계성이었는데. 그래서 거기에 매달리고 만 거겠죠.

 

이번에 카오리라는 역할을 만들고 연기할 때 의식하신 것이 있나요? 감독님이나 프로듀서님과 이야기한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프로듀서인 나카가와 (신코) 씨로부터는 오이카와 카오리의 죽음의 진상을 둘러싸고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가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의 카오리의 존재가 센세이셔널해야 한다는 말을 처음에 들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역이니까 타나카 씨가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시청자 여러분의 뇌리에도 카오리가 제대로 새겨지도록 학창 시절의 카오리를 정성스럽게 연기하려 했습니다. 밝고 통통 튀는 미소, 고뇌하는 불안정한 모습, 죽음의 진상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더욱 궁금해지도록.
이렇게 중요한 역을 맡겨주신 것은 영광인 동시에 불안도 있는데…. 크랭크인 전에는 망설임이 많았지만 실제로 현장에 들어가 보니 모든 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고 다른 배우진이 압도적인 파워로 이끌어 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1화에서 갑자기 카오리가 죽는다는 충격적인 전개에 시청자 여러분도 크게 놀라셨습니다. 카오리가 죽는다는 전개를 들었을 때는 어땠나요?

처음부터 들었는데, 설마 1화에서!! 하고 조금 놀랐습니다(웃음). 무엇보다 학창 시절의 카오리를 연기하면서 모두와 더 연기하고 싶다, 모두와 어른(현대 파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만큼 즐겁고 배울 게 많은 현장이었습니다.

 

카오리가 살아있던 12년 전 대학 시절 장면은 나가노에서 촬영하셨다고 하는데, 촬영은 어땠나요?

한여름의 촬영은 더위와 벌레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나가노의 산속에서 차로 이동 중에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탁탁탁탁 하고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어, 비인가?' 하고 밖을 보니 벌레 떼가 차에 부딪혀서 탁탁 소리를 내고 있었던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 "어떡해, 차에서 나갈 수가 없어~" 하고 진심으로 울었습니다. 매니저도 난감해했고요(웃음). 그도 그럴 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거든요. 심지어 본 적도 없을 만큼 큰 벌레….

 

촬영 중에도 라이트 같은 것을 켜놓고 있으면 벌레가 빛 쪽으로 다가와서 큰일이죠….

맞아요! 촬영 중에도 크고 뻔뻔한 벌레가 멋대로 부딪혀 오는 거예요. 꿈에서 보고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싫어서…. 그런데 다른 출연자분들은 그런 저를 보고 크게 웃을 만큼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대단하다 싶었어요.
특히 이시하라 씨는 벌레를 전혀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벌레가 윙윙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쉬는 시간에 담소를 나누고 계셨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미쳤다… 아니, 배우는 강하구나, 라고 내심 생각했습니다(웃음).

 

카나데 역의 이시하라 사토미 씨나 대학 시절 동료를 연기한 분들은 같은 세대이신데, 현장의 모습은 어땠나요?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시하라 씨와 카메나시 씨는 같은 1986년생이고, 이렇게 같은 또래가 모여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기 때문에 출연자 일람을 받았을 때부터 너무 기대가 됐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부터 다방면에서 활약하셨던 분들이기도 해서 그런 분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연기를 할 때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상대의 연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완성된 영상을 봤을 때 처음으로 그 압도적인 표현력을 깨닫게 돼요. '저때 이시하라 씨 이런 표정이었구나'라든가.
연기할 때 저는 아직 여유가 없어서 상대의 세세한 표현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많은데, 선두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있는 분들의 대단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대학 시절의 사건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거기에 관련해 학창 시절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타나카 씨는 대학생 때 어떤 학교 생활을 하셨나요?

중학교, 고등학교가 여학교였고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공학을 경험했기 때문에 남자가 대학 안에 있는 환경이 애초에 저에게는 신선했습니다. 테니스 동아리에 들어가서 느긋하고 즐겁게 대학 시절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학생일 때 인턴십이나 실용적인 워크숍, 세미나 등을 들어두는 것이 취직에 유리하다고 신경 쓰는 학생이 많다고 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아무튼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여행도 가고 동아리 활동도 즐기고 술자리도 가고 그런 대학 생활을 실컷 즐겼으면 해요.
사회인이 되면 자기 시간을 좀처럼 낼 수가 없어요. 여행도 못 가고 마음껏 장난치고 노는 것도 못하죠. '학생이니까'로 용서받을 수 있을 때 많이 혼나고 망신도 당해보고 노세요. 물론 학생의 본분은 제대로 완수한 뒤에.
저는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에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테니스'라고 하면 날라리 같은 이미지가 앞서기 쉽지만, 연습도 중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처럼 착실하게 하는 동아리였어요. 저는 테니스 초보라 못하는 게 너무 분해서 해가 진 뒤에도 연습하고 휴일에도 코트를 빌려서 연습했었습니다.
시합 중에는 손에 생긴 물집이 터져서 라켓이 피투성이가 되기도 하고 중간에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아서 팔에 뿌린 소금을 핥으며 계속하고…. 진지하게 무언가에 몰두한 것이 대학 시절의 좋은 추억입니다.

 

그런 대학 시절의 경험이 이 작품에서 카오리를 연기할 때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요?

이 드라마 안에서 통하는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 시절의 '청춘'은 한 가지 일에 바보처럼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한편으로 어림, 미숙함, 불안정함이 공존하고 있어서. 그게 하나의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1화에서는 오이카와 카오리의 불안정한 부분이 선명하게 그려졌는데, 분명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른 같은 부분과 미숙하고 어린 충동이 뒤섞인 시기에 잃은 친구의 존재가 30대가 되어도 계속 붙어 다녀서 운명이 뒤틀려 가는 걸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2화의 볼거리를 포함해 시청자 여러분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카오리가 죽고 12년이 지나, 대학 시절의 동료들은 어른이 되어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카나데와 마사키가 다시 만나게 되죠. 그 장면이 정말 불시에 찾아오는데,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왜 지금 (나타나)?" 하는 카나데의 놀람, 분노, 억눌러도 솟아나는 사랑.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 시절처럼 불쑥 나타나는 죄 많은 마사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눈앞에 나타나서 "변하지 않았네" 이런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마사키는 그런 사람이잖아요. 그때의 카나데를 보고 있으니 참을 수가 없는 거예요. 가슴이 술렁거려서 눈물이 났습니다.
1화는 제 주변에서도 호평이고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만족감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2화, 3화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미가 가속됩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봐주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니 꼭 매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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