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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그 밖의 일드 한꺼번에 리뷰 11

by 엘라데이 2021. 12. 29.

※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도쿄 러브 스토리 東京ラブストーリー (1991, Fuji TV)

스즈키 호나미, 오다 유지

방영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게츠쿠'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대히트작. 사이몬 후미의 만화를 원작으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담당했다. 에히메에서 상경해 도쿄에서 일하게 된 '칸치'와 그 직장 동료인 리카, 그리고 칸치의 옛 친구인 사토미와 미카미 네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연인 스즈키 호나미와 오다 유지 외에 에구치 요스케, 아리모리 나리미, 센도 아키호, 니시오카 토쿠마 등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2000년대 이전 드라마는 딱히 손이 가지 않고 재미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이 작품은 왜 인기였는지 5분도 안 돼서 이해가 갈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특히 스즈키 호나미가 연기하는 리카의 통통 튀는 매력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뒤로 갈수록 주요 4인방이 나로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줘서 결과적으로 조금 씁쓸한 뒷맛이 남은 작품이기도 하다. 오다 카즈마사가 부른 오프닝곡 「러브 스토리는 갑자기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가 명곡이다. 2020년에 이토 켄타로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었으나 아무래도 1991년판과 이것저것 비교하게 되어서 별로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캐릭터 설정이 1991년판과는 조금 다른데 이쪽이 원작과는 더 가깝다고 하니 원작의 팬이라면 리메이크판이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다.

 

러브송 ラヴソング (2016, Fuji TV)

후쿠야마 마사하루, 후지와라 사쿠라

한때 뮤지션이었지만 좌절을 겪고 음악을 그만둔 임상심리사와 심한 말더듬증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자유로운 정비사가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말할 것도 없고, 오디션으로 선발되었다는 히로인 사노 사쿠라 역의 후지와라 사쿠라도 이 작품이 첫 연기 도전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본업이 가수인 만큼 노래 실력도 확실하다. 주제곡인 「Soup」와 삽입곡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好きよ 好きよ 好きよ)」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작사, 작곡을 담당한 것. 전체적으로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작품이었다. 결말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왜 그랬는지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니고... 카호, 스다 마사키, 미즈노 미키 등이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다.

 

수험좀비 受験ゾンビ (2019, Fuji TV)

타마시로 티나

제목 그대로 대학입시를 앞둔 여름방학에 문화제 준비로 학교에 모인 학생들이 갑자기 나타난 좀비에 습격당한다는 내용의 단편으로, '드라마 고시엔' 대상 수상작을 드라마화한 것이다. 결말이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냥 적당히 볼 만했던 작품. 반도 료타, 홋타 마유, 모치즈키 아유무, 에모토 토키오, 키모토 카논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대머리 쭈글쭈글 때때로 사랑 ハゲしわしわときどき恋 (2020, TV Asahi)

유리양 리트리버

요양원에서 50년 전의 첫사랑 상대와 조우한다는 내용의 코미디 뮤지컬 단편 드라마. 사토 칸타, 카토 료, 시마자키 하루카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호불호는 살짝 갈릴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유쾌하고 즐겁게 감상한 작품이었다. 가볍게 볼 만한 코미디물을 찾는다면 추천.

 

초콜릿 전쟁 ~아침에 진리를 들어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다~ チョコレート戦争 ~朝に道を聞かば夕べに死すとも可なり~ (2020, tvk)

오자와 렌

발렌타인 데이에 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죽은 사립 모모세 학원의 인기인 시노다 코타의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는 내용의 서스펜스 학원물. 지금은 연예계에서 퇴출되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잘 나가는 2.5차원 배우였던 오자와 렌이 시노다의 부담임인 주인공 니시나 토모야 역을, 그리고 역시 2.5차원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 타테이시 토시키가 죽은 학생 시노다 코타 역을 맡았다. 그리고 극 중 시노다 코타가 소속되어 있던 교내 아이돌 그룹 Dust Kiss의 멤버로 코미나미 코지, 후루야 야마토, 호시모토 유즈키, TAKA가, 또 니시나 토모야의 과거 라이벌이자 모모세 학원의 졸업생인 쿠보 미나미 역으로 우에다 케이스케가 출연한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배우가 여럿 나오는지라 방영 전부터 기대를 엄청 했었는데, 연출이 너무 지루하고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기대 이상으로 실망이 컸다. 그 초콜릿을 누가 준 것인지, 오직 이 궁금증 하나로 끝까지 보긴 했지만 인내심이 많이 필요했다. 오자와 렌의 존재가 아니라도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작품.

 

톱나이프 -천재 뇌외과의의 조건- トップナイフ-天才脳外科医の条件- (2020, NTV)

아마미 유키

뇌신경외과 의사들의 세계를 그린 의료 드라마. 「코드 블루」 시리즈 등을 집필한 각본가 하야시 코지의 소설을 영상화한 것으로 각본 역시 원작자가 담당했다. 개인적으로 「코드 블루」는 배우만 보고 완주한 드라마였는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여서 아마미 유키가 아니었으면 끝까지 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스토리가 임팩트가 없고 등장인물도 아마미 유키와 시이나 킷페이의 캐릭터 외에는 별로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불호인 캐릭터가 한 명 있어서 그것 때문에 더 별로였을 수도 있고... 종합적으로는 그냥 무난했다.

 

10의 비밀 10の秘密 (2020, Fuji TV)

무카이 오사무, 나카마 유키에

싱글 파더인 주인공이 유괴된 딸을 찾아다니는 내용의 서스펜스물. 나카마 유키에가 주인공의 비밀 많은 전 아내 센다이 유키코를, 야마다 안나가 딸 히토미를 연기한다. 그밖에 와타베 아츠로, 나카 리이사, 마츠무라 호쿠토, 사노 시로 등이 주변 인물로 출연하는데, 와타베 아츠로의 악역 연기가 (이분은 늘 그렇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고 나름 흥미진진하지만 개연성이 조금 신경 쓰이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서스펜스를 좋아하고 차가운 나카마 유키에를 좋아한다면 무난한 선택. 후반부 모 장면에서 CG가 조잡했던 것이 왠지 기억에 남는다.

 

DASADA (2020, NTV)

히나타자카46

얼굴은 예쁘지만 센스는 없는 고등학생 유리아가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디자인에 재능이 있는 동급생 사오리와 함께 패션 브랜드 DASADA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학원물이다. 출연진은 거의 히나타자카46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리아 역을 코사카 나오, 사오리 역을 와타나베 미호가 연기한다. 아이돌 드라마지만 전체적으로 연기력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중심인물인 두 멤버가 역할 소화를 너무 잘 해내서 팬이 아니어도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잿빛 상자 속에서 鈍色の箱の中で (2020, TV Asahi)

쿠보타 사유, 하기와라 리쿠

시노하라 토모히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막장 학원 러브 스토리. 어릴 때부터 같은 맨션에 살았던 다섯 친구들의 엇갈리는 사랑의 작대기와 미묘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이 메인 5명은 쿠보타 사유, 하기와라 리쿠, 카미오 후쥬, 오카모토 나츠미, 모치즈키 아유무가 연기하며, 카케이 미와코가 이들에게 갈등을 부여하는 또 다른 맨션 주민으로 등장한다. 분명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머릿속에 물음표를 떠올리게 만드는 전개가 이어져서 좀 실망스러웠다. 마지막까지 실망스럽지 않은 것은 거의 카미오 후쥬와 쿠보타 사유의 비주얼 정도... 드라마 보면서 계속 태클 걸고 싶은 사람, 자극을 추구하며 스트레스받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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