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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2013

일드 리뷰 : 야행관람차 (夜行観覧車)

by 엘라데이 2021. 7. 11.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야행관람차
夜行観覧車
2013

 

 

서스펜스
TBS
2013.1.18 ~ 2013.3.22

 

줄거리

2013년 1월, 고급 주택가 히바리가오카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살해당한 것은 개업의인 타카하시 히로유키. 이상적인 가정으로 보였던 타카하시 가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맞은편에 사는 엔도 마유미는 어리둥절한다. 4년 전, 형편이 안 되는데도 무리해서 주택을 짓고 이사 온 엔도 가족이 주변에 적응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할 때 도와준 것이 이웃인 타카하시였다. 특히 히로유키의 아내인 준코는 마유미와 사소한 비밀을 공유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명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는데... 마유미는 의문을 품으며 앞집 사건에 관심을 기울인다.

출연진

어릴 적 꿈대로 단독주택을 짓고 히바리가오카에 살게 되었지만 힘든 현실을 마주하고 만 주인공 엔도 마유미 역은 스즈키 쿄카가 맡았다. 이사 올 때까지만 해도 좋았지만, 온갖 텃세와 이상한 히바리가오카만의 규칙 같은 것에 시달리고 그것도 모자라 점점 엇나가는 딸과 집안의 문제를 외면하고 싶어 하는 남편 때문에 고통받게 된다. 이사 후 4년이 지난 어느 날 앞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약간 눈치가 없는 스타일이라 답답할 때가 많은 캐릭터였다.

 

마유미의 남편 케이스케 역은 미야사코 히로유키가 연기한다. 건축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어 히바리가오카에 이사 온 이후 앞집의 공사 일을 맡아하기도 했다. 회사에서의 입지에 불안을 느끼고 있던 와중에 히로유키로부터 독립할 마음이 있다면 1000만 엔을 빌려줄 의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솔깃한다. 점점 막 나가는 딸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냥 외면하려고만 한다.

 

마유미의 딸인 아야카 역은 스기사키 하나가 맡았다. 엄마의 제의로 명문 세이슈 학원 중등부 입시를 준비하지만 떨어지고 공립학교에 진학한다. 앞집 아들인 잘생긴 신지에게 처음에는 흥미를 갖지만 그의 존재로 인해 친했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점점 마음을 닫아간다. 좀 짜증 날 수 있는 역이긴 하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부자 동네의 유일한 서민으로 계속 비교당하고 입시 실패와 따돌림까지 겹쳤다고 생각하면 이해를 못할 것도 없는 캐릭터였다. 스기사키 하나가 역할을 너무 잘 소화했다.

 

원래는 아야카와 친했지만 중학교에 올라와서 사이가 틀어지게 된 시호 역은 요시카와 아이가 연기한다. 농구 경기를 보고 아이돌을 닮은 신지에게 반한 것이 아야카를 괴롭히게 된 계기지만, 사실 그 전에도 아야카를 내심 아니꼽게 여기는 듯한 묘사가 있어서 저것만이 이유는 아닌 듯하다. 친했던 관계가 돌변하는 과정이 묘하게 현실에 있을 법하게 그려지고, 아직도 이 배우를 보면 이 역할이 생각날 정도로 얄밉게 연기를 잘한다.

 

엔도 가의 앞집에 사는 타카하시 준코 역은 이시다 유리코가 맡았다. 남편의 죽은 전 아내가 남긴 장남을 포함해 세 아이를 둔 어머니로 겉에서 보기에는 완벽한 주부였다. 마유미네처럼 평범한 가정 출신이기 때문에 그만큼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마유미가 처음 이사 왔을 때 소소한 규칙들을 가르쳐 주고 위기에 빠졌을 때도 구해주며 가깝게 지내지만, 사실 그녀는 남몰래 어떤 고민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준코의 남편으로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히로유키 역은 타나카 테츠시가 연기한다. 의사지만 사실 원래 꿈은 건축가였다. 케이스케에게 독립자금으로 쓰라고 1000만 엔이라는 거금을 빌려준다. 겉보기에는 자상하고 완벽한 아버지였는데...

 

타카하시 가의 장남으로 교토에서 의대에 다니고 있는 요시유키 역은 칸쟈니∞의 야스다 쇼타가 맡았다. 준코와는 피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친엄마처럼 따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학교 일이 바빠서 이 소식을 남들보다 늦게 접하게 된다.

 

타카하시 가의 장녀로 세이슈 학원 고등부 소속인 히나코 역은 미야자키 카렌이 연기한다.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인 건축가를 자신이 이루겠다고 할 만큼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딸. 사건 당시에는 친구 집에 가 있었다.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가끔 악의 없는 발언으로 아야카를 자극한다.

 

타카하시 가의 막내아들로 세이슈 학원 중등부 소속인 신지 역은 나카가와 타이시가 맡았다. 성적은 안 좋지만 농구를 잘해서 1년 만에 주전이 될 정도로 재능이 있다. 농구를 계속하고 싶어 하지만 공부를 중시하는 준코와 갈등을 빚는다. 극 중 등장하는 인기 아이돌과 닮았다는 설정. 아버지가 살해된 후 행방이 묘연해지고 용의자 선상에 오른다. 아직 중학생이었는데도 이미 완성되어 있었던 나카가와 타이시의 미모를 감상할 수 있다.

 

준코의 여동생이자 마유미가 일하는 슈퍼의 동료인 타나카 쇼코 역은 호리우치 케이코가 연기한다. 준코와 마유미가 아는 사이인 것을 모르는 상태로 만났다. 사건 발생 후 히나코를 잠깐 맡게 된다.

 

히바리가오카 자치회 부인부의 리더인 코지마 사토코 역은 나츠키 마리가 맡았다. 고급 동네에 서민 가정이 이사 온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엔도 가가 동네에서 겪었던 텃세와 자잘한 괴롭힘은 거의 이 사람이 주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뭔가 문제가 있으면 항상 아들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한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짜증 나는 캐릭터.

 

사토코의 아들인 마 군 역은 코이즈미 코타로가 연기한다. 뉴욕에 살고 있으며 사토코는 아들이 귀국하면 히바리가오카의 집으로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사실 마 군도 어머니를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타카하시 히로유키 살인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유키 테츠야 역은 타카하시 카츠노리가 맡았다. 사실 마유미의 대학 시절 동창으로, 이번 사건에서 오랜만에 조우하게 되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유키의 부하인 후지카와 역은 미나미 케이스케가 연기한다.

감상

인기작을 여럿 배출해낸 작가 미나토 카나에 원작. 고급 주택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가족의 갈등과 유대를 그리는 작품이다. 제목에도 나오는 관람차가 지어지기 전인 4년 전과 살인사건이 일어난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 중 인물들의 심리 묘사, 특히 아야카가 나오는 장면들이 굉장히 기 빨리고 어두우니 기분이 특별히 좋을 때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제작진이 미나토 카나에 원작으로 만든 다른 두 작품(「N을 위하여」 리뷰, 「리버스」 리뷰)과 비교한다면 이 작품이 단연 기분 나쁘고 어둡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하는 작품.

마치며

전형적인 미나토 카나에표 미스터리 서스펜스. 특히 기 빨리고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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