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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전 영역 이상 해결실' 각본가 쿠로이와 츠토무, 프로듀서 오노 키미노리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12. 15.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4.12.11 크랭크인

 

 

 

후지와라 타츠야 씨가 연기하는 초자연 현상의 전문가가 '불가사의한 이상 사건'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시작한 작품인데, 처음에는 초자연 현상으로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1화 완결 사건물의 전개였습니다. 그런데 폭파 사건이 일어난 5화부터 놀라운 전개를 보여줬어요. 시청자의 열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5화의 전개는 솔직히 상당히 느린 스타트입니다.

쿠로이와 : 처음부터 세계관을 밝히고 드라마를 시작하자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형태로 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그런 다음에 좁고 깊은 세계로 끌고 가자고요. 4화까지 왠지 모르게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온 5화에서 세계를 반전시키는 거죠. 갑자기 1화부터 하기보다는 그때까지 따라와 준 사람들이라면 그 뒤에도 같은 열차에 마지막까지 탑승해 줄 가능성이 높겠지 싶었거든요.

오노 : 어떻게 전개할지에 대해서는 직전까지 망설였습니다. 판타지를 지상파 드라마에서 그리게 되면 시청자분들이 어디까지 이탈하지 않고 남아주실까 생각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쿠로이와 씨도 말씀하셨지만, 우선 일종의 사건 해결물로 선보인 뒤에 게임 체인지를 하고 이렇게 심오한 세계관이구나! 할 수 있는 후반으로 가자고. 이상 해결 미스터리입니다, 하는 것을 한 장 넘기면 일본 신화 이야기가 된다는 부분을 얼른 시청자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1화부터 계속 있었습니다.

쿠로이와 : 안달이 났죠.

오노 : 안달이 났습니다(쓴웃음).

쿠로이와 : 저는 안달 내지 말라고 했습니다만(웃음).

오노 : 오키타마(후지와라 타츠야)의 "저도 신입니다"는 대본상으로 5화에는 없어요. 5화에서 폭파 사건이 있고 천리안 능력자가 있고… 이런 흐름 속에서 다음화 예고 15초만이라도 그걸 전달하면 후반 세계관을 엿볼 수 있고 시청자분들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쿠로이와 씨의 각본은 다음 주에 대한 반전이나 절묘하게 끊는 게 많아요. 그런 가운데 예고로도 하나 더 얹으면 시청자분들이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무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6화의) 저도 신입니다"를 예고에 넣었습니다.

 

쿠로이와 씨 입장에서 '보여줘 버렸구나' 이런 마음은.

쿠로이와 : 오노 씨는 얼른 이 세계관의 스케일을 알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예고편에 대한 건 저로서는 맡기는 수밖에 없지만, 여러분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잘됐다 싶어요.

 

FOD에서 1화 선행 공개도 하고 넷플릭스에서도 방송된 회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의 전개를 생각하는 데 있어 스트리밍의 존재도 큰가요.

쿠로이와 : 10년 전에는 이런 시스템이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이번에는 5화까지 따라와 주신 분이 5, 6, 7화, 하고 굉장히 깊은 곳까지 빠져드는 시스템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도 신입니다"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엄청난 대사예요.

쿠로이와 : 이런 말을 하게 하자 이런 게 아니고 필요한 대사였던 것뿐이지만, 이번에는 후지와라 씨가 아니면 성립되지 않는 기획이기는 했습니다. 필연적이면서도 장벽이 꽤나 높은 대사니까요. 신이라는 말을 들어도 헉! 하게 되지는 않는 도움닫기를 5화까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연기하는 사람에게 설득력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세계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후지와라 씨로 정해졌을 때는 '된다'고 처음으로 생각했고, 굉장히 기뻤어요. 이 구성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후지와라 씨였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쿠로이와 : 사실 제 이미지로는 좀 더 코미디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도 신입니다"라고 한 뒤 코유메(히로세 아리스)의 리액션도 포함해서 피식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요. 그런데 "아 그렇군요" 하게 되는 엄청난 설득력이었어요. 이쪽이 상상한 것 이상의 느낌으로 완성되는 것은 드라마만의 묘미입니다.

 

후지와라 씨가 연기하는 오키타마 미야비의 캐릭터에 추구한 것을 알려주세요.

쿠로이와 : 우선 종잡을 수가 없어요. 신이니까요(웃음). 특히 오키타마는 종잡을 수가 없는데, 굉장히 분위기 있고 여유롭지만 속을 알 수가 없어요. 동시에 뭔가 심오한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굉장히 어려운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걸 해버리는 게 대단하죠.

오노 : 후지와라 씨에게는 유일무이한 존재감과 설득력이 있습니다. 대사에 애매함도 남기면서 그 캐릭터의 존재에 설득력을 부여하세요. 과거에도 많은 분들의 마음에 남는 명장면을 많이 만들어 오셨는데, 후지와라 씨라면 이번에도 그걸 뒤집을 만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 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히로세 씨와의 화학반응도 훌륭합니다.

오노 : 히로세 씨가 연기하는 아마노 코유메는 시청자 시선의 캐릭터로서 등장합니다. 후지와라 씨가 연기하는 오키타마 미야비라는 특이하고 우아한 인간과 접촉하게 되는데, 오키타마가 남다르고 독특한 존재이기 때문에 시청자에 가까운 리액션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분이 필요했어요. 그에 더해 후반에는 사실 (코유메가) 아메노우즈메이고 실장이었다는 게 밝혀지죠. 히로세 씨는 자연스러운 연기는 물론이고 여러 역을 연기하는 능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쿠로이와 : 코유메는 중간부터 돌변한다고 할까 각성하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나 자신의 소중함, 주위의 소중함이라는 것, 그리고 세계의 구조의 차이를 깨닫게 됩니다. 전혀 다른 인간이 되는 거예요. 심지어 마지막에는 신으로 돌아갈지 인간이 될지 하는 부분도 포함해서 처음부터 완성된 신 캐릭터(오키타마)와 변해가는 사람(코유메)의 조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쿠로이와 씨가 "이 이야기는 7화부터 시작됩니다"라고 말씀하신 7화의 에피소드 제로 전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저도 1화를 다시 봤어요.

쿠로이와 : 출연자분들이 대단하시죠. 시청자는 7화 방송 뒤에 1화를 다시 보고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저는 처음에 1화를 봤을 때부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1화를 촬영할 때는 구두로 출연자분들께 전개를 설명해 드리긴 했지만 7화 각본 자체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의 연기가 정말 심오해서. 사루타비코노카미(사코다 타카야)가 코유메를 마중 나갔을 때도 수천 년이나 지켜봐 온 남편입니다 이런 느낌이라서 저는 혼자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다들 정말 이해도가 높으세요.

 

시청자의 반응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쿠로이와 : 저는 평범하게 SNS도 체크합니다. 역시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만들고 있으니까요. 안심했습니다. 7화에 대해서는 테크니컬한 부분이 크고 회상은커녕 거의 전부 옛날 이야기입니다. 알아주실까 하는 불안도 있었는데, '여기가 1화와 이어지는 건가' 하고 시청자는 잘 알아주시고 소화해 주셨어요. 전해졌다는 느낌이라 너무 기뻤습니다.

 

7화까지 보고 나서 1화 초반 오키타마와 코유메의 '사실은 재회'인 장면을 보니 감동 MAX였습니다.

쿠로이와 : 오키타마가 1화에서 오랜만에 만났을 때의 느낌은 대단했어요. 그리고 7화에서 코유메가 전부 이해한 뒤에 실장 대리인 오키타마를 보죠.

 

1화에서 오키타마 등장 장면의 묘한 침묵은 그때는 단순히 특이한 캐릭터인가 했습니다.

쿠로이와 : 새삼 불친절한 드라마예요(웃음). 그래서 5화까지 계속 봐주신 분들이 너무 감사합니다.

오노 : 9화, 10화는 지금까지의 놀라움을 능가하는 전개입니다. 지금까지 보신 분들은 물론이고 지금부터라도 꼭 봐주셨으면 하는 작품이에요. 일본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연속드라마에서 하는, 유례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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