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해 주세요.
충실했던 투어를 거쳐, 10월 22일에는 새로운 싱글 'The rose'가 발매되었습니다. 이 곡은 10월부터 방송이 시작된 YTV・NTV 계열 목요 드라마 '최애의 살인'의 주제가이기도 한데, 제작에는 어떻게 착수하셨나요.
'The rose'는 자신과 마주하는 기간… '바라본다'라는 주제 속에서, 지난 투어도 그랬지만 '혼자서 곡을 만든다'라는 것도 그런데요.
데뷔한 이래 공동 제작도 많았기 때문에 혼자 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곡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지난 인터뷰에서도 말씀하셨습니다. 'The rose'가 바로 그 일환이군요.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기간에 곡을 만들고 발매는 여기서'라고 일정이 먼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작곡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제 안에서 어떤 게 나오는지 주시하며 만들어 나가는 기간이 되었어요. 거기서 데모가 몇 개 나왔는데, 그중 한 곡이 이 'The rose'이고. 마침 멜로디 같은 게 떠오른 상태일 때 이번 드라마 제의를 받았거든요. 그때부터 드라마를 위해 가사를 쓰는 등의 순서였습니다.
자신 안에서 무엇이 나오는지 주시하며 만드는 개인적인 부분을 드라마 주제가에 맞는 곡으로 만들기 위해 주제를 조정하기도 했나요?
원래 이 'The rose'는 스스로 데모를 많이 만들려고 이것저것 해보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꽤 전략적으로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이건 좋은 멜로디 라인이다', '곡 전개를 풍부하게 하자',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곡, 모두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등등. 다만, 그런 걸 너무 생각하는 바람에 점점 마음속에 가시가 돋아서……. '이제 됐어! 나는 원래 어두운 인간이고. 대중이 추구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많으니까 이런 곡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만든 멜로디 라인이 'The rose'예요. 드라마 주제가가 되기는 했지만 드라마 OST 같냐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약간 어둡고 원래 안티테제적인 기분으로 만든 곡이거든요.
그 내성적인 면이나 정신은 그대로 남겨두고 싶었던 거군요.
드라마 원작과 각본을 읽으면서 '최애의 살인'에서도 안티테제적인 것을 느꼈어요. 아이돌 그룹 멤버 3명이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그럼에도 아이돌로서 성공을 목표로 하는 이야기인데요. 착취나 화려함의 이면에 있는 괴로움,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방식 같은 것을 묻는 작품으로, 아름다움과 잔혹함,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함이 표리일체인 느낌이 그려져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곡을 만들었을 때의 감정이라고 할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데 너무 집착할 때 제 안에 가시가 돋은 감각과 비슷한 것 같았어요. 이 'The rose'에서는 번지르르한 말 말고 어둡고 약간 잔혹한 부분도 그리고 싶었어요.
마음속에 싹튼 가시라는 게 장미라는 이미지로 이어진 건가요.
제가 장미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프러포즈할 때의 장미인데요. 풍성한 장미 꽃다발을 안고 프러포즈하는 영상 같은 걸 보고 장미는 사랑을 전하는 것이구나 싶어서. 하지만, 사랑을 전하는 역할을 마치면 버려지고 끝나는. 게다가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라는 말에 직면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회사에 있어도 그럴 거고, 음악계에도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계시니까요. 아름다운 장미도 프러포즈할 때의 꽃다발처럼 한 다발로 묶이면 개성이 없어지잖아요. 장미라는 꽃 자체의 개성은 있지만 묶여버리면 고유성을 잃어버리는 그 장미 쪽에 감정이입이 돼서(웃음).
그렇군요.
그래서 저의 선택은 제가 직접 하고 싶었어요. 아름다움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애의 살인'을 읽고 만신창이가 되어도 지키고 싶은 것이나 사랑하고 싶은 것이 있는, 그런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 의미에서의 아름다움을 제가 직접 골라잡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가 정해준 것에 들어맞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하고 자부심을 갖고 싶다는, 그런 내용의 곡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제 됐어! 나는 원래 어두운 인간이고. 대중이 추구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많으니까 이런 곡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만든 멜로디 라인이라고 하셨는데, 그 멜로디 라인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J-POP도 아니고 POP도 아닌, 유카 씨의 독자적인 곡이고.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 이 곡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난 <YU-KA Tour 2025 "Wild Nights">의 BGM에 시 낭송 파트가 있었는데, 정말 시를 읽는 듯한 분위기, 자유롭게 노래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싱어송라이터 같달까,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인상을 의식했습니다.
머리로 생각했던 것을 일단 걷어내고 지금 솔직하게 나오는 것을 따르는 느낌인가요?
맞아요. 저는 자신을 틀에 맞추려 할 때가 꽤 많거든요. 정기적으로 그걸 부수고 벗어나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요(웃음). 'The rose'는 그 계기 중 하나가 되었던 것 같아요. 피아노에 제 속마음을 털어놓는 기분으로 썼더니 이 멜로디가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을 어떻게 들려주실지, 유카 씨 안에 편곡의 이미지도 있었나요.
'The rose'는 이번에 카와구치 다이스케 씨가 편곡을 해주셨는데요. 가장 많이 재생되고 있는 제 곡이 '星月夜(성월야)'인데. 왜 이 곡을 이렇게 많이 들어주시는지 생각을 좀 해봤어요. 애초에 저는 발라드를 좋아하고 그게 제 목소리에 맞는다는 말도 적잖이 듣는데. 'The rose'는 인간미 있는 발라드 편곡으로 만들고 싶어서 카와구치 씨에게 부탁을 드렸어요. 부탁드릴 때는 저의 현재 상태부터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살아남기 위해 이 음악 업계 어딘가에 구멍을 뚫어야만 해요"라고요(웃음).
지금에 와서 강한 마음이 생기셨군요.
싸우기 위한 저의 무기라고 생각하는 게 목소리, 영어와 일본어, 팝과 제이팝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것 등인데 그런 것을 이 곡을 통해 전하고 싶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편곡도 'J-POP이기도 하고 POP이기도 하지만 그 어느 쪽도 아닌 느낌이 좋겠다', '역동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도 했고. 굳이 말하면 '지금 이런 자세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도 했어요. 저로서도 납득이 가는 곡이 나왔고, 그걸 카와구치 씨가 헤아려 주셨습니다.
피아노를 베이스로 한 심플함과 음이 겹쳐지는 중후함이 역동적인 대비를 이루는데, 동시에 현악기의 깊고 풍부한 저음이 부드럽게 곡을 감싸고 있는 느낌도 인상적이에요. 진한 세계관을 맛볼 수 있는 곡인 것 같습니다. 사운드의 분위기나 질감 등에서 특별히 레퍼런스로 삼은 것이 있었나요?
POP 쪽에는 어두운 것을 어두운 느낌 그대로 노래하는 아티스트가 꽤 있어서, 그렇게 어두운 분위기지만 뭔가 듣게 되는 곡을 레퍼런스로 전달드렸습니다. 별로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참고로, 'The rose'라는 제목은 베트 미들러가 부른 곡도 유명하죠. 그 곡도 피아노가 굉장히 아름다운 곡이었는데, 곡의 존재를 알고 계셨나요?
들어본 곡이었는데, 사실 그 곡의 제목이 'The rose'인 건 몰랐어요(웃음). 그런데 공통점이 아주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라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전에 어둡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 곡은 완전히 어둠에 잠겨 있기보다는 어딘가 살짝 빛이 비치고 있는 느낌도 있어요. 그건 어떤 부분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원래 곡을 만드는 단계에서는 어두운 채로 끝내겠다는 마음이었는데요. 드라마의 영향도 있어서, 혼란 속에서도 조용히 피어나는 아름다움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위해,라는 게 한 줄기 희망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너'라는 존재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이미지였는데, 이야기를 읽고 '너'가 나오는 게 빛이 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라는 작품이 있었기에 그 감각이 탄생한 거군요.
그건 틀림없어요. 드라마의 내용이 없었다면 암흑 상태로 끝냈을 거예요(웃음).
'일드 관련 인터뷰 > 제작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드라마 '사랑의, 학교' 각본가 이노우에 유미코 인터뷰 (1) | 2025.09.22 |
|---|---|
| 드라마 '치하야후루: 메구리' 프로듀서 사카키바라 마유코 인터뷰 (4) | 2025.09.16 |
| 드라마 '첫사랑 DOGS' 출연 강아지 mie & 레오의 훈련사 이시이 토시키 인터뷰 (1) | 2025.08.29 |
| 드라마 '연애 금지' 원작자 나가에 토시카즈×영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원작자 세스지 콜라보 인터뷰 (4) | 2025.08.23 |
| 드라마 '안녕하세요, 아사야마가입니다.' 원작자 아다치 신・아키코 부부 인터뷰 (2) | 2025.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