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드 리뷰/2010~2011

일드 리뷰 : 아타미의 수사관 (熱海の捜査官)

by 엘라데이 2021. 8. 20.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아타미의 수사관
熱海の捜査官
2010

 

 

미스터리
TV Asahi
2010.7.30 ~ 2010.9.17

 

줄거리

미나미아타미 시에 위치한 토와노모리 학원에서, 입학식 준비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스쿨버스를 탄 네 여학생이 버스와 함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운전사 신구지가 길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살펴보기 위해 잠시 운전석을 비웠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버스에 타고 있던 소녀들 중 한 명인 시노노메 마이가 의식을 잃은 채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되지만 의식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이렇다 할 단서도 없이 시간만 흐른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어느 날, 드디어 시노노메 마이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광역 수사관 호시자키와 키타지마는 병원으로 향하는데...

출연진

버스 실종 사건 조사를 위해 미나미아타미에 파견된 광역 수사관 호시자키 켄조 역은 오다기리 죠가 맡았다. 어떤 경위로 인해 도쿄 사건 담당에서 제외되어 키타지마와 함께 미나미아타미로 오게 되었다. 배우 본인도 굉장히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이 캐릭터 역시 그렇다. 주로 감과 촉으로 수사를 하며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기도 한다. 수시로 '모토코 씨'라는 상사에게 보고하듯이 통화를 하는데 이 모토코 씨의 정체도 실체가 없어 의문을 남긴다. 파트너이자 상사인 키타지마와는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시자키의 파트너로 함께 미나미아타미에 파견된 광역 수사관 키타지마 사에 역은 쿠리야마 치아키가 연기한다. 은근히 호시자키를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수사하는 과정에서 히라사카에도 호의를 품게 된다.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인물이 많은 이 작품에서는 그나마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호시자키처럼 틀을 깨는 사고를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아무리 엉뚱한 소리처럼 들리더라도 부하인 그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수사를 해 나간다.

 

버스 실종 후 발견된 여학생 시노노메 마이 역은 미요시 아야카가 맡았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키워드를 하나둘씩 떠올리며 실마리를 던져준다.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실종자로는 사와라기 미코 역에 야마다 아야, 츠쿠요 미나미 역에 사쿠라 에마, 모에기 이즈미 역에 오카노 마야가 출연한다. 호시자키와 키타지마는 이들의 신상을 조사하면서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된다.

 

토와노모리 학원의 셔틀버스 운전사로 실종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신구지 아리토모 역은 야마나카 소우가 맡았다. 세워둔 셔틀버스가 움직이는 것을 알고 쫓아갔지만 따라잡지 못하고 얼마 후 어쩐 일인지 알몸으로 벌판을 달리다 경찰에 보호되었다. 교사인 시키시마와 어떤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토와노모리 학원 학생인 시지마 신야 역은 야마자키 켄토가 연기한다. 버스 실종 사건 전날 비밀의 사생 클럽에서 시지마가 누드모델을 섰다는 증언이 있었고 실종된 학생들이 이 사생 클럽 회원이었기 때문에 중요 인물로 취급된다. 어딘가 어둡고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인물로 시노노메를 도와주고 싶어 한다.

 

역시 토와노모리 학원 학생으로 미나미아타미 시장의 딸이기도 한 아마리 레미 역은 니카이도 후미가 맡았다. 제멋대로에 전형적인 막무가내 부잣집 딸인데 그렇게 얄밉지 않고 꽤 귀엽다. 호시자키에게 관심이 있어 자발적으로 수사를 도와주려고 나선다.

 

토와노모리 학원의 교사인 시키시마 미오 역은 후지타니 아야코가 맡았다. 공식 미인이며 이 작품에서 가장 미스터리어스한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신구지와 남다른 사이로 보인다.

 

환경단체 대표인 히라사카 아유무 역은 하기와라 마사토가 맡았다. 단체의 본부가 도로 건설 예정지에 있다는 이유로 시장 측으로부터 퇴거 협박을 받고 있지만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키타지마에게 협력해 사건의 실마리를 던져주며 점점 가까워지지만...

 

미나미아타미 경찰서의 서장인 쥬사카 오사무 역은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기한다. 도쿄에서 온 광역 수사관에게 협력하며 나름대로 사건 해결을 위해 힘쓰지만 종종 호시자키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절망하곤 한다. 동네 곳곳에 전 애인이 있다.

 

늘 호시자키를 노리고 트랩을 설치하는 미나미아타미서의 유쾌한 경찰관 케이토 미츠코 역은 후세 에리가 맡았다. 첫인상이 최악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호시자키를 자꾸 골탕 먹이려 하는데, 거의 마술 쇼를 방불케 하는 이 대결이 은근히 웃기다.

 

미나미아타미 경찰서에서 가장 성실한 인물인 이누즈카 하츠미 역은 쇼지 유스케가 연기한다. 본청에서 나온 사카젠의 눈에 들어 광역 수사관에 지원해 보라는 조언을 받지만 왠지 모르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나미아타미의 시장인 아마리 마사히코 역은 단 지로가 맡았다. 딸 레미를 끔찍이 아끼는 아버지이며, 야쿠자인 슈인토와 엮여 있다. 그리고 그 비서인 카메오카 와타루 역은 무라마츠 토시후미가 연기한다. 말투가 독특하며 시장 딸 레미에게 꼼짝 못 한다.

 

시장에게 협력하는 야쿠자 슈인토 역은 마츠오 스즈키, 그 부하 사메지마 타케루 역은 히다 야스히토가 맡았다. 은근히 개그캐로 드라마의 감초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본청에서 파견 나온 사카젠 세이도 역은 타나카 테츠시가 연기한다. 매우 유능한 감식관이지만 그만큼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누즈카를 마음에 들어 해서 광역 수사관에 지원하면 추천장을 써주겠다고 나선다.

 

그밖에 소메타니 쇼타, 히로타 레오나, 코지마 히지리, 긴푼초 등이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감상

굉장히 독특한 세계관의 드라마로, 미드 「Twin Peaks」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작품이다. 인물 이름 등 곳곳에 일본 신화나 영적인 장소에서 유래한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이 주제를 잘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말과 미나미아타미, 토와노모리 학원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주제곡인 도쿄지헨의 「천국에 어서 오세요 (天国へようこそ)」도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나서 들으면 가사의 의미가 더 잘 와닿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한 번 보기보다는 여러 번 보면서 음미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마치며

평범하지 않은 작품, 좀 이상하면서 독특한 작품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직전에 포스팅했던 「SPEC」(리뷰)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는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한 드라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