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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관련 인터뷰/제작진

드라마 '앙상블' 프로듀서 고토 요스케가 말하는 제작 비화

by 엘라데이 2025. 3. 24.

※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25.03.21 더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고 시청자의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가요.

스트리밍은 1화 이후 시청자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앙상블'은 굉장히 추이가 좋습니다. 계속 봐주시는 것이 느껴지는 반면, 러브스토리라서 안 본다는 분도 어느 정도 있구나~ 하는 것도 실감하고 있어요.

 

'앙상블'은 오리지널 작품인데, 러브스토리가 기획의 출발점이었나요.

그렇죠. 그런데 출발점은 로맨틱코미디였습니다. 거기서 카와구치 하루나 씨와 마츠무라 호쿠토 씨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두 사람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검토하던 중 얼추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앙상블'은 러브스토리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법률이나 가족 문제, 다양한 이야기가 엮여 있습니다. 순수한 러브스토리로 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연애에 대한 생각도, 연애적인 것을 접할 기회도 줄고 있어요. 옛날만큼 연애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생활을 그릴 때 연애에 너무 편중되면 리얼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지금은 여자도 일을 하고 자립하는 게 기본이잖아요. 그런 가운데, 일과 연애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연애적 생활'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판타지라도 좋으니 '연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런 연애가 있으면 의외로 일이 재밌어질지도 몰라' 하는 것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요즘 시대는 어쩌면 두 사람만으로 연애하기보다 가족이나 친구,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 연애하기 더 쉬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연애가 늘었으면 좋겠고요.

 

연애의 우선순위가 낮아진 것은 코로나의 영향 등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둘만 있게 되기 어려운, 가볍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팅 어플의 등장으로 조건을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서 효율화를 추구하는 느낌도 있고요. 상대에 맞춰 보니 자신의 다른 면모가 나와서 즐거워졌다거나, 그런 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주인공인 세나가 마토하라라는 남자가 자신을 변화시켜 주는 판타지를 넣는 건 어떨까 생각했죠.

 

각본을 제작할 때 의식하신 것은 그런 부분이었군요.

맞아요. 두 사람의 연애뿐만 아니라 일과 연애, 생활과 연애, 가족과 연애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좀 너무 집어넣었나(웃음).

 

그 말씀은, '앙상블'이라는 제목은 연애와 일, 생활, 가족, 기타 등등과의 조화…라는 건가요?

사실 처음에는 '앙상블'이라는 제목이 아니었어요. 좀 더 로맨틱코미디스러운 제목으로 진행했었는데, 출연자가 정해지고 비주얼을 알게 되니까 '연애는 둘이 하기보다 다 같이 하면 무섭지 않을지도 몰라'라는 마음이 들어서 제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1화 마지막에 눈이 내리는 장면에서는 마토하라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그려져 굉장히 로맨틱했습니다. 판타지라는 말씀도 있었는데, 1화에 반드시 1심쿵 이상이 들어가 있는 것도 의식하신 부분인가요.

네. 도전으로서. 요즘 연애 드라마의 트렌드는 아니지만, 제가 봐온 90년대 연애 드라마 같은 재미를 젊은 분들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습니다.

 

스케이트를 타고 기구를 타는 등 순정만화 같은 장면도 많이 있었는데, 그 부분의 촬영 뒷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스케이트에 대해서는 출연자 분들이 타본 적이 없으셨어요. 촬영 전에 1시간 정도 연습을 했습니다. 기구 장면은 새벽 3시에 집합해서 깜깜하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와중에 리허설을 해서 괜찮을까? 하는 불안도 있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촬영은 잘 진행됐고, 굉장히 즐거웠어요.

 

코야마 세나를 연기한 카와구치 하루나 씨의 연기의 매력에 대해 알려 주세요.

카와구치 하루나 씨는 섬세한 표정이나 감정의 동요, 몸짓이 좋아요. 자신감 없고 자존감이 낮지만 너무 비굴하지는 않아서 세나가 굉장히 귀여워 보이죠.
마토하라를 만나고 세나의 자존감이 올라가면 후반에는 마토하라의 이야기가 됩니다. 마토하라에게 힘을 얻었던 세나가 힘을 주는 쪽이 돼요. 자신에게 향했던 관심을 상대에게 주는 단계로 바뀌는 거죠. 카와구치 씨가 연기하는 그 미묘한 변화가 또 너무 좋아요.

 

마토하라 유를 연기한 마츠무라 호쿠토 씨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흥미로운 배우죠. 카와구치 씨, 마츠무라 씨, 다나카 케이 씨, 3인 3색인 것도 재미있지만 마츠무라 씨는 독특한 센스라고 할까, 재능이 얄미울 정도라(웃음). 단번에 계속 떠드는 부분과 생각하면서 말하는 부분의 억양이 저희의 이미지와 매번 달라요. 여러 가지 연기가 있지만 억양은 사실 크게 변하지 않거든요. 본인이 의식하고 있을, 가족과 말할 때와 가족 외의 사람과 말할 때의 연기는 확실히 다르지만, 의식하지 않는 부분에서도 마츠무라 씨는 그 억양이 달라져요. 그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카와구치 하루나 씨와 마츠무라 호쿠토 씨의 조합이 좋아요. 카와구치 씨가 굳이 말하면 호탕한 형님 스타일이고 마츠무라 씨가 차분하고 즐겁게 받아주는 타입이라. 그 피스가 멋지게 들어맞는 인상이 있습니다.

 

3인 3색이라는 말씀도 있었는데, 우이 쇼야 역의 다나카 케이 씨는 어떤가요. 세나와 마토하라의 사랑을 응원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매번 우이의 등장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데요(웃음).

케이 씨가 연기하는 우이는 연기도 대사도 보통 이런 말을 하나? 싶은 캐릭터. 그걸 직접적으로 표현해서 리얼리티가 있는 것으로 보여주는 힘이 케이 씨는 대단합니다. 그야말로 완전히 변모하는 힘이라고 할까, 배역에 설득력을 부여해 줘요. 90년대 드라마의 판타지 부분을 잘해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후반은 마토하라의 이야기가 된다고 하셨는데, 친부모에게 농락당하기도 하고 꽤 하드 모드죠.

사는 게 힘들잖아요. 그런 걸 무시하고 연애만 하는 것도 좀… 싶어서. 그리고 마츠무라 군이 매력적인 배우이기 때문에 본인이 해본 적이 없는, 본 적이 없는 것을 저희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확실히 있어요. 이 전개에는.

 

최종화의 주목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로맨틱코미디를 상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든 나쁘든 로맨틱코미디스러운 점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는데, 특히 최종화에는 놀라울 만큼 코미디 같은 부분이 나오니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이 느껴 주셨으면 하는 것은 역시 '앙상블'이라는 제목의 의미예요. 둘만의 세계도 중요하지만, 둘만이 아닌 세계도 중요하다. 거꾸로 말하면, 다 같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하면 연애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느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도 연애도, 생활도 연애도, 가족도 연애도 같이 갈 수 있다. 판타지일 수도 있지만 그런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세나와 마토하라가 둘이서 힘든 일을 극복하는 결말을 잘 보고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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