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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미성년 ~미숙한 우리는 서투르게 진행중~' 감독 시바타 케이스케 인터뷰

by 엘라데이 2024. 12. 27.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4.12.24 더 텔레비전 (전편 | 후편)

 

 

 

 

일드 리뷰 : 미성년 ~미숙한 우리는 서투르게 진행중~ (未成年~未熟な俺たちは不器用に進行中~)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미성년 ~미숙한 우리는 서투르게 진행중~未成年~未熟な俺たちは不器用に進行中~2024  로맨스YTV2024.11.4 ~ 2025.1.6  줄거

elladay.tistory.com

 

 

 

 

시바타 감독님은 이 작품의 오퍼를 받고 원작 만화를 읽으셨다면서요. 첫인상은 어땠나요?

'미성년'이라는 사춘기 특유의 고민이나 흔들림, 동성애 같은 것이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을 (감독으로서) 그릴 수 있구나, 재밌네 싶어서 이번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한국 작품인데, 제작진이 이 원작을 발견한 경위를 들으셨나요?

(제작사인) 에이벡스 픽처스가 원작 회사와 전부터 인연이 있어서 그런 관계로 발견했다는 건 들었습니다. 일본어판도 출판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한국 만화이기 때문에 드라마 각본으로 만들 때 어떻게 하면 일본 작품으로 성립시킬 수 있을까 하는 건 여러 가지로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한국 원작만의 장점도 잘 남겨두고 싶었고요.

 

감독님도 각본에 참여하고 계신가요?

우선 각본가님이 써주시고, 거기에 저희가 의견을 드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완성하는 식입니다. 프로듀서 등 제작진도 포함해 어떤 식으로 갈까 하는 이야기를 면밀히 나누면서. 그렇다고 해도 각본가님의 구성이 처음부터 멋졌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거기에 원작을 어떻게 맞춰 나갈까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일본 드라마로 각색하는 부분은 역시 어려웠나요?

원작에 나오는 왕따 등의 에피소드가 딱 그랬는데, 살짝 어려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밖에 문화 차이 등으로 일본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있어서. 완전히 빼지는 않고 암시하는 정도로 하거나, 대사도 원작 그대로면 이 말투는 좀 이상하다는 부분을 조정하거나. 물론 픽션이기는 하지만, 드라마니까 어쩔 수 없지 하게 되는 건 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신경 써서 논의했습니다. "여기는 해결할 수 있지만 여기는 무리죠" 이런 식으로. 기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그건 진지하게 생각하지만 허용되는 범위와 허용되지 않는 범위가 있고 그 조사를 소홀히 해서 안일하게 작품을 만드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이번에는 심야 드라마이고 전 세대의 시청자라기보다 보고 싶은 사람이 보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서. 그분들을 저희가 얕보지 않는… 표현이 이상하지만, 좋아하는 출연자가 나오고 그 사람들이 연기를 하면 그만인 드라마로는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물의 배경, 미묘한 사정 등을 잘 그려 나가려고 하셨군요.

'여러분도 이런 일이 있었죠' 싶은 누구나 거쳐가는 사춘기의 흔들림도 있으면서 그 안에서의 첫사랑을 제대로 그리는 거죠. 두 주인공의 입장이나 가정환경 같은 '장애물'도 포함해서 정성스럽게 그리려 했습니다.

 

그 두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은 신인 배우 모토지마 준세이 씨와 ONE N' ONLY 멤버로도 활약 중인 카미무라 켄신 씨입니다.

모토지마 군은 '가면라이더 갓챠드'(2023년, TV 아사히)에서 주연을 맡아서 알고 있었어요. 카미무라 군도 EBiDAN 일을 여러 가지 맡았던 관계로 ONE N' ONLY의 존재는 물론 알고 있었습니다. 가면라이더에서 주연을 맡은 모토지마 군과 아티스트로서 제대로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고 있는 카미무라 군 2명의 높은 잠재력은 역시 대단해요. 둘 다 연기 경험이 별로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매번 엄청 전력을 다해 주셔서 감독으로서 두 분의 여러 가지 매력과 이런 얼굴이 멋지다는 것을 항상 찾으면서 진행했습니다.

 

모토지마 씨는 타인에게 무관심한 우등생 미나세 진, 카미무라 씨는 '불량'이라는 가면으로 본심을 숨기고 있는 문제아 히루카와 하루키 역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그렇죠. 두 사람은 처음부터 현장에서 연기를 하자마자 미나세와 히루카와가 이미 되어있는 느낌이었는데. 보통은 며칠이 걸리는 일입니다만. 그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토지마 군 본인의 성격은 굉장히 성실하고 올곧아요. 그게 미나세의 솔직한 부분이나 완고한 부분과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본인 안에서도 거기를 배역과 겹쳐보면서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모토지마 씨는 허무한 표정 연기나 독백 대사도 좋죠.

말씀하신 대로 모토지마 군의 허무한 표정이나 말이 나오는 순간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몰입하게 됩니다. 눈물이 난다고 할까요. 스토리텔러로서 이끌어 가는 힘도 강하고요. 이 작품은 히루카와에게 변화가 엄청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히루카와에게 감정이 끌려가기 쉬운데, 관객의 시선은 미나세와 같기 때문에 실은 거기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미나세에게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존재감이 필요하고, 모토지마 군의 미나세는 그 힘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카미무라 씨는 어떤가요?

이 작품의 카미무라 군은 그냥, 틀림없이 큰 개라고 할까요(웃음).

 

(웃음) SNS에서도 대형견 같다는 말을 듣더라고요.

그건 저도 동의하고, 카미무라 군은 역시 평소의 아티스트 활동 등을 통해 여러 가지로 자신을 어필하는 법을 알고 있어요. 귀엽다, 멋있다, 이런 부분을 히루카와라는 역으로 불쾌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는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히루카와는 어딘가 호감을 쉽게 산다고 할까, 주위에서 오해하는 것뿐 뚜껑을 열면 그냥 영화 오타쿠 같은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복잡한 가정환경 같은 것 때문에 '불량'으로 보여 버려서…. 사실은 붙임성 있고 사람과의 거리도 가까운 남자아이라 그건 카미무라 군 본인과 연결되는 걸까 싶었습니다.

 

크랭크인 전에 감독님이 두 분에게 배역의 설명이나 연기 주문을 하셨나요?

아뇨, 의상 피팅 때 가볍게 말하고 현장에서 그때그때 확인 작업을 하는 느낌입니다. 미나세에 대해서는 '어딘가 남자다운 부분도 있지만 원작만큼 퉁명스럽지 않아도 된다. 어디까지나 고등학생이니까 항상 같이 있는 급우들과 있을 때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면 되고, 만화에 이끌려갈 듯한 부분도 있지만 더 현실적인 고등학생 이미지에 가깝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히루카와는 '진짜 불량한 건 아니고 그냥 마이페이스로 살고 있는 건데 오해받고 주위에 그런 인간이 모여드는 타입이니까 억지로 무게 잡지 않아도 된다. 그런 애들 사이에 히루카와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히루카와도 그렇게 보이니까 괜찮다. 때로는 어딘가 약한 부분도 있다'라는 느낌일까요. 제가 아무리 이렇게 하라고 해도 본인들이 납득하지 않으면 연기 표현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날마다 잡담 수준으로 말했습니다.

 

촬영지의 사정 등으로 촬영 순서가 바뀌면 장면의 시계열 확인도 필요해지죠.

네. 그걸 보는 게 감독의 일인데, 본인들은 이런 긴 연속드라마가 처음이라 처음에는 조금 헤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속드라마는 이런 거라고 얘기하면서(웃음). "전 장면은 이거였지. 그러면 다음에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라든지, 갑자기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줬을 때 "아직 그렇게 울지는 않아. 그 눈물은 나중으로 남겨둬"라고 한다든지. 배역에 몰입하면 아무래도 감정이 흘러넘쳐서 멈추지 않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절대 나쁜 일은 아니고 오히려 엄청 중요한 마음이지만 작품상에서는 그게 아니지 하는 개연성의 조정이죠. 배역을 맡은 두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리얼한 감정을 중시하고 싶은 마음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두 분은 점점 익숙해지셨나요?

왠지 모르게 체감으로 파악한 것 아닐까요. 두 명의 흡수력이 무슨 스펀지 같았거든요. 처음에는 헤맸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느낌은 바로 없어졌습니다.

 

두 사람이 거리를 좁히는 장면에서 연출의 포인트로 삼은 것은 어떤 부분인가요?

우선 모토지마 군은 얼굴이 압도적으로 귀엽잖아요. 눈을 치켜뜬다거나 위를 보는 순간의 얼굴이 굉장히 여성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말하는 대사는 의외로 남자다워요. "집, 올래?" 이런 식으로 권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히루카와는 저렇게 남자다운 얼굴이지만 꼬리를 흔들며 따라가는 듯한 귀여운 느낌이 있죠. 두 명의 비주얼과 성격이 사실은 반대라고 할까, 그런 반전 매력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를 포인트로 삼으며 연출했습니다.

 

그밖에 촬영 중에 고집한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컷을 되도록 나누지 않고 롱테이크로 갈 수 있는 부분은 롱테이크로 찍고 싶었습니다. 중요한 장면은 얼굴 원 쇼트를 제대로 보여주지만, 되도록 일련으로 연기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거기에 꽤 시간을 썼어요. 연기를 정하는 구상 시간을 충분히 들이고 본 촬영은 그냥 휘리릭 찍고. 그리고 이번에는 각 부서의 스태프가 정말 신경을 많이 써줬는데, 예를 들면 해 질 녘은 진짜로 해가 지는 타이밍에 찍을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조정을 해줬어요. 대본 이상으로 좋은 시간에 찍을 수 있었던 장면도 있어서 그림이 굉장히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방송 후 화제가 된 장면의 뒷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우선 1화, 밤중에 공원에서 히루카와의 뺨을 잡고 미나세가 페트병에 든 물을 먹여주는 장면은 어떤가요?

그 물 먹여주는 장면은 그냥 키스신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미나세가 먼저 마셨던 물이라 간접 키스거든요. 거기서부터 히루카와가 미나세의 무언가를 부숴 나간다고 할까, 경계선을 뛰어넘어 간다…는 전개가 되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장면의 뒷이야기에서 벗어나지만 저는 '이 작품의 모티브는 물'이라고 생각했어요.

 

학교의 식수대나 물보라, 바다 등 확실히 '물'이 여러 장면에 인상적으로 등장합니다.

1화 초반 장면도 "바다가 좋지 않을까요? 그런 장소에서 시작하고 싶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제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바다나 강, 식수대 등 여러 촬영지를 물을 의식하면서 찾아가고. 그 항상 나오는 공원도 "절대로 물과 놀이기구가 있는 곳이 좋아요"라고 제가 처음에 희망사항을 말했어요. 그런데 찾기가 어려워서 찾은 순간에는 여기다! 했습니다. 실은 공원의 놀이기구도 이미 알아차리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멀리서 보면 배 모양이에요. 배는 뒷부분의 대본과도 연결되는데, 우연히 발견한 거지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인연이네요.

맞아요. … 해서, 이야기를 되돌리면 1화의 물을 먹여주는 장면에서는 히루카와가 이미 미나세를 좋아하고 있어요. 그걸 나중에 알 수 있는데, 1화를 본 분이 "어, 이건 무슨 일이지?"하고 궁금해하실 만한 훅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그냥 물을 주는 것뿐이지만 어떻게 인상적으로 찍으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거리가 처음으로 조금 가까워지는 장면인데, 그 영상미에도 매료되었습니다.

미나세는 평소에 남자든 여자든 별로 상대하는 일이 없다고 할까,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미성년 특유의 거리감 같은 것을 의식하면서 아직 키스는 아니지만 '거의 키스'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2화는 연애 영화를 같이 볼 때 히루카와가 미나세에게 첫키스를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키스죠. 그건 그냥 히루카와의 좋아하는 마음이 흘러넘친 것처럼 보였으면 했어요. 약간 이야기가 벗어나는데, 아까 말한 훅은 아니지만 여기도 '히루카와의 행동에 여러 포석을 깔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다'는 목표가 드러난 장면이에요. 심야 드라마는 SNS와 궁합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이 꽤 고찰을 해주시잖아요. '히루카와는 이런 감정 아닐까?'라고 누군가가 쓰면 공감이 넘쳐나거나 다른 의견도 나오면서 떠들썩해지죠. 그렇게 되는 것도 이 작품의 재미일 거라고 생각해서, 히루카와 측의 '연료'는 초반에 항상 투하해 가는 이미지였습니다. 미나세에 대해서는 4화에서 처음으로 미나세 쪽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되는데, 거기서도 또 '저건 무슨 일이야?' 하는 물음표가 나왔어요. 그런 걸 연출 면에서 뿌려둠으로써 이 드라마는 가볍게 보기 편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생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깊이 고찰할 수 있는 여백이 있는 작품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키스신은 어느 정도로 감독님이 연출을 하고 계신가요?

저도 조금 말하지만 기본은 두 사람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아이디어를 가져올 때도 꽤 있거든요. 카메라의 방향이나 물리적인 문제로 그걸 못 살릴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장면에서 그리고 싶은 방향도 맞기 때문에 그거 좋네! 해요. 현장에서 여러 번 테이크를 거듭한 건 처음뿐입니다. 갑자기 키스를 당한 미나세가 눈을 감았을 때 "그렇게 하면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니까 충격받은 얼굴로 하면 돼"라고 하고 다시 찍거나 그런 걸 조금 한 정도. 나머지는 보여주는 방식의 조정입니다. 이 작품은 전체 영상의 톤도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두 사람의 키스신은 더욱 소중하게 아름답게 찍고 싶다고 카메라맨과 이야기해서.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번에 침울하다고 할까, 차분한 질감의 BL을 찍고 싶거든요. 두 사람이 그때그때 배역의 감정에 몰입해 자연스럽게 키스하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4화에서 녹은 아이스크림을 든 미나세의 손에 히루카와가 키스하는 장면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건 확실히 대본에 없어요. 4화는 또 한 명의 감독인 마키노 (쇼) 씨가 담당하셨는데, 현장에서 마키노 씨가 연출한 것 아니었을까요. 멋있죠.

 

전체적으로 키스신에 고집한 게 있나요?

키스의 종류는 마키노 씨와 다 다르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1화의 물(간접 키스), 2화의 턱 끌어오기, 4화의 아이스크림 키스… 등 방식이나 키스의 의미를 매번 바꾸고 있어요. 어느 쪽이 먼저 한 키스인지, 눈을 감는지 감지 않는지로도 전혀 다른 것이 되니까요. 그냥 키스하는 전형적인 BL이 아니고 키스신도 제대로 연기의 일부인 것을 하고 싶어서, 키스라는 '형태'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그 의미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새로운 키스를 만들어 간 느낌입니다. 참고로 제가 감독한 에피소드와 마키노 씨 에피소드는 키스신이 또 달라요. 개인의 성향이 나온다고 할까요(웃음).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이건 생각 못했네, 분하다' 하는 것도 있습니다(웃음).

 

모토지마 씨와 카미무라 씨는 크랭크인 전부터 노래방이나 한국음식점에 가는 등 친목을 다졌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두 분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두 사람은 정말 사이가 좋습니다. 틈만 나면 같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지금이 아니어도 되잖아! 할 때도 있고(웃음). 물론 그걸 나중에 드라마 홍보차 SNS에 올려주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힘든 장면일 때는 어느 한쪽이 갑자기 달려와서 "고생했어"라고 하기도 해서, 굉장히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진한 시간을 함께 하며 두 사람은 연애는 아니지만 우정이 싹트고 있구나 싶어서. 그건 그것대로 멋진 느낌이었고, 서로 지탱하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9세의 모토지마 씨와 25세의 카미무라 씨는 실제로 6살 차이. 의외로 나이 차이가 나죠.

그런데 별로 그런 느낌이 안 들어요. 정말 한 마음으로 해 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 밖에서 배역을 벗어난 두 분을 대하며 인상적이었던 일이 있나요?

모토지마 군은 아까 말했듯이 진지하고 올곧은 부분도 있지만 의외로 헐랭한 부분이 있어서. '순수함의 극치' 같은 느낌으로, 현장에서 꽤나 그걸 폭발시켰습니다(웃음). 아이처럼 순진무구한 순간을 보면 역시 아직 19살이구나 싶었고, 나름대로 똑부러지게 하려는 모습을 보면 귀엽게 느껴져요.

 

카미무라 씨도 그런 모토지마 씨가 귀여워 죽겠다는 느낌이죠.

인스타 라이브 같은 걸 보다 보면 그렇죠. 카미무라 군은 크랭크인 전날 전화를 줬는데요. "이런 부분이 고민인데, 지금 전화해도 되나요?" 하면서. 그건 조금 의외였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배역의 인상과 반대예요. 의외로 대담한 게 모토지마 군, 살짝 신경 쓰는 게 카미무라 군. 가끔 LINE을 할 때가 있는데, 거기서도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재미있습니다. 그래도 둘 다 순수하고 귀엽고, 닳지 않은 느낌이 좋아요. 뭐든지 정면으로 마주해 주는 두 사람이라 이번에 굉장히 좋았던 것 같고, 작품에 대한 열량이 항상 MAX인 상태로 처음부터 끝까지 있어준 것도 고마웠습니다.

 

스케줄 면에서 빡빡한 현장이었다고 들었는데, 두 분은 항상 전력을 다했나요?

아마 이런 현장은 처음 아니었을까 할 만큼 힘들었을 거예요. 심지어 둘 다 틈틈이 다른 일도 있어서 도저히 쉴 수 없는 상태였는데, 지친 기색도 전혀 없고 마음이 꺾이지도 않고. 그렇게 주연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있으면 스태프도 역시 의욕이 나요. 앞에 나와서 가보자! 하는 타입은 아니고 차분하지만, 두 사람이 제대로 어깨동무를 하고 임하는 느낌이 너무 멋졌습니다.

 

SNS의 메이킹 영상을 보면 대기 시간에도 장난치는 두 분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계속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시간에도 옆에 있는 건 진짜로 사이가 좋은 거죠. 다만, 촬영 순서 때문에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해서 카메라 밖에서는 떠들어도 촬영이 시작되면 미나세와 히루카와의 거리감을 제대로 의식해 주셨습니다. 그 친밀한 분위기 그대로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는 장면에 가면 안 된다고.

 

두 분 다 감독님의 지시가 바로 입력되는 감 좋은 타입인가요?

맞아요. 한번 말하면 바로 이해하고 해 줬습니다. 참고로, 본능 타입이 카미무라 군이고 논리 타입이 모토지마 군. 제 생각입니다만. 카미무라 군은 아티스트라서 역시 감각이 예리한 부분이 있고 모토지마 군은 꽤 머리로 연기를 해요.

 

3화에서는 카미무라 씨와 같은 ONE N' ONLY 멤버인 사와무라 레이 씨와 세키 텟타 씨의 우정 출연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히루카와가 드나드는 당구장 장면이죠. 불량 동료 역으로 출연해 주셨습니다. 두 분 다 현장에서는 "잘 부탁드립니다!" 이런 느낌이고, 평범하게 한 명의 배우로 와서 진지하게 임해 주셨어요. 그리고 카미무라 군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두 분이 "켄신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해주셔서.

 

카미무라 씨는 멤버와 함께 할 때 어떤 모습이었나요?

기뻐 보였어요. 부끄러워한다고 할까. 당구장은 꽤 힘들고 무거운 장면이 많아서 사실은 마음이 급했을지도 모릅니다만(웃음).

 

주제가나 극 중 음악도 굉장히 가슴에 사무칩니다. 드라마와 잘 어울려요.

극 중 곡은 주제가와는 별개로 작품을 나타내는 메인 테마 같은 것이 하나 있었으면 했어요. 여성의 보컬이 악기처럼 들리는, 미나세와 히루카와 사이의 덧없음을 표현한 듯한 정말 멋진 음악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드라마 안에서 흐르는 타이밍도 굉장히 좋고요. 이번 스태프는 정말 모두가 이 작품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인데 음악도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져요. 당연하지만 제가 혼자 만드는 게 아니고 스태프분들의 훌륭한 아이디어와 힘이 있어서 이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NE N' ONLY의 'SAVIOR'가 흐르는 오프닝 주제가 타이틀 화면도 공들인 작품이죠.

그것도 멋있게 만들어 주셨죠. CG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이펙트를 써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 오프닝 영상은 후반에 조금 바뀔지도 몰라요. 등장인물들의 나이가 올라가는 타이밍에 살짝 뭔가를 넣으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엔딩 주제가인 '화병(花瓶)'(코코라시카)도 좋죠. 저 항상 감동받아요. 제목에 관련지어 작품 안에 살짝 화병을 두기도 하니까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인터뷰는 8화 방영 종료 후에 공개됩니다. 남은 2화의 볼거리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8화까지 두 사람의 첫사랑과 처음 느낀 여러 감정이 그려지고, 9・10화에서는 두 사람이 그 첫사랑을 어떻게 마음에 품고 어른이 되어가는지… 하는 것이 그려집니다. 첫사랑은 다들 그렇겠지만 마음에 확 남는 법이잖아요. 그걸 양분으로 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상처로 남는 사람도 있고…. 그런 연애를 경험한 두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의 사랑의 결말과 인간적인 성장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원앤(ONE N' ONLY)의 곡('SAVIOR')대로, 구원이 있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어떤 결말이든 미성년 특유의 흔들림이나 답답하고 납득할 수 없는 시간이 있기에 사람은 어른이 되어 간다, 라고 하는 제가 이번에 그리고 싶었던 주제는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해피엔딩이 해피엔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극복해 나가는 것이나 거기서 발견하는 소중한 것이 최종적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종화까지 만들었어요. 꼭 마지막까지 미나세와 히루카와를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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