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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이혼 후 밤' 프로듀서 히야네 리코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12. 21.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4.12.14 더 텔레비전

 

 

 

인기 웹툰 작품을 실사화하는 데 있어 고집한 점을 알려주세요.

'이혼 후 밤'이라는 인기 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빌리면서 드라마에서는 이오리의 시선으로 그리는 것이 어렵기는 했는데, 드라마화하기 때문에 보이는 이오리의 마음이나 시선을 중시해서 만들어 가자는 이야기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감독・각본・프로듀서 팀이 원작을 잘 읽고 '이 장면은 남기고 싶다', '이 대사는 분명 원작 팬분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일 거다' 이런 식으로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다만, 원작에서는 카호 입장에서 듣는 것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드라마화할 때는 이오리의 마음이나 그 대사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중시했어요.

 

이번에 감독 세 분이 참가하셨는데, 그 점을 감독님과 채워나간 형태인가요?

대전제로서 '판타지로 만들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세 감독님께 공통적으로 있었어요. 다만 작품 전체가 리얼리티냐고 하면, 모든 것을 현실적으로 하면 너무 어두워져 버리기 때문에 원작에 있는 달달한 대사도 넣고 나서 '현실적이지 않은 것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보여주는가'를 굉장히 중시했습니다. 일상 장면에 달달한 대사를 어떻게 넣는지는 다들 공통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친 것 같아요.

 

감정의 동요가 세세하게 그려져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의도한 것인가요?

세 감독님이 처음 드라마를 찍을 때 분위기나 (대사의) 간격을 중시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원래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게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대사는 없지만 대사 외의 것으로부터 전해지는 긴장된 느낌이나 무거운 공기 등을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부분에 고집하셨기 때문에, 그건 프로듀서로서 제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대사의 간격에 의해 등장인물의 감정이 잘 묘사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주연을 맡은 사노 마사야 씨를 캐스팅하게 된 결정타는 어떤 점이었나요?

계기 중 하나는 사노 씨가 소속된 A에! group이 일류 무대 연출가&각본가와 협력해서 '본격적인 무대'를 만드는 'THE GREATEST SHOW-NEN'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제가 스태프로 참여했던 일입니다. 거기서 사노 씨의 연기를 보고 눈물 연기나 감정 변화 등 굉장히 멋진 연기를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당시부터 언젠가 같이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제가 이번에 드라마반으로 이동해서 프로듀서 데뷔를 할 때 사노 씨를 주연으로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인연이 돼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히야네P가 봤을 때 사노 씨와 이오리가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나요?

모두가 중시했던 키워드가 '강아지 느낌'인데, 설레는 대사를 귀엽게 말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노 씨는 누구에게나 눈을 보고 이야기해 주시는 분이라 올곧고 순수한 눈으로 말을 전하는 면에서는 이오리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원작에서 그려지지 않는 부분을 사노 씨가 연기로 보완하고 있다는 인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하면 원작만 읽어서는 이오리의 배경을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이오리가 아버지와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크랭크인이었는데, 거기서 사노 씨가 이오리를 상상해 와서 보여주신 연기로 '이오리는 이런 인간이구나' 하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사노 씨의 연기로 감독과 스태프가 갖고 있는 이오리상이 점점 구축되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눈빛이나 행동의 동선, 그 하나하나를 사노 씨가 생각해 와 주셔서 '맞아 맞아, 이거 이오리 같아!' 하고 현장에서 들뜬 분위기 속에 만들어 나갔습니다.

 

좌장으로서 사노 씨의 매력은 어떤 부분인가요?

사노 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좌장 티를 안 내고 날마다 밝게 웃고 있는 것만으로 그 자리가 부드러운 분위기가 되는 것.
'다 같이 즐겁게 현장을 만들어 가자' 하는 마음이 그 자리에 있기만 해도 흘러넘쳐서 거기에 다 같이 따라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스태프의 이름도 외우셨고 모두와 세세한 일상 대화를 해주신 덕분에 가까워져서 즐거운 현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사노 씨가 돌린 선물이 인상에 남아있어요. 저희 회사의 현장에서는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어서 '물통을 가져오세요'라고 전달했는데, 애초에 물통을 갖고 있지 않은 분도 많거든요…. 그때, 사노 씨가 맛있는 음료가 들어있는 텀블러를 돌리셨어요. 추억도 되고 환경에도 좋고 멋진 아이디어다, 사노 씨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촬영 사흘째 정도라 아직 다들 눈치 보는 분위기였는데, 그걸 한번에 정리해 주신 느낌이었어요.

 

히로인 카호를 연기한 쿠보타 사유 씨의 캐스팅에 고집한 것도 알려주세요.

카호는 '나는 수수하니까' 이런 대사에도 있듯이 처음에는 '수수함'이 강조되는 배역입니다. 그 수수함이나 어두운 면을 연기로 잘 전달하고, 이오리와의 만남에서 자신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카호는 정말 어려운 역이고, 그 변화를 논의하면서 만들어 갈 수 있는 분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 점도 쿠보타 씨에게 전달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촬영 후 편집 작업 중에 '이런 것까지 했구나!' 하고 알게 되는 사소한 부분까지 연기하셔서 정말 이번에 부탁드리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쿠보타 씨만이 할 수 있는 카호를 보여드리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카호의 가스라이팅 남편 신야 역의 하세가와 마코토 씨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처음 캐스팅했을 때는 진짜 가스라이팅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했을 만큼 평소에는 순수하고 상냥한 분위기예요.
그런데 현장에 들어가니 진짜 표정이 바뀌더라고요. 모두가 무섭다고 느낄 만큼 신야 모드에 들어가서 대단한 배우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원작에서도 카호가 이오리와 신야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시청자분들이 제대로 그 흔들리는 마음에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사노 씨는 강아지 계열이라고 할까, 귀여운 비주얼이기 때문에 그것과는 또 다른 멋있는 계열이면서 정장이 어울리는 점을 결정타로 캐스팅을 고려했습니다.
신야는 가장 인간적이라고 생각해요. 후반으로 가면서 그의 약한 부분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을 텐데, 하세가와 씨는 그 부분을 굉장히 중시하며 연기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종화의 주목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9화의 결말이 "카호 씨, 나를 선택해 주세요.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려도 좋아"라는 강한 대사였습니다. 거기서부터 최종화가 시작되는데, '나를 선택해 주세요'라고 말한 뒤 이오리의 행동과 표정, 카호가 진짜 이오리를 선택할까 하는 부분에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초반에 카호가 말한 "커피 꽃은 흰색이에요"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최종화에 그려집니다. 이오리와 카호, 그리고 신야가 지나온 시간을 느끼면서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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