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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약탈 등 센세이셔널한 소재의 작품인데, 출연이 정해졌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처음 원작을 읽어보고, 등장인물의 감정의 파도가 굉장히 격렬해서 주인공이 밑바닥까지 떨어져 가는 모습과 삼각관계 안에서 각 캐릭터가 아픔과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며 저도 이 정도까지 떨어질 각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랜 교제를 거쳐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하고,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는 어린 불륜 상대 에미루(나카무라 유리카)에게 남편을 빼앗기는 치하루를 연기하십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나요?
남편을 약탈당한 치하루가 '왜 빼앗겼는가'를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진상이 전혀 상상이 안 되고 그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밑바닥에 떨어진 치하루가 자기 힘으로 진실을 찾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시청자분들께 용기를 드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저는 아직 결혼 경험은 없지만, 남편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 본 감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건 저도 상상할 수 있는 일이었고 공감이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신뢰했던 남편에게 배신당한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겠지 하고 상상하고 있습니다.
촬영 중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크랭크인은 자포자기한 치하루가 아침의 가부기쵸에서 술에 취해 구토하는 장면인데(웃음). 그런 감정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크랭크인 전에는 집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해피한 타입이라 치하루의 심정에 가까워지기 위해 스트레스를 쌓아둬야겠다 싶어서 친구도 만나지 않고 계속 집에 있었어요.
그 뒤에 호스트클럽에서 노는 장면도 촬영했는데, 가게에 있는 호스트분들이 샴페인콜 등으로 분위기를 띄워주셨어요. 너무 즐거웠고, 프로의 일을 해주신 서비스 정신에도 감동받았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기간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어두운 만화를 보았습니다(웃음). 기분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고, 힘든 역을 하는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내일아 오지 말아 줘~' 이런 기분도 들더라고요(웃음).
원래 상당히 내성적인 타입이라서. 학창 시절에는 계속 집에서 만화를 보고 거의 밖에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 같은 생활을 했었어요. 어른이 된 지금은 긍정적으로 행동하거나 외교적으로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상황이 되면 역시 긴장이 되더라고요. 시작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내일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약간 부정적인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현실도피 같은 형태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요. 일단 현장에 들어가게 되면 괜찮은데 들어가기 전까지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돼요.
드라마에서는 남편 츠카사(이토 켄타로), 츠카사를 약탈하는 에미루(나카무라 유리카)와 애증극을 펼치는데, 카메라 뒤에서는 어떤 모습인가요?
유리카쨩은 같이 작품을 했던 적도 있어서 사적으로도 밥 먹고 놀고 자주 연락하는 사이예요. 이번에도 정해지자마자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촬영 중에도 힘들 때마다 서로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배역으로서는 적대하는 사이라 원망해야 하지만 사적으로는 너무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이에요. 연기도 정말 얄밉게 해 줘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웃음).
이토 씨는 초면인데, 공통의 친구가 많아서 멋대로 친근감을 느끼고 있어요(웃음). 심정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아서 힘내자고 서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홍보 문구는 '등장인물 전원 악역'. 치하루 측에서 보면 '악'이라도 저마다 아픔과 정의가 있어서 다른 인물에게는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우치다 씨는 이 복수극의 관계성, 각 인물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사실은 등장인물이 저마다 다른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은 츠카사나 에미루에게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실 수 있어요. 그래도 역시 저는 치하루의 편을 들게 돼요. 빼앗긴 쪽이고 잘못한 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약탈해도 되는 건 없고 약탈한 뒤에 츠카사와 에미루가 정말 행복해질까…? 하는 부분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치다 씨는 '복수'라는 수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되갚아 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치하루만큼 깊이 상처받은 적이 없어서 상상이 가지 않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분명 그런 상대는 행복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죠. 저는 객관적으로 치하루를 볼 때 '그런 남자라는 걸 일찍 깨달아서 다행이야, 헤어져서 다행이야', '네가 저쪽보다 행복해지자',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다지 복수라는 쪽에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이 저마다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본인은 뭔가 콤플렉스가 있나요?
일할 때는 저의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려 하지만, 사적으로는 모두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다는 마음이 강해져요. 상대의 기분을 너무 생각한 나머지 자신의 분위기를 계속 바꾸는 버릇이 있는데요. 그게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지난 몇 년 간 깨달았습니다. 좀 더 자신을 중심으로, 제멋대로여도 좋으니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작품마다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시는데, 유의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새로운 환경에 뛰어드는 사람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일부러 나약해지려고 합니다. 친구들이나 매니저에게도 무서워, 싫어, 이런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며 많이 한탄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 기분을 발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이미 익숙해져서 그래 그래, 하고 가볍게 받아들일 때도 많지만(웃음), 그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걱정돼도 막상 시작해 보면 의외로 괜찮을 때가 대부분이라서 속으로만 끙끙대지 않고 뱉어내는 건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일 면에서는 주연 드라마로 막을 연 2026년인데, 사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집에 '오타쿠방'을 만들고 싶어요. 이사를 잘 안 하는 타입인데 요즘은 드물게 이사를 가고 싶더라고요. 새 집에 책장이나 피규어를 예쁘게 꾸며놓고 취미 생활을 하는 방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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