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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그래도 나는 아내와 하고 싶다' 프로듀서 야마모토 히로키가 말하는 뒷이야기

by 엘라데이 2025. 2. 28.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5.02.22 리얼사운드

 

 

 

'그래도 나는 아내와 하고 싶다'를 드라마화한 계기에 대해 알려주세요.

TV오사카의 '한밤중 드라마'라는 시간대를 담당하고 있는데, '백엔의 사랑', '언더독' 등 영화에서 아다치 (신) 씨와 전부터 일을 해왔던 토에이 비디오의 사토 겐 프로듀서에게 "아다치 씨 원작 소설의 드라마화는 어떠세요?"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 계기입니다. 지금까지 소설을 드라마화해 본 적은 없었는데, '소레츠마'를 읽고 너무 재밌어서. 부부의 대화가 메인이기 때문에 심야 드라마 예산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꼭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을 드렸어요.

 

원작・감독・각본을 아다치 씨가 담당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부터 각본은 아다치 씨에게 부탁드릴 예정이었는데, 가능하면 감독도 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향도 있었기 때문에 꼭 감독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다치 씨가 메가폰을 잡아서 더욱 리얼리티가 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다치 씨 댁에서 촬영한 장면이 꽤 된다면서요.

야나기다 가족의 장면은 전부 아다치 씨 댁에서 촬영했습니다. 촬영 기간에는 가족분들이 임시 거처로 옮겨 주시고 정말 폐를 끼쳤어요.

 

감독님 댁에서 촬영하는 케이스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요.

생활공간의 동선 등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 알 수 있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하우스 스튜디오에서 하는 촬영은 연기자의 움직임을 포함해 아무래도 생활감이 없는 게 티가 나는 측면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댁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아다치 가족분들께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소설과 드라마는 구성이 다른데, 뭔가 의식하신 게 있나요?

역시 연속드라마이기 때문에 2~3화에 사건 하나가 끝나는 구성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총 12화를 통해 야나기다 가족이 어떻게 되는지를 봐주시는 동기 부여를 중시하고 싶어서 소설처럼 에피소드마다 깔끔하게 구분 짓지 않고 12화 동안 야나기다 가족의 일상이나 부부 관계를 제대로 그리면서 그 안에 재연 드라마 프로듀서나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이야기가 있는 구성으로 해서 찬찬히 보실 수 있는 스토리로 만들었습니다.

 

같은 작가라고는 해도 글로 구성된 소설을 드라마 영상에 녹여내는 작업은 어려운 일이죠. 드라마에 맞게 다시 쓴 요소가 많았을 것 같아요.

드라마화에서는 카자마 슌스케 씨와 MEGUMI 씨 W주연이 된 것이 큰 변화예요. 남성, 여성, 미혼, 기혼, 여러 입장의 시청자가 있으니까 다면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좋잖아요. 코타 시점과 치카 시점, 어느 쪽에서 봐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아다치 씨와 이야기했습니다.

 

아다치 씨와 주고받은 대화 중에 인상적이었던 게 있나요?

각본을 진행하기 전 단계에 여러 가지 논의를 했는데, '부부가 교착 상태에 빠질 만큼 서로와 마주하는 현실감 넘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씀하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화로 연결하는 요소로 이런 장면을 넣고 싶다, 이런 전개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등의 제안을 하고 감독님도 몇 가지를 써주셨는데, 기본적으로는 저 부부가 섹스를 하는지 여부의 이야기 일상을 바탕으로 '부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여러 사람들이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연인 카자마 슌스케 씨와 MEGUMI 씨의 캐스팅은 언제쯤 결정되었나요?

플롯이 나오기 전에는 섭외를 했습니다. 원작의 코타는 한심하고 답 없는 남성이지만 너무 비참해지면 보기 힘든 드라마가 돼요. 치카는 강한 여성이지만 너무 강하면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각각의 밸런스를 잘 조정했습니다. 너무 비참하지 않게 가면 카자마 씨가 딱이고 한심함도 보이는 연기를 해주실 수 있을 것 같고, MEGUMI 씨는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이미지라 치카의 캐릭터와 어울리고 목표로 하는 밸런스에 딱이라 좋지 않나 싶어서 오퍼를 드렸습니다.

 

아다치 감독 본인이 주인공의 모델인데, 감독님과 카자마 씨는 닮았나요?

아뇨…… 안 닮았어요(웃음). 그건 카자마 씨도 말씀하셨습니다. 감독님과 닮은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요.

 

그럼 어디까지나 작품을 생각해서 한 캐스팅인 건가요?

그렇죠. 예능에도 출연하고 계신 두 분의 대중적 이미지를 생각하면 딱 맞지 않나 하고 감독님과 의견이 일치해서.

 

요즘은 갑질 문제도 있어 과격한 말의 이면에 애정이 있다는 표현이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면상으로 드러난 대화의 이면에 사실은 다른 의미가 있다는 걸 그리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굉장히 용기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부 사이라도 해도 되는 말과 안 되는 말이 있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 카자마 씨, MEGUMI 씨 등 배우진과도 논의를 거쳤습니다. 영상의 일부를 잘랐을 때 "어, 이런 말을 하는 드라마야? 배우한테 이런 말을 시켜도 돼?" 하지 않을까. 반대로 섹스리스로 고민하는 부부들은 공감하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심야 드라마니까 대담한 작품으로 만들자고 감독님과 얘기했지만, 이상하게 편집돼서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여러 장면에 대해 논의를 거듭했어요.

 

중년 남성의 성욕을 이런 발상으로 그린 작품은 있을 법하면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불륜이나 업소가 아니라 아내는 사랑하지만 못 하니까 야동을 보며 혼자서 하는 건 중년 남성의 성으로서 현실적이지만 사실 별로 언급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륜 드라마가 넘쳐나는 세상에 이렇게까지 아내에게 거부당하는데도 아내와 하고 싶어 하는 캐릭터는 별로 없지 않나 하는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현재 8~9화를 편집 중인데(취재 당시), 감독님이 "코타는 의외로 좋은 사람 아닐까?"라고 농담 반으로 얘기하신 게 재밌었어요. 벌이는 거의 없지만 집안일을 하고 아내를 안고 싶어 하면 이건 좋은 남자 아니냐고(웃음). 영상화되며 부부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묘한 거리감이죠. 그건 영상에도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코타가 아들 타로 군(시마다 텟타)을 보는 장면이 너무 좋아서 굉장히 인상에 남았어요. 감독으로서의 아다치 씨는 어떤가요?

대화를 일련으로 찍는 감독으로, 분위기를 굉장히 중시하십니다. 부부간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기도 하는데, 특히 말다툼을 하는 장면은 촬영을 되도록 끊지 않고 "이 신은 끝까지 가주세요"라고 말씀하실 때가 많았어요.

 

대사를 주고받는 것이 힘들 뿐만 아니라 감정을 끌고 간다는 부담도 크겠어요.

이 부부가 되어 연기하는 건 카자마 씨, MEGUMI 씨 두 분 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 때도 많았을 거예요.

 

시청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덕분에 여러 의견, 감상을 받고 있습니다. 신혼이신 분, 결혼한 지 수십 년이 된 분, 앞으로 결혼하려고 하는 분, 이혼하신 분 등 여러 입장의 분들이 봐주시고 있는 것 같아요. 코타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분도 있는가 하면 치카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분도 있고, 이런 부부를 보면 힘들다, 결혼 같은 건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등 감상은 입장에 따라 제각각이에요.

 

보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소설도 알기 쉬운 성장 이야기로 끝나지 않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서도 제작진의 용기가 느껴지는데, 힘든 전개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코타의 무능함은 계속됩니다. 치카도 계속 질려서 불평을 하기 때문에 꽉 막힌 무겁고 힘든 드라마가 되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아다치 씨는 '그게 현실의 부부 관계이고,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는데, 확실히 그런 드라마이긴 하지만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저도 두려운 부분이 조금 있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해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나 신혼 때 등 섹스리스가 아니었던 과거 회상을 넣어서 '아아, 두 사람에게도 이런 시기가 있었구나' 하고 느끼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 초반에 오프닝 타이틀백이 들어가는데, 이 1분 안에는 본편과 반대로 행복하고 사랑이 가득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줘서 안심하게 하는 장치를 넣었어요.

 

TV오사카에서 야마모토 씨가 지금까지 해 오신 일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TV오사카는 드라마 제작 면에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뭔가 재밌어 보인다'라는 생각으로 봐주실 만한 작품을 만들자는 자세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레츠마'도 그렇고, 만화 원작물도 기시감이 없는 새로운 전개의 불륜물 등을 선정하고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도 이 발상은 다른 작품에는 없다 싶은 것을 영상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른 데서 할 법한 건 되도록 하지 않고, 이런 장르는 아직 다른 곳에서 안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나 이런 발상의 연속드라마는 없었다 하는 작품을 기획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 저는 TVer의 무료 다시보기로 작품을 봤는데, TVer나 Lemino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지방 방송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를 전국에서 볼 수 있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죠.

관서 쪽에는 지상파로 봐주시는 시청자도 많겠지만, TVer가 생기면서 TV도쿄에서 방영되지 않는 작품도 전국에서 보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소레츠마'도 메이저 방송국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가 즐비한데 매 화마다 톱5에 들어가는 걸 보면 오사카 방송국이든 메이저 방송국이든 상관없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황금시간대 드라마와 싸워야 한다는 의미에서는 힘들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면 반응이 오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네요.

드라마 후발주자인 오사카 방송국이 제작하는 드라마도 그렇게 TVer 상위권으로 봐주시는 시대가 되어서 아주 큰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밤중 드라마'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이 시간대가 시작된 것은 2018년으로, 작품에 따라 TV오사카가 주도하는 것과 BS TV도쿄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뉘어 있는 인상인데 구분이 어떻게 되어 있나요?

기본적으로 1쿨마다 제작 주체가 TV오사카냐 BS TV도쿄냐로 바뀌는데, BS TV도쿄일 때는 이런 장르, TV오사카일 때는 이런 장르, 이런 명확한 구분은 없습니다. 시간대의 브랜딩도 딱히 없고, TV오사카로서는 아무튼 눈에 띌 만한 작품, 봐주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가자는 걸 다른 프로듀서진과도 공유하고 있어요.

 

확실히 작품 라인업 폭이 넓죠.

여러 장르의 작품에 도전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예를 들면 카이 미노리 씨의 저서 '걷고 먹는 도쿄의 맛있는 명건축 산책'을 원안으로 명건축을 돌면서 점심을 먹는 '명건축에서 점심을'이라는 드라마를 프로듀싱했는데, '건축과 미식'이라는 지금까지 없었던 시도를 한 작품에 도전했어요.

 

'소레츠마'도 장르 구분이 어려운 작품이죠. 홈드라마라고 하면 홈드라마지만 대담한 묘사가 많으니까요. 이 작품은 어떤 장르의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계신가요?

홈드라마, 휴먼 코미디, 휴먼 다큐멘터리…… 말로 형용하기 힘든 드라마죠. '한없이 현실에 가까운 부부의 이야기' 정도가 가장 와닿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볼거리에 대해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는 6~7화 정도부터 엄청나게 재밌어집니다. 3~4화까지는 남편이 해주지 않는 아내와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는 드라마로 보이겠지만, 6화쯤부터 두 사람의 관계성이 변해요. 그 변화가 중반에서 후반에 걸친 볼거리이기 때문에 기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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