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의역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문 ▶ 22.09.10 영화.com
히가시노 씨는 영화 '침묵의 퍼레이드'를 보시고 어떠셨나요.
히가시노 : 지금까지도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 주셨지만 '침묵의 퍼레이드'는 특히 그 인상이 강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저에게 있어 이 시리즈는 유카와와 쿠사나기의 우정 이야기거든요. 이번에는 그게 전면에 드러나 있어서 기뻤어요. 전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봐온 분들도 신선하게 느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야마 : 저에게는 유카와 마나부를 연기할 때 동기가 중요합니다. 이번 영화로 말한다면 그중 하나가 쿠사나기의 존재예요. 오랜 친구인 쿠사나기가 무척 괴로워하고 궁지에 몰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하는 거죠.
유카와와 쿠사나기, '용의자 X의 헌신'의 범인인 이시가미도 같은 대학 출신이고 유카와는 두 사람에게 애착이 있어요. 그 마음은 계속 전면에 드러나 있는 게 아니라 이야기 뒤에서 움직이는 감정인데, 유카와의 마인드에는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히가시노 : 옥상 신은 상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카와와 쿠사나기가 나란히 앉아서 친구의 관계성으로 이야기하죠. 사건의 수수께끼는 유카와의 추리로 풀리지만 마지막 선택은 쿠사나기에게 맡깁니다. 그 장면에서 유카와가 쿠사나기에게 건네는 말은 원작에는 없지만 상징적인 좋은 대사라고 생각했어요.
히가시노 씨는 후쿠야마 씨가 연기하는 유카와 마나부의 매력이 어떤 점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히가시노 :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영화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대사가 있는데요. 풍선을 사용한 트릭에 대해 생각하는 신에서, 카오루와 쿠사나기가 유카와에게 '리얼리티가 없다'라고 했더니 유카와가 진지한 얼굴로 "그런가? 컬러풀한 풍선에 묻혀서 죽는 건 기발하고 상당히 즐거운 트릭이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대답합니다.
유머라는 것은 사실 유연함이에요. 그리고 유연함이라는 것은 선악을 단정 짓지 않는 것, 거짓과 진실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부분이 후쿠야마 씨가 연기해 주신 덕분에 확립된 감이 있어요.
후쿠야마 : 히가시노 씨가 쓰시는 글의 기저에는 항상 유머가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소설 '침묵의 퍼레이드'에 유카와가 바에서 아드벡 하이볼을 주문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건 예전에 함께 식사를 했을 때 "저는 이걸 굉장히 좋아해요" 하고 히가시노 씨에게 추천했던 위스키인데. 이런 것이 딱 히가시노 씨 특유의 유머구나 싶어요. 그 부분을 저희가 영상화해서 증폭시킬 수 있었으면 합니다.
히가시노 : 그러고 보니 이번에 소설에 썼는데 영화에 없어서 아쉬웠던 것이 유카와가 카오루에게 "젊은 미인 형사가..."라고 했더니 카오루가 "이제 그렇게 젊지 않아요"라고 대꾸해요. 거기에 대고 유카와가 "미인은 부정하지 않는구나"라고 하죠. 그건 딱 후쿠야마 씨와 시바사키 씨의 연기로 보고 싶어서 쓴 것이었는데.
후쿠야마 : 그건 영상화하는 저희 측의 완전한 실책입니다(웃음).
히가시노 : 시바사키 씨가 과연 어떤 얼굴을 하실지 보고 싶었어요(웃음).
후쿠야마 : (웃음). 그런데, 공범 관계라고 하면 우스울지도 모르지만 각본을 담당하신 후쿠다 씨와 니시타니 감독님도 시리즈의 기저에 있는 유머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연출하며 쌓아가고 있어요. 이번 영화로 말하면 유카와가 카오루, 쿠사나기와 함께 살해 현장을 방문해서 일단 "안에 들어가도 되나?" 하고 상식인 같은 행동을 하는데, 한번 허가를 받으면 자유로워져서 카오루나 쿠사나기가 말을 걸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쾅 닫기도 합니다(웃음).
저런 유머가 있는 묘사는 제가 애드리브로 하는 게 아니고 니시타니 감독님의 연출이에요. 유카와가 상대를 무시하고 문을 쾅 닫는 일은 드라마 시즌1의 2화에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포함해서 니시타니 감독님 마음속에 전부 설계도가 있어요. 그런 세세한 언동이 쌓이며 '천재이자 괴짜'인 유카와의 인물상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히가시노 : 확실히 '갈릴레오'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런 부분까지 잘 그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후쿠다 씨인지 니시타니 감독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재밌다 하는 것을 잘 뽑아줬어요. 그런 가치관이나 유머 센스가 일치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도 기쁜 일입니다.
KOH+가 담당한 주제가 'ヒトツボシ(히토츠보시, 샛별)'는 어떠셨나요. 주제가도 포함해서 하나의 이야기라는 느낌이었는데요.
히가시노 : 그 말씀대로입니다.
후쿠야마 : 히가시노 씨가 처음 이 곡을 들으신 것은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했던 제 라이브였죠.
히가시노 : 맞아요. 라이브에서는 가사를 대형 화면에 띄워줘서 그것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후쿠야마 씨가 코멘트로 '이번 주제가는 한 등장인물의 진혼가로 썼다'라고 하셔서,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이시가미의 심정을 가사에 담으셨는데 과연 이번에는 누구의 심정일까 생각했어요. 이 인물을 가져왔구나, 하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후쿠야마 : 영화 속에서 비극의 희생자가 되는 사오리죠. '침묵의 퍼레이드'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은 쿠사나기이고, 경찰이란, 선이란, 악이란...... 하는 것이 그려집니다. 그와 동시에 사오리라는 여성이 부당하게 목숨을 빼앗기는 부분도 압도적인 리얼리티로 그려져 있어요.
그 사오리의 시점에서 가사를 써서 사오리의 영혼을 달래주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마음도 구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 구조로 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히가시노 씨는 본인이 쓰신 이야기의 '후일담'이 가사에 쓰인 듯한 인상인가요.
히가시노 : '후일담'이라기보다는 '뒷내용'이죠. 소설은 아무래도 죽은 사람보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해 쓰게 됩니다. '죽은 사람의 시점'이라는 발상은 좀처럼 들지 않아요. 이상한 표현이지만, 죽은 사오리가 이 곡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한...... 영화 주제가라는 형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야마 : 절대로 되찾을 수 없는 것이 있고, 사람은 어떻게 그 고통,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가. 그것은 '갈릴레오' 시리즈가 계속 써온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ヒトツボシ'의 가사도 아이디어를 짜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다를 수 있었죠.
히가시노 : 듣고 감동했습니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지만, 극장에서 끝까지 보시고 이런 사건이었구나 하고 전체를 이해하신 뒤에 꼭 이 곡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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